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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같은 섬 욕지, 옥빛바다 해풍맞은 산비탈 자색고구마의 변신 ‘황홀한 맛’ 그 자체!

기사승인 2020.05.04  10: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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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지도 자색고구마 원료 生 막걸리 제조 ‘한산도가’
명품 욕지 고구마 주재료 건강 먹거리 ‘고메원도넛’
고구마 농가 판로확대 및 소득향상 보탬…효자 노릇

바닷속이 훤히 보이는 옥빛바다와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보석 같은 섬 욕지도. 눈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비경은 관광객들을 황홀경에 빠지게 한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섬마을 산비탈에는 올해도 풍년을 기원하며 심어진 고구마 잎으로 푸르름이 가득하다.

눈부신 절경을 영양분으로, 강한 해풍과 햇볕을 자양분으로 재배된 욕지 고구마는 맛과 영양이 뛰어나 전국에서 가장 유명하다. 고구마를 구매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배를 타고 찾아와 고구마를 구매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한 번 맛보면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욕지 고구마가 본연의 보습을 벗어던지고 색다른 모습으로 재탄생,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고구마를 활용한 특산품들은 침체된 섬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면서 고구마 재배 농가의 소득향상에도 도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욕지 고구마의 특별한 변신과 관광객들을 사로잡은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천혜의 섬 욕지도를 담은 고구마의 독특한 맛 ‘고메원도넛’
無방부제·색소 건강 먹거리, 고구마 재배 농민과 상생 목표

고메원도넛 김민경 대표는 “욕지도가 좋아서”라는 이유로 부산에서 욕지도로 들어와 귀농을 시작했다. 2015년 친구들과 함께 여행차 욕지도에 들른 김 대표는 욕지도의 탁 트인 망망대해 절경에 반해버렸다.

그는 아름다운 풍경이 한눈에 보이는 출렁다리 초입 언덕에 있는 고구마밭을 바로 구입하고, 가족의 반대에도 귀농을 시작했다. 남편과 자녀 3명을 부산에 남겨둔 채였다.

귀농 첫해 고구마, 더덕, 도라지, 호박 등 다양한 작물을 심었지만 농사에 대한 지식이 없었던 터라 어려움을 겪었다. 그해 대형급 태풍은 김민경 대표의 밭작물을 모두 쓸고 가버렸다. 태풍으로 바닷물이 밭으로 튀어 올라 염분으로 인해 작물들이 말라 죽기도 했다. 태풍으로 참담해진 밭을 보며 낙담하던 찰라 김 대표는 흙 속에서 보물을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고구마였다. 뿌리채 뽑혀지고 흐트러진 밭에서 살아남은 것은 고구마였다. 흙을 파보니 고구마는 아직도 건강하게 씨앗을 품고있었다.

김민경 대표는 “아마 이때부터 고구마에 대한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 고구마를 주력으로 농사를 지어보고자 공부도 많이 했다. 욕지도의 황토, 해풍, 일조량은 고구마에게 최적의 조건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농사공부에 열중하던 모습을 지켜보던 남편도 저를 따라 부산에서 욕지도로 내려왔고, 같이 고구마 농사를 짓게 됐다”고 말했다.

남편 조경래씨는 “아내의 갑작스러운 귀농 소식에 처음에는 무척 반대했다. 하지만 혼자 밭을 일구고, 농사를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자연스럽게 욕지도로 오게 됐다. 오히려 제가 더 농사 체질인 것 같다. 왜 반대를 했냐 싶을 정도로 지금은 욕지도가 좋다”고 덧붙였다.

김민경·조경래 부부는 3년 동안 고구마 농사에 매진하면서 태평양언덕으로도 알려진 욕지도의 랜드마크 제1출렁다리 초입에서 노천카페를 운영했다. 농사와 카페를 겸하던 부부는 욕지 고구마를 전국적으로 알릴수 있는 방안을 고심했다.

남편이 제과제빵업에 몇 년 종사했었던 경험을 살려 고구마로 도넛을 만들어 보자는 계획에 이르렀다. 수확한 고구마로 도넛을 만들고, 오랜 개발 끝에 2018년 특허출원으로 고메원도넛이 탄생했다.

‘고메(Gourmet)’는 고구마를 지칭하는 경상도 방언이자, 미식가를 뜻하고, ‘원(one, 元)’은 하나와 으뜸을 뜻한다. 이를 결합해 ‘고메원’이라는 이름을 브랜드로 결정했다.

