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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출신 배구 세터 남매, “코트를 지휘 한다”

기사승인 2020.10.07  15: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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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원 여자프로배구 드래프트 1순위 지명 GS칼텍스 입단
오빠 김지승 선수 19-20 시즌 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 지명

“항상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해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선수가 되겠다”

통영출신 배구선수 김지원이 2021-21 프로배구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GS칼텍스)에 지명, 오빠 김지승(세터·KB손해보험)에 이어 프로무대에 첫 발을 내딛는다.

이로써 배구 불모지 통영출신 세터 남매가 바늘구멍 같은 프로무대에 진출, 배구 코트를 지휘하게 됐다.

지난달 22일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코트의 사령관 세터 김지원 선수를 1라운드 1순위로 품에 안았다.

세터가 1라운드 1순위로 선정된 사례는 2017~18시즌 한수진(GS칼텍스), 2008~09 시즌 염혜선(현대건설)을 이어 김지원 선수가 역대 세 번째다. 또한 1974년 창단한 제천여고에서 전체 1순위 지명 선수를 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2019-20시즌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GS칼텍스는 지난 시즌 순위 역순에 따라 4%의 추첨 확률로 드래프트에 참가, 1순위 지명권을 얻었고 그 행운을 김지원 선수가 차지했다.

남매를 훌륭하게 키워낸 모 김경순(통영시청 회계과 경리팀장), 부 김이겸씨와 김지원, 김지승 선수의 가족사진.

우여곡절 배구 인생
1라운드 1순위 보답

유영초와 진주경해여중, 한봄고를 거쳐 제천여고 재학 중인 김지원 선수는 174cm의 배구선수로는 크지 않은 신장을 가졌지만 코트 위에서 게임을 조율하는 세터 포지션으로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4학년부터 배구에 입문, 기본기가 탄탄한 김지원 선수는 세트 플레이에 능하고 센터 활용도 적극적으로 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어린 나이에도 힘 있게 뿌려주는 백토스로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또한 제천여고 배구부 주장으로 춘계연맹전 준우승을 이끌었다.

1라운드 1순위라는 영광을 안은 그녀의 배구 인생은 우여곡절이 많았고 숱한 시련이 함께했다.

선명여고 진학 후에는 타 포지션 선수에게 밀렸고, 옮겨간 한봄고에서는 포지션 중복으로 1년을 유급했다. 하고 싶었던 포지션은 세터, 하지만 그가 코트에 서기 위해서는 공격수가 될 수밖에 없었다.

세터 포지션을 포기하지 못한 그녀는 또 한 번 제천여고로 전학하는 위험을 감수한다. 이 과정에서 선수는 스트레스를 온 몸으로 받았고, 어린나이에 대상포진에 걸려 한 달 가까이 고생했다.

그런 지원 선수를 잡아준 이가 지금의 제천여고 배구부 김민수 감독이다.

3학년이 되면서 제천여고에 세터 백업이 없다보니 그녀는 팀을 책임져야 했고, 감독의 응원과 격려는 그녀의 리더십에 날개를 달았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맞았고 3월부터 예정됐던 시합을 치를 수 없게 됐다.

실내체육관 사용이 금지됐고 결국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마스크를 쓴 채 러닝을 뛰고, 오후에는 아파트 벽에다 공으로 벽치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녀의 어머니 김경순씨는 그 당시를 ‘고3의 절박함’이라고 뒤돌아봤다.

하루 5~6시간을 체력운동으로 꼬박 2개월을 몸을 만들어 복귀했고, 그 동안 잃어버렸던 볼 감각을 깨우는데 집중했다. 그리고 열린 춘계와 종별 시합에서 조금씩 존재감을 알렸다.

지난 9월, 20-21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열린 비공개 테스트에 참여한 그녀, 코로나로 참여를 망설였던 그녀에게 그 테스트가 결국 1라운드 1순위라는 행운을 가져다줬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김지원 선수를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토스 위치가 굉장히 좋다. 김지원 선수의 볼 잡는 위치가 좋은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고, 레프트 속공을 잡고 스피드하게 던지는 볼은 굉장히 플레이하기 좋은 볼로 봤다”고 평가했다.

드래프트 당시를 떠올린 김지원 선수는 “정말 생각도 못했다. 최고의 날”이었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이번 드래프트는 비대면 방식으로 열렸다. 설치된 카메라 앞에 동료들과 앉아서 제 이름이 호명되길 기다렸는데 1라운드 1순위로 제 이름이 호명됐다.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라 머리가 하얘지고 얼떨떨했다. 그러면서도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롤 모델로는 여자프로배구 인기스타이자 같은 포지션의 국가대표 이다영(흥국생명) 선수를 꼽았다.

김지승 선수는 현재 KB손해보험 소속 세터로 안정적이고 센스 있는 토스 플레이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김지원 선수의 오빠 김지승 선수는 동명중·고를 거치고 한양대 4학년 재학 중 지난해 2019-20 시즌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2순위로 호명돼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었다.

김지승 선수는 안정적이고 센스 있는 토스 플레이로 공격수들의 위력적인 공격을 뽑아내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특히 토스뿐만 아니라 서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대학 리그 매 경기 예리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며 분위기 반전에 일조했다.

김지승 선수는 “그 동안 동생이 고생 많이 했다. 가족들이 항상 응원을 하고 격려했지만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다. 하지만 전체 1순위로 입단하게 돼 같은 운동을 하는 오빠로서 뭉클하고 감격스럽다”고 동생을 격려했다.

남매를 훌륭하게 키워낸 모친 김경순(통영시 회계과 경리팀장)씨는 “객지에 아이 둘을 보내놓고 늘 마음편한 날이 없었다. 시간 날 때마다 아이들이 있는 수원으로, 서울로, 제천으로 다녔다. 시합마다 가서 목이 터져라 응원하고 그런 모습들이 조금이나마 아이들에게 힘이 됐던 것 같다”고 기뻐했다.

이어 “앞으로 헤쳐 나가야할 일들이 더 많겠지만 지금처럼 힘든 일도 잘 이겨내고 차근차근 하나씩 풀어나가면 더 좋은 일 있을 것 같다. 견뎌내니 좋은 기운이 오고 주위에서 응원과 격려로 좋은 기운을 모아주니 천운으로 프로배구 1호 남매선수가 탄생했다.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마음을 표했다.

 

강송은 기자 songeun1174@hanmail.net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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