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남초등학교 육상부 이현동 지도자

주목받던 육상선수에서 지도자로, 이현동씨를 만나다

육상선수에서 지금은 육상 꿈나무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푸근한 인상의 이현동(33) 지도자.

“지금은 살이 너무 많이 쪘다. 운동해서 빼야하는데 쉽지가 않다”하며 서글서글한 웃음을 보이는 그.

현재 통영 진남초등학교 육상부 지도자로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는 그는 고성에서 나고 자랐다.

자칭 촌에서 자라 뛰어 노는 것이 일상이었다고 말하는 그는 유년시절 달리기는 무조건 1등을 차지했다고 한다.

초등학생 때 잠시 테니스 선수를 하기도 했지만 그의 달리기 본능에 이은 뛰어난 실력은 결국 스카웃 제의로 이어져 진주고등학교 육상부로 진학했다.

이후 고등학교 2학년 때 전국체전에서 10종 경기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육상선수로서 촉망을 받았고, 한국체육대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의 주 종목 10종 경기는 ▲100m ▲멀리뛰기 ▲포환던지기 ▲높이뛰기 ▲400m ▲110m 허들 ▲원반던지기 ▲장대높이뛰기 ▲창던지기 ▲1,500m를 이틀간 진행, 각 종목별 점수를 매겨 최종 순위를 결정짓는다.

이현동 지도자는 “10종 경기가 진짜 힘들다. 단거리에 필요한 순간적인 힘과 추진력, 또 1,500m를 뛰어야 하는 지구력까지 겸비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포환던지기, 원반던지기, 높이뛰기 등 다방면에서 잘해야 하는 종목이기에 선수생활 할 때 많이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래도 여러 가지 종목에서 좋은 기록들이 나와서 전국체전에서 1등을 하기도 했고 선수로서 보람을 느낀 적도 많았다. 선수시절 키 180cm에 몸무게는 72~75kg는 최대한 유지하는 등 체격, 체력관리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덧붙였다.

한국체대 졸업이후에는 진주시청 실업팀에 입단, 4년간 선수생활을 이어오던 그는 군 복무라는 현실적인 문제와 부딪혔다.

결국 나라의 부름으로 군대를 다녀오고 그는 과감히 선수생활에서 지도자로 전향, 2017년부터 통영 관내 전체 초·중학교 육상 선수들을 지도해오고 있다.

그는 “2017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해왔다. 햇수로 4년차다. 시간이 너무 빨리 흐른 것 같아 개인적으로 아쉽기도 하지만 어린 꿈나무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저 스스로도 많이 달라졌다. 특히 제가 운동하던 시절과는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현동 지도자는 가장 아쉬운 점으로 엘리트 선수 체계의 부재를 꼽으며 “냉정하게 말하자면 지금의 상황은 선수들에게 육상선수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꿈과 희망을 줄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선수들 역시 동기부여가 부족해지고 하고자 하는 의지 역시 떨어지게 된다”고 아쉬워했다.

그런 와중에서도 이현동 지도자는 희망을 찾는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도자로서 기쁨과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선수들이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낼 때다. 통영은 육상의 불모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대회 입상을 해내는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웃었다.

지역의 육상 엘리트 선수 육성을 위해서는 초등-중등 연계가 가능토록 중학교 육상 지도자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이현동 지도자.

그는 “선수들의 지속적인 육성을 위해서는 중학교 육상 지도자가 꼭 필요하다. 비단 육상 종목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체육 꿈나무들의 육성과 성장을 위해서는 초-중-고 연계 시스템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그런 부분들이 조금 채워진다면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배출될 것이다. 체육 종목 선수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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