욕지도에서 생산되는 욕지 고구마를 원료로 방부제와 색소를 사용하지 않고 고구마 본래의 색과 맛으로 차별화된 건강한 먹거리 문화를 지향한다.

고메원도넛 김민경 대표와 남편 조경래씨가 갓나온 도넛을 들고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고메원도넛은 선별한 고구마, 다시마, 사과를 독자적으로 특허출원한 훈증·추출 방식으로 혼합해 앙금을 만들고, 천연발효액을 넣은 밀가루 반죽을 숙성시켜 고온의 오븐에 굽고 튀긴다. 기름에만 튀긴 도넛과 달리 기름을 적게 흡수해 일반적으로 기름에 튀겨낸 도넛보다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일반 도넛에 비해 열량과 지방함량이 낮고, 섬유질이 풍부해 소화에 도움을 준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주말에는 줄을 서서 먹는다는 고메원도넛은 주말 하루 최대 400개, 평일 200개 정도의 도넛을 생산해 낸다. 모든 것이 부부의 손으로 탄생하는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부부의 열정 덕분인지 고메원도넛은 2018년 12월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4만개 이상을 판매했다.

지난해 말에는 도넛상품 최초로 대한민국 대표 온라인 공공쇼핑몰 ‘우체국쇼핑몰’에 엄격한 심사를 통해 입점심사를 통과, 판매에 들어갔다.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인터넷쇼핑몰 및 쿠팡쇼핑몰에도 입점, 전국적으로 판매에 들어갔다. 또한 지난해 5월에는 통영시로부터 명품특산물 ‘해풍내음’에 지정돼 입소문을 타고 있다.

김민경 대표는 “많은분들이 고메원도넛을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 이렇게 되기까지 통영시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통영시 명품특산물 ‘해풍내음’에 선정되면서 도넛을 찾으시는 분들이 더욱 늘고 있다. 고메원도넛은 건강한 먹거리와 더불어 욕지도 고구마 재배 농민과의 상생을 목표로 한다”고 시에 고마움을 표했다.

고메원도넛은 통영시 명품특산물로 공식 지정된 후 지역 고구마 재배 농가 소득증대 및 침체한 섬 경제활성화에 기여, 2020년 통영시 농산물가공산업 선도농가 업체로도 선정돼 보조금을 받게됐다. 귀농·귀촌의 선도적인 성공사례인 점도 점수에 반영됐다.

김민경 대표는 “고메원도넛의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욕지도 이외에 통영 중앙시장 부근에 고메원통영본점 매장을 개점하기 위해 매장 인테리어 디자인을 작업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드는 6월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1호점이 개점되면 욕지도까지 오시지 않아도 통영에서 고메원도넛을 쉽게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00% 욕지도 자색고구마 수제 막걸리 ‘고메순’, ‘고메진’
자색고구마의 건강함 담은 ‘전통 자연발효’ 고메 막걸리

평범했던 촬영감독이 욕지도에서 막걸리를 만드는 양조자가 된 특별한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촬영차 욕지도에 온 한산도가 정재화 대표는 말 그대로 욕지도에 한눈에 반해버렸다. 옥빛바다 풍광이 펼쳐진 바다의 비경과 주민들의 인심, 고구마의 푸근한 단맛에 매료됐다.

일주일동안 욕지도에 머물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욕지 고구마를 구매해가는 모습을 보고는 ‘무거운 고구마를 가볍게 가져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 막걸리를 떠올렸다. 정재화 대표는 바로 욕지도에 정착해 곧바로 막걸리 개발에 힘을 쏟았다.

정재화 대표는 욕지도의 주력상품인 고구마, 그중에서도 건강에 좋은 안토시아닌이 포함된 자색고구마로 제조, 맛과 건강을 다잡는 막걸리를 탄생시킨다는 계획에 나섰다.

그는 전국적으로 영상촬영을 다니며 지역의 특색있는 막걸리를 시음했다. 또 막걸리학교를 다니면서 막걸리 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하고 고구마를 활용해 직접 막걸리를 만들어 보는 등 막걸리 제조 연구에 힘썼다.

3년 동안 전통주 복원 연구에 매진한 정 대표는 지난해 5월 경상남도 지역 특산주 제조 면허를 취득, 그해 8월 수제 욕지 고메 막걸리 고메순(6도)·고메진(12도)을 출시했다. 자색고구마의 건강함을 그대로 담아 전통 자연발효로 빚어낸 고메 막걸리를 개발한 것.

