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피랑 누적 입장객 1만명 돌파…머무는 통영관광 단초 마련
‘밤이 아름다운 도시’ 첫 걸음 합격점, 문제점 보완에도 열심

빛의 정원 디피랑이 개장 보름여 만에 방문자 1만명을 돌파, 통영시의 ‘밤이 아름다운 도시’ 목표달성에 긍정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달 15일 준공식을 갖고 상업운영에 돌입한 디피랑 사업이 운영 15일 만에 입장객 1만명 돌파, 일일 평균 850여 명의 관람객들이 다녀갔다.

여세가 지속된다면 연간 25억의 수익을 창출, 이에 따른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연간 최대 2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달 31일 주말에는 관람객 1천705명이 디피랑을 방문, 이 중 1천328명이 관외거주자로 전체 약 78%를 차지하면서 디피랑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그간 관광도시 통영은 낮에만 북적이고 밤이 되면 한산해지는 관광 패턴이 늘 문제로 지적돼 통영의 밤 관광 콘텐츠 개발을 위해 머리를 맞댔고, 강석주 시장은 ‘남망산 디피랑’을 돌파구로 택했다.

주요공약사업으로 첫 삽을 뜬 디피랑 사업은 디지털콘텐츠 분야 지방자치단체 최대 규모로 사업비 총 60억원(70% 국·도비 추진)이 투입, 시민문화회관 벽면에는 미디어파사드장치를 설치, 1.5km 산책로에는 테마가 있는 디지털 미디어 장치를 설치해 새로운 통영의 밤을 완성시켰다.

디피랑 콘텐츠는 디피랑, 빛의 오케스트라, 메아리마을, 비밀공방, 그림바다, 신비 폭포, 빛 그물, 오래된 동백나무, 반짝이는 숲, 잊혀진 문 등 총 16개로 구성, 이목을 집중시킨다.

특히 동피랑과 서피랑의 지워졌던 벽화들이 밤이 되면 디피랑에서 축제를 벌인다는 스토리로 실제 존재하는 통영의 관광명소 동피랑, 서피랑이라는 장소가 디피랑 이야기에 몰입감을 더해주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무엇보다 디지털 신기술이라는 지극히 현대적인 요소에 벅수, 통영항, 자개, 남해안별신굿, 오광대 등 통영다움을 극적으로 담아냄으로써 통영의 정체성을 담아냈다.

그 일환으로 통영시는 지난달 23~25일 3일간 광주에서 열린 2020 호남국제관광박람회에 참가, 빛의 정원 디피랑 홍보 마케팅을 펼쳐 우수 홍보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국내 최장 야간 디지털테마파크인 디피랑의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머무는 관광의 단초를 마련, ‘밤이 아름다운 도시’ 실현을 기대하고 있는 강석주 시장은 “아직 개장 초기라 단정하기 이르지만, 현재까지는 ‘대성공’이다. 개장 초기의 문제점들을 잘 보완해 통영시가 디피랑을 기점으로 명실상부한 야간관광명소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공원녹지과 정성기 과장과 손영숙 팀장 그리고 ㈜닷밀 정영철 팀장이 디피랑 벽화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동피랑 그 이상의 관광지로 각인 될 것”

공원녹지과 정성기 과장과 손영숙 팀장 그리고 ㈜닷밀 정영철 팀장

지금의 디피랑이 탄생하기까지 사업 현장에 가장 많은 발걸음 한 이들을 꼽으라면 단연 담당부서인 통영시 공원녹지과 정성기 과장과 손영숙 팀장, 그리고 사업 시행사 ㈜닷밀의 정영철 팀장이다.

이들은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쉴 새 없이 현장을 찾았고, 개장 보름 여 만에 관람객 1만명 돌파라는 성과를 꾀했다.

기분 좋은 출발을 시작한 이들이지만 관람객들의 만족도를 더 높이고, 통영의 새로운 관광 패러다임을 창출하기 위해 ‘다시 또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내일을 맞이한다.

