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기숙사가 있는 학교 NO,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
통학 없는 학습 시간 보장과 높은 학구열…뚜렷한 진학 성과
자강불식(自强不息), 함께 성장하는 꿈이 있는 행복한 학교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 불리는 교육.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오락가락한 교육 정책에 혼선을 빚고 행복한 미래를 위한 학교 선택에 고심하기 마련이다. 

특히 고입을 앞둔 자녀를 둔 학부모의 경우, 여러 학교 유형을 놓고 자녀에게 가장 적합한 학교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다.

이런 가운데 기숙형 고등학교로 운영되는 학교가 최근 학부모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기숙형 고등학교는 고교 다양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역의 교육 여건 개선과 함께 학교의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하고 학교 자율성을 확대, 원활한 운영을 정부에서 돕는 것으로 시작됐다.

경남 지역은 2008년 10개교를 시작으로 2009년 충렬여자고등학교를 포함한 10개교가 추가로 선정됐다.

365일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학구열의 대명사 충렬여자고등학교는 대한민국이 주목하는 기숙형 고교의 모범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 10년간 꾸준히 기숙형 고등학교 사업을 추진한 충렬여고의 운영 사례를 통해 기숙형 고등학교의 전모를 살펴보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져본다. 

2011학년도 수능 전국 수석, 2018 서울대 4명
2020 서울대 2명…높은 학구열과 진학 성과
충렬여고 기숙형 고교의 가장 큰 장점 부각 


기숙형 고등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학구열이 높은 분위기 조성으로 손꼽힌다. 

고교 평준화 지역의 경우와 달리 학생들이 직접 지원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고, 지원의 주된 원인은 대학 입시 결과에 있어서 기숙형 고등학교가 가지는 장점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충렬여고는 지난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에서 전국 수석을 배출, 대한민국을 놀라게 했다.

여세를 몰아 2018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서울대학교 4명 합격에 이어, 2020학