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30주년 특집 기획-통영의 근대역사문화공간③ 활용방안 강석주 통영시장에게 듣는다

▲ 국가등록문화재 제777호 통영의 근대역사문화공간 활용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강석주 통영시장.

통영 트래져Treasure…저항, 연대, 그리고 자유의 근대역사문화공간
5년간 최대 500억 규모, 문화재 재생…원도심 회복 지역경제 활성화
공약사업 3호 근대역사문화지구-문화도시-통영국제트리엔날레 중심지

통영의 역사와 전통을 손짓하는 원도심 항남동·중앙동 옛 도심거리와 근대건축물이 국가문화재로 등록, 또 하나의 관광명소로 거듭나게 됐다.

조선시대 통제영에서 출발, 자유를 향한 저항의 독립만세운동과 일제강점기 격동의 세월,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400년이 넘는 시간의 '켜'를 안고 있는 국가등록문화재 제777호.

5년간 최대 500억 규모의 '통영 트래져Treasure…저항, 연대, 그리고 자유의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활성화 방안을 강석주 통영시장에게 직접 듣는다.

민선 7기 주요 공약 사업 중 하나인 근대문화유산 보전 활용 방안에 가장 큰 가시적 성과다. 통영 원도심인 항남동과 중앙동 일대 근대역사문화공간이 문화재청 공모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 국가문화재로 등록됐다.

지속적인 경기성장 둔화와 조선업 침체는 물론 인구감소와 실업률 증가로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된 통영의 살 길은 수산업과 관광 산업이다. 통영의 경제난을 해소하고 원도심 회복을 위해 지난 2018년 7월 민선 7기 출범 시에 근대문화유산 보존 활용을 위한 공약(제3-9호)으로 추진했다.

각종 개발사업으로 사라져가던 근대역사문화자원의 보존 활용을 통해 침체된 원도심의 상권을 회복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공모사업을 신청, 중간에 위기도 있었지만 건축주들의 동의와 시민의 열망으로 1여 년 만에 최종 선정됐다.

올해부터 2024년까지 5년간 국비와 지방비 500억원이 투입,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대한민국 대표 문화예술 도시 통영의 또 하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이다.

근현대 책공방으로 활용 예정인 중앙동 근대가옥에서 강석주 시장과 고영호 문화관광경제국장, 이태종 문화재 팀장, 우가은 학예연구사, 김민철 문화예술 팀장.


국가등록문화재 제777호의 범위와 보존 가치는.
근대 건물 9개를 포함한 통영시 중앙동, 항남동 일대 1만4천473㎡(149필지 4천378평) 영역의 근대역사문화공간이 국가등록문화재 제777호로 지정됐다.

19세기말부터 20세기 초중반까지 조성된 근대거리와 상가, 주택 등의 건축문화유산들로 이뤄져 있다. 

특히 조선시대 성 밖 거리의 흔적들이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대한제국기부터 꾸준하게 조성된 매립지와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이후까지 번화했던 구시가지의 근대 도시 경관 및 건축 유산이 집중적으로 보존, 보존·활용 가치가 높다고 평가됐다.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과는 별개로 '통영 구 통영목재', '통영 김상옥 생가' 등 9건은 근대도시 경관과 주거 건축사, 생활사, 산업사 등에서 가치를 인정받아 개별등록문화재(국가등록문화재 제777-1~9호)로 등록했다.

초정 생가는 국가등록문화재 제777-8호, 옛 통영목재는 제777-9호다. 시내 중앙동의 근대주택과 근대상가주택 4곳과 옛 석정여인숙, 옛 대흥여관 등도 모두 국가문화재로 개별 등록됐다. 시는 이 가운데 3개를 이미 매입했다.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은 점(點)과 선(線), 그리고 면(面)으로 보존하는 등록문화재이다. 공간 구성 및 기본 콘셉트는.
통영의 근대역사문화공간은 조선시대 통제영이 있던 통영성과 통영항이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근대화라는 이름아래 주요 시설이 훼손되고 일본의 주거와 이익을 위한 방향으로 공간이 재배치된 곳이다.

이후 일본인 거주지 확보를 위한 해안매립을 통해 다양한 근대 산업 건축물들이 들어서게 되면서 현재 도시의 근간이 만들어지게 됐으나 시가지 중심지역에는 일본 거주지가 집중되고, 조선인은 도서지역으로 분산, 이주어촌이 형성됐다.

