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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만들어준 소중한 인연 ‘푸르메’ 어업기술 교류 어촌발전 상생”

기사승인 2020.05.22  10:5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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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를 사랑하는 젊은 어업인 윤기영·김정환·박진수씨
수산업 승계·유통·제조업 어업인 모임 ‘푸르메’ 결성

“통영 바다를 매개로 젊은 어업인들이 모여 단단한 결속력을 다지고 있습니다”

인구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어촌에서도 고령화의 구름이 드리운 가운데 통영 수산업의 대를 이어받아 어업 활동을 하는 젊은 어업인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굴 생산·유통업, 어업관련 제조업 등 각 분야의 30~40대 청년 어업인들이 ‘푸르메’라는 이름의 모임을 만들고, 회원간 협업으로 어촌발전을 선도적으로 이끄는 데 일조하고 있다.

‘푸르메’는 2013년 굴 양식업을 하는 윤기영 회장(43)을 필두로 김정환 부회장(42), 박진수(37) 총무 등 5명의 회원으로 구성 모임을 꾸렸고, 시간이 흘러 3명의 젊은 어업인들이 추가 구성원으로 합류해 총 8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푸른 바다를 사랑하는 모임’이라는 뜻에서 ‘푸르메’라고 이름을 붙였다. 이들 대부분은 아버지의 수산업을 이어받아 업을 더 키워나가겠다는 꿈을 가지고 자연스럽게 ‘귀어’했다.

베테랑 어업인이었던 1세대 아버지들은 자신들이 일궈놓은 소중한 자산을 계승하겠다는 자식들의 결정에 대단히 기뻐했고, 자식들 또한 아버지의 기대부응과 보탬이 되겠다는 신념으로 수산업에 뛰어들었다.

젊은 어업인들은 일을 배우면서 새로운 것을 접목하고, 유연하게 일을 처리하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자신들이 직접 경험하며 터득한 일의 방식을 고집하는 아버지들 눈에는 젊은 어업인들의 일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일하는 방식에 있어 아버지와 아들의 세대 간 갈등은 피할 수 없었다.

21살에 가업을 이어받아 일을 시작한 윤기영 회장 또한 세대 간 의견충돌을 수없이 겪었다.

그는 “부모님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일을 하신다. 우리는 그분들에게서 돈을 주고도 배울 수 없는 값진 수산업 경영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함을 느낀다. 하지만 직접 일을 하다 보니 다른 방식을 접목해서 일하면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 말씀을 드리면 무조건 반대하신다. 이러한 부분에서 의견충돌이 되니까 나와 같은 사람들과의 정보 교류가 더욱 간절했다”고 말했다.

거제삼성중공업에 근무했던 김정환 부회장은 27살 되던 무렵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별세 소식에 통영에 와 아버지의 제안으로 일을 물려받았다. 박진수 총무도 성동조선에 다니다 경기불황과 동시에 아버지의 굴 어업을 이어받았다.

각자의 사정으로 수산업을 물려받았던 이들에게도 우여곡절 세월이 흘렀고, 이제는 8~20년이 넘는 수산업 경력자가 됐다.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배운 일들을 통해 노하우가 생겼고, 확고한 자리매김에 성공했다.

김정환 부회장은 “지역마다 어촌계가 있지만 젊은 세대를 결집할 수 있는 모임은 없어 아쉬웠다. 우연히 윤기영 회장을 비롯 지금 푸르메 회원들을 만나게 되면서 또래 젊은이들과 정보 교류를 할 수 있어서 좋다. 각자 분야에서 터득했던 정보와 궁금했던 것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과 결속력을 바탕으로 이어온 끈끈한 유대감이 저에겐 큰 도움이 되고있다”고 자랑했다.

‘푸르메’는 한 달에 1번 정기 모임을 진행, 저녁을 먹으면서 편안하게 업계 상황을 소통한다.

모임의 주제는 ‘굴 채묘’부터 시작해서 ‘바다오염’, ‘환경정화’까지 바다에 관련된 이야기는 모두가 해당된다. 봄이 되면 가족여행, 여름에는 회원들 하계휴가까지 챙긴다.

특히 푸르메는 지역 학생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이 없이 학업을 마치는데 보탬이 되고자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회비로 장학금을 마련, 2018년부터 통영시에 인재육성기금을 기탁해 오고 있다.

‘푸르메’의 올해 목표는 바다를 사랑하는 모임이란 이름에 걸맞게 ‘바다사랑 환경정화 활동’을 추진하는 것이다. 날씨와 계절에 영향을 받는 어업 종사자들이라 활동에 앞서 일정조정에 심혈을 기울인다.

윤기영 회장은 “꾸준히 일을 배우고 터득하다 보니 이렇게 좋은 벗들도 생기고, 자연스레 소득도 따라오더라. 경기 악화와 고용불안 등으로 최근 통영에 젊은 어업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각자 선택한 길을 따라 우직하게 일을 하면 언젠가 그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 온다. 우리 젊은 어업인들은 통영의 수산업 발전과 함께 모두가 상생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초여름 기자 hannews@chol.com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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