막걸리에 들어가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 등을 넣지 않고, 100% 욕지도 자색고구마, 통영시 생산 쌀, 국내산 전통 누룩을 통해 욕지도 순수 발효맛을 전하고 있다.

정재화 대표는 “욕지 고메 막걸리에 들어가는 쌀 또한 통영시에서 생산되는 국내산 쌀을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멥쌀을 씻고 분쇄해 삶은 뒤 누룩, 효모, 물을 가해 효모배양을 위한 밑술을 제조한다. 찹쌀과 고구마도 삶아 누룩과 물을 밑술에 첨가해 발효시킨다. 발효가 끝나면 술지게미를 거른 후 알코올분 규격에 맞도록 급수를 조정해 출고하고 있다. 발효과정에서 생성되는 청량한 탄산과 깊이 있는 부드러움이 살아있어 풍미가 깊다”고 제조과정을 설명했다.

정 대표는 “시중에 파는 막걸리에는 인공감미료가 첨가돼 단맛이 강하게 느껴져 맛있지만, 마신 뒤에는 입을 텁텁하게 한다. 무엇보다 건강에 좋지 않다. 저는 욕지도에서 생산되는 순수 자색고구마를 통해 수제로 힘들게 만드는 대신 건강한 막걸리를 만들자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한산도가 막걸리를 즐기는 방법이 있다. 막걸리에는 효모가 살아있어 천연 탄산이 있기 때문에 개봉시 뚜껑을 반정도 열었다 닫기를 2~3회 반복해 탄산을 뺀 뒤 먹으면 된다. 재래누룩 막걸리의 새콤한 맛은 기름진 음식의 느끼함을 잡아준다. 고메진은 진한 원주이니 달게 드시고 싶으신 분들은 사이다를 섞어 드셔도 좋다”고 덧붙였다.

한산도가에서는 고구마 수확체험, 고구마 막걸리 만들기, 찌게미 쿠키 만들기, 고구마 케익 만들기 등 고구마를 소재로 한 다양한 콘텐츠도 개발중이다.

정 대표는 “얼마전 가족단위 고구마 술빵만들기 체험을 진행했었는데 호응도가 상당히 좋았다. 고구마밭에 가서 고구마를 직접 수확, 수확한 것을 술로 제조하고 술빵을 만드는 체험을 했다. 관광이 살아야 모든 것들이 살아난다. 눈으로 보는 단조로운 여행이 아닌, 직접 체험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1박2일 체류형 여행 패키지가 있어야 한다. 한산도가에서는 욕지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잠시 머물다가 가는 섬이 아닌 체류형 관광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체험기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산도가의 욕지 고메 막걸리의 원료인 자색고구마는 욕지도 제암마을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고구마 농가의 판로확대 및 소득향상에 보탬이 되고 있다. 올 3월 통영시 명품브랜드 ‘해풍내음’에 지정됐다.

그는 “통영을 대표하는 술을 만드는 양조자가 되는 것을 꿈꾼다. 막걸리와 더불어 증류소주 등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의 와인이라 불리는 자줏빛 발효 고메 막걸리와 함께 욕지도 섬의 아름다운 정취를 담아가시길 바란다”고 미소지었다.

통영시 농산물 가공업체 지원사업 고구마 재배 농가 소득향상 기여
명품브랜드 ‘해풍내음’ 선정…박람회 및 직거래행사 우선 참여 제공

통영시는 고구마 재배 농가 소득향상을 위해 농산물 가공업체 지원사업을 펼쳐 선도 농가 업체로 선정된 농가에 시 보조금을 지원한다. 또한 통영시 명품브랜드 ‘해풍내음’을 선정, 행정에서 추진하는 각종 박람회 및 직거래 행사에 우선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통영시 농업기술센터 양명수 농산물유통담당 팀장은 “욕지도 고구마 재배 농가 소득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두 사례는 그 대표이다. 올해는 전통주 육성사업, 농산물 가공업체 포장재 지원사업을 지원해 신제품개발, 디자인개발, 포장재 제작 등을 지원했다. 욕지섬 모노레일 개장과 더불어 체류형 여행상품도 개발해 지역 농산물의 부가가치 증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욕지 고구마로 막걸리를 만드는 양조장 한산도가 정재화 대표(오른쪽)와 통영시 농산물유통담당 양명수 팀장이 미래먹거리 창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박초여름 기자 hannews@chol.com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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