귀어 7년 차, ‘스마트양식’ 기반 지속가능한 양식업 연구
블루오션 영어조합법인, AI기반 양식장 관리 플랫폼 개발

■ 한산신문 창간 34주년 특별기획-통영에서 꿈을 이루는 청년들⑭
    귀어인의 본보기 청년어업인 ‘인영수산’ 김태현 대표

부산에서 통영으로 귀어한 청년어업인 ‘인영수산’ 김태현 대표는 “스마트양식을 기반으로 한국형 어류 양식 수산물을 키워 안전한 수산물을 전 세계에 신선하게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에서 통영으로 귀어한 청년어업인 ‘인영수산’ 김태현 대표는 “스마트양식을 기반으로 한국형 어류 양식 수산물을 키워 안전한 수산물을 전 세계에 신선하게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양식은 지속가능한 수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기술 발전이자 친환경 양식으로 나아가기 위한 하나의 도구입니다. 안전하고 깨끗한 수산물을 생산함과 동시에 해양생태계 유지에 책임감을 가지고 바다를 가꾸어 나간다면, 수산1번지 통영의 수산업은 더 발전될 것입니다”

‘인영수산’ 김태현 대표는 ‘K-수산업’이 세계를 선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 스마트양식을 기반으로 한국형 어류 양식 수산물을 키워 안전한 수산물을 신선하게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K-수산업’을 미래 목표로 삼았다. 물론 그 중심에는 통영이 있다. 김 대표는 지속가능한 수산물 생산을 위해 믿을 수 있는 인증제도(MSC, ASC)를 도입, 전 세계 소비자에게 수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그는 AI를 통해 양식장을 관리, 가두리 양식장의 사료도 기계로 공급하고 있다. 3년간의 데이터 축적으로 물고기들의 배고픔을 판단해 사료를 준다. 그는 수산업은 사람 손을 거쳐야만 한다는 편견을 깨고, 바다 환경 빅데이터 구축을 위한 관련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귀어 7년 차 어업인인 김태현 대표의 머릿속에는 온통 수산업뿐이다. 그는 어촌정착상담사로 귀어인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있다. 또 대통령 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청년자문위원으로 위촉, 수산업에 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더불어 전국 최초로 출범한 ‘경남 청년어업인연합회’ 부회장으로서 청년의 시각에서 어촌 발전을 위한 정책을 제안하고 있다.

부산 남천동 출신인 그는 대학교에서 콘텐츠 제작 연구원으로 일했다. 누구보다 의욕적으로 일했던 그에게 어느 날 번아웃이 찾아왔다. ‘아는 형’이었던 현재 블루오션 영어조합법인 대표이사인 조석현씨가 아버지의 고향인 통영에 내려와 있던 시기였다. 삶의 방향성을 고민하던 김태현 대표는 조씨에게 인생 상담을 받기 위해 통영을 방문했다. 파도가 넘실대는 광안리와 해운대 바다를 보며 자란 그에게 통영 바다는 색다르게 다가왔다. 멀리서 바라본 바다 위 줄지어 늘어선 부표가 떠 있고, 그 풍경은 여유로웠다.

조석현씨는 김 대표에게 통영에서 양식업을 함께 하자고 권유했고, 부산으로 간 그는 제안을 오랫동안 곱씹었다. “당시 형이 수산업은 1차산업이라 사람이 죽지 않는 이상 망하는 일이 아니다. 초보자도 키울 수 있고, 수익성도 보장돼 있다. 먹거리 사업이라 더 큰 장점이 있다고 설득했다. 이후 자주 통영과 부산을 오가며 이야기도 듣고, 마을 어업인들과도 교류하면서 귀어해보자고 결심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부산사람답게 회를 좋아하던 김태현 대표에게도 ‘회 부심’이라는 것이 있었다. 하지만 부산에서 사 먹은 대부분의 회가 통영에서 온 양식 회라는 것을 알게 됐다. 통영을 다녀간 이후 통영을 생각하는 횟수가 자주 늘어갔고, 통영 천혜의 자연환경에 스며들었다.

2016년 3월 1일 온 가족이 함께 통영 산양읍 중화마을로 이사를 왔고, 본격적인 수산업 현장을 체험했다. 그는 “중화마을의 경우 젊은 40~50대 2세 어업인들 90% 이상이 여류양식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형들과 얼굴을 익히며 친해졌고, 그때 처음으로 가두리 양식장도 가봤다. 고기 밥도 주고, 어떻게 키우는지 물어보면서 체험할 수 있었던 값진 경험이었다”고 설명했다.

농촌에서 품앗이 제도가 있듯이 바다일 또한 혼자 해결하기 힘든 점이 많았다. 이는 블루오션 영어조합법인의 태동이었다. 5인 이상의 어업인들이 모여 영어조합을 설립했다.  김태현 대표는 블루오션 영어조합법인(대표이사 조석현) 연구소장이자 이사를 맡고 있다.
농촌에서 품앗이 제도가 있듯이 바다일 또한 혼자 해결하기 힘든 점이 많았다. 이는 블루오션 영어조합법인의 태동이었다. 5인 이상의 어업인들이 모여 영어조합을 설립했다.  김태현 대표는 블루오션 영어조합법인(대표이사 조석현) 연구소장이자 이사를 맡고 있다.

농촌에서 품앗이 제도가 있듯이 바다일 또한 혼자 해결하기 힘든 점이 많았다. 이는 블루오션 영어조합법인(대표이사 조석현)의 태동이었다. 5인 이상의 어업인들이 모여 영어조합을 설립했고, 공동으로 사료를 구입해 사료비용을 절감하는 등 어업인들끼리 서로 일손을 도왔다.

김태현 대표는 현재 블루오션 영어조합법인 연구소장이자 이사를 맡고 있다. 자율관리어업 공동체인 블루오션은 스마트 수산물 양식을 비롯 자율관리어업공동체 활동을 통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국내 친환경인증 및 해외인증을 통해 친환경 수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Non-GMO 사료를 사용한 친환경 양식 및 수산물 안전성 검사, 주기적 환경생태조사, 수산물 이력제를 실시해 신선한 가공 수산물을 제공한다.

김 대표는 “귀어인들이 지역에 융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통영이 귀어·귀촌의 1번지가 돼 더 발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귀어인들이 지역에 융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통영이 귀어·귀촌의 1번지가 돼 더 발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제가 재밌게 일할 수 있는 이유는 목표가 있고,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돈을 많이 벌진 못하지만 미래로 나아가는 과정은 정말 재밌다. 수산업의 미래가 보였기 때문에 이 업에 뛰어들었다. 아이 3명이 있는데 우리 아이들에게 수산업을 물려줄 수 있도록 탄탄한 기반을 만들어 물려주고 싶다. 지금은 작은 규모이지만 이 아이들이 컸을 때는 큰 스마트 대단지가 마련되기 때문에 사업이 아니라 산업이 될 수 있다. 앞으로 통영에서 생산된 고기들은 전 세계로 수출될 것이고, K-수산업의 열풍이 불 것”이라고 미래를 내다봤다.

이어 “귀어를 위해서는 최소 6개월은 그 지역에 살아보고 결정해야 한다. 마을마다 특화된 업종이 다르다. 단시간에 수산업을 통해 돈을 벌겠다는 마음가짐보다는 지역과 마을에 녹아들고, 교류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통영으로 귀어하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귀어인들이 지역에 융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통영이 귀어·귀촌의 1번지가 돼 더 발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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