지난달 31일 현장에서 만난 이들은 설렘과 희망, 그리고 기대감을 여지없이 내비쳤다.

공원녹지과 정성기 과장은 “현재 관광객 입장 분석을 보면 60% 이상이 외지인이며 금·토·일 주말에는 외지인 차지 비율이 70%에 달한다. 이분들이 통영에서 머물면서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가 상당하다. 특히 디피랑 인근의 중앙시장, 항남동 일대 식당은 주말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비고 있다. 숙박 또한 주말에는 예약이 불가능 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16일 개장 이후 현재(30일)까지 일일 평균 인원이 850명 이상이 다녀갔다. 이 여세가 지속돼 연간 25억원의 수익을 창출한다면 이에 따른 통영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연간 최대 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디피랑 운영과 관련해 시민들의 우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인 이들은 통영시민 입장료 50% 감면 외에도 다양한 이벤트 행사 개최를 고민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디피랑은 통영관광개발공사 위탁사업으로 통영시 조례에 근거하지 않은 사업은 임의로 할 수 없다. 이에 통영시의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조례의 개정도 잇따라야 한다.

통영시민들을 위한 현실적인 요금과 지역의 새로운 관광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토대 마련 및 시민 편의 제공에 대한 노력들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손영숙 팀장은 “디피랑은 동피랑 이상의 관광지로 각인 될 것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전국에 몇 개의 미디어아트가 있지만 디피랑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함께 품고, 실내·외 모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정성기 과장 역시 “남망산 공원은 통영시민들의 추억이자, 심장이자, 마음의 고향이다. 그동안 시민들이 남망산 공원을 잘 유지·보존해 왔기 때문에 오늘의 디피랑이 탄생할 수 있었다. 지역주민들과 상생하기 위해 배드민턴장도 유지·운영할 수 있도록 했고, 열무정 차량통행 제한과 관련해 협의와 협조를 거쳐 진행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정영철 팀장은 “준공 후 가장 논점이 됐던 것이 스토리텔링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모든 프로젝트에서 스토리텔링을 구성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자문위원회와 많은 논의를 통해 의견 수렴 후 결론이 나왔다. 스토리텔링 핵심은 동피랑 벽화가 다시 남망산으로 넘어와 디피랑에서 그림세계를 표현하는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3번의 대대적인 수정작업과 6개월의 초기 기본설계 작업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통영에서 유명한 꿀빵, 멍게, 멸치 등 14가지의 통영캐릭터를 만들어 시연 영상을 만들었지만 자문위에서도 너무 구체적으로 통영을 알리는 캐릭터 자체가 좋은 모습은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외지인들은 통영 관광책자, 관광지마다 캐릭터를 만나는데 남망산에서도 보여 지는 것은 식상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과정을 밝혔다.

이어 “디피랑은 정보를 얻어가거나 하는 장소가 아닌, 가벼운 마음으로 와서 즐겁게 사진을 찍으면서 추억을 만드는 장소다. 통영을 대표하는 나전칠기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미디어아트 정면으로 자개장을 표현하는 것은 통영 시민들에게는 추억을 선사, 관광객들에게는 나전칠기를 홍보할 수 있는 또 다른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성기 과장은 “현재 콘텐츠를 통해 사업을 진행하면서 관람객들의 반응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다. 추후 영상 갱신도 고려하고 있다. 콘텐츠 중 가장 주안점을 둔 곳은 배드민턴장인 ‘비밀공방’이다. 낮에는 배드민턴 운동을 할 수 있고, 밤에는 미디어아트 공연장으로 변신한다.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수렴 해 공간을 탄생시켰다. 앞으로도 각 콘텐츠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작업 및 보완작업을 통해 디피랑 이용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이들은 “낮에는 시민들을 위한 쉼의 공간으로, 밤에는 시민을 비롯 관광객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의 기대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통영시는 항상 시민들과 함께 관리·운영해 나갈 것을 약속드리며, 통영시민이 남망산 공원을 이용하는데 불편함 없이 최대한 편의를 제공한다는 것을 전제로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