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피해자 잘못이 아닙니다, 가해자의 잘못입니다”

기사승인 2020.11.20  14:52:25

공유
default_news_ad1

- 미투·N번방사건 등 여성인권에 목소리 내온 ‘통영YWCA성폭력상담소’
심리상담, 성폭력·성매매 추방 캠페인, 증인 심문 동행 등 피해자 지지

통영 관내 여성 피해자들의 인권을 위해 일선에서 나서고 있는 이들이 있다. 바로 통영YWCA성폭력상담소(소장 권해선)의 직원들이다.

상담소는 지난 2018년 검찰 내 성폭력사건을 언론에 공개하며 ‘#metoo(미투)’ 운동의 시작점이 됐던 서지현 검사를 지지하는 ‘#with you’ 피켓시위에 동참하기도 했으며 지난 3월에는 한국사회가 그동안 여성 온라인 성폭력 문제를 얼마나 방관해왔는지 참상을 내비친 ‘n번방사건’을 성토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지역 내 일선에서 여성폭력문제에 목소리를 내왔다.

활발한 활동을 잇고 있는 상담소는 통영YWCA의 부속기관으로 지난 2004년 4월 본격 설립, 가정·여성폭력, 성폭력피해자들과 아픔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설립초기 당시에는 대부분 자력으로 운영됐다고 하니 여성 피해자들의 인권수호를 위한 그들의 노력과 열망이 얼마나 간절했는지 알 수 있다.

상담소는 심리상담, 미술심리상담 등 피해자들을 위한 심리적 지원과 성폭력·성매매·여성폭력 추방 캠페인, 성평등 교육, 증인 심문 동행 등을 전개하며 피해자의 회복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성매매 추방 캠페인은 시행된 지 벌써 16년을 맞았다. 상담소는 ‘성매매 하지도, 권하지도 맙시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성매매는 명백한 불법임을 시민들에게 고지하고 있다.

권해선 소장은 “통영에는 현재 성매매피해자지원상담소가 없다. 그렇기에 피해자와 기관을 연계해 주거나 성매매 추방 캠페인 활동을 통해 명백한 불법행위임을 알리고 있다. 캠페인은 무언가를 알릴 수 있는 활동이다. 저희 상담소가 꼭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하며 해마다 진행하고 있다”며 남다른 사명감을 빛냈다.

하지만 상담소 직원들은 캠페인 등 현장일선에 나서며 일부 당혹스러운 의식과 당면하기도 한다. ‘성매매가 불법인줄 몰랐다’, ‘댓가를 주고 성매매를 하는 것인데 그것이 왜 문제냐’ 등등 듣기에도 거북한 일부 시민들의 인식과도 맞서야했다.

또한 답습돼 온 노인들의 인식변화를 위해 나선 교육현장에서도 안타까움을 느껴야했다.

권해선 소장은 “남성 우월적인 사고를 지닌 남성 어르신들은 물론 여성 어르신들 마저도 스스로가 남성을 떠받드는 사고를 지우지 못하고 인식변화 시도자체가 어려울 때 큰 안타까움을 느낀다. 이렇게 변화되지 않은 인식이 그대로 자녀들에게 답습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답습이 된 인식과 사고는 그대로 피해자를 찌르는 2차가해로 정확히 조준된다. 가해자보다 피해자를 탓하는 아이러니가 벌어지는 것이다. ‘꽃뱀’으로 낙인을 찍거나 ‘빌미를 제공했을 것’이라며 피해자를 탓하는 것이 2차 가해의 대표적 유형이다.

그러나 최근 5년 사이 20대 여성 중심으로 여성인권 신장을 요구하는 ‘페미니즘’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2차 가해에 대한 재고와 피해자를 지지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점차 형성되고 있다.

권 소장은 “많은 피해자들이 ‘피해자의 잘못이 아닙니다. 명백한 가해자의 잘못입니다’라는 말이 가장 큰 지지가 됐다고 말한다. 피해는 부지불식간에 입을 수 있지만 피해자 스스로 후회·자책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가해가 가해자의 잘못으로 여겨지고 피해자를 지지하는 공감대가 확산될 때 피해자를 탓하는 인식은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많은 시민들에게 스스로 자성할 계기를 만든 페미니즘의 부각으로 지역 내에서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던 상담소의 역할 역시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권해선 소장은 “저희 상담소는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들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기관 목적에 맞는 역할 수행을 최우선으로 삼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일에 동참하고자 한다. 사회는 분명히 변화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여성들은 사회속에서 약자이며 많은 불이익이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통영YWCA성폭력상담소는 통영 여성시민들에게 보호자 역할은 물론 피해자 지지와 마음 편히 쉬어갈 수 있는 곁을 내드리고 싶다”며 상담소의 지향점을 밝혔다.

박세은 인턴기자 hannews@chol.com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3
default_setImage2

최신기사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