일제강점기 통영청년단은 물론 기생과 빈민까지 4차에 걸친 독립운동이 부도정장터(현 중앙시장)에서 일어났고, 1920∼1940년대에는 호주선교사를 중심으로 문화예술인들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문화 예술의 중심지였다.

'통영의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활성화사업'은 '근대역사문화자원에 기반한 지역재생 활성화 모델 창출'을 목표로 5년간 총사업비 최대 500억원 규모의 사업이다.

등록문화재는 거리, 마을 등 근대역사유산이 집중된 권역 전체를 면(面)·선(線) 단위로 지정 고시한다.

점(點) 공간의 조성은 통영시에 존재하는 경남의 근대건축문화유산과 50년 이상의 건물을 추출, 사업대상 건축물들의 위치를 파악했다.

선(線) 공간은 1919년 일제강점기 통영의 도로와 현재의 도로라인을 비교, 현재까지 남아있는 도로를 추출, 통영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통영근대역사거리 대상지를 선정했다.

면(面) 공간의 조성은 선과 면을 추출하는 과정을 통해 통영 원도심에 흩어져 있는 사업대상물을 그룹화 한 사업대상물간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사업화를 추진한다.

이런 과정을 거친 이 사업은 1900년대를 살아낸 통영 근대사의 서사적 흐름을 입체적, 맥락적인 공간 구조로 재생하고, '저항-연대-자유공간(面)'을 중심으로 '1919거리와 1930년대 축(線)'을 따라 곳곳에 분포된 다양한 근대유산 소거점(點)을 연계, 100년의 미래를 꿈꾸는 '통영 National Treasure'로 활성화 할 계획이다.  

크게 보면 3구역으로 구분된다. 중앙동우체국 인근 지구, 항남1번가 지구, 강구안 뒷골목으로 볼 수 있다. 영역별 특색과 조성방향은.
올 하반기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 보존과 활용을 위한 종합정비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 구체적인 내용과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크게 보면 근대역사문화예술촌, 근대역사문화거리, 근대문화예술거리 등 3개 구역으로 나눠 추진한다.   

근대역사문화예술촌은 중앙동 영역으로 등록문화재 건물과 공유지를 연계한 문화예술촌을 조성하고 통제영조성사업과 연계, 근현대 생활문화를 공유하는 문화예술촌으로 확장한다. 책박물관과 책공방, 북아트센터, 야외 소극장으로 활용계획이다.

가칭 1919거리로 명명된 근대문화역사거리는 항남1번가 오행당 골목으로 번화한 상업거리의 화려한 역사, 문화예술인들의 활동 역사를 스토리텔링화해 거리전시 공간을 조성한다.

초정 생가, 대흥여관 등이 소재한 이곳은 청년들이 참여하는 문화예술기업 창작소, 갤러리, 레지던시 복합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근대문화예술거리는 현재 강구안 김밥집 안 골목인 프리마켓거리로 지역민과 문화예술작가, 관광객들의 아트페스티벌 공간으로 활용하고 프리마켓, 버스킹 등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향후 계획과 기대효과는.
예산확보에 주력, 우선 기초학술조사와 종합정비계획 수립부터 차근차근히 추진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보수·정비사업을 거쳐 레지던스공간으로 활용하고, 2022년 3월에는 전국에서 최초로 신축건물 없이 전 세계 문화예술분야 100여 개 팀이 참여하는 '통영국제트리엔날레'를 개최, 통영관광산업 재생의 중심공간으로 만들 것이다.

결국 500억 규모의 근대역사문화공간과 100억 예산의 통영국제트리엔날레, 그리고 추진 중인 문화도시가 통영문화의 3대 중심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가장 통영다운 체험프로그램으로 통영의 가치를 문화상품화하고 원도심 경제활성화에도 시너지 효과가 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당부 말씀은.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사태로 혼란을겪고 있는 시민 여러분께 힘내시라는 말씀 제일 먼저 올린다.

어려운 난국속에서도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사업이 국가사업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처음 시작한 문화재야행도 전국 최고 야행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안았다. 시민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 준 덕분이다. 

통영의 미래 100년이 걸린 이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시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통영만의 특색을 살린 대한민국 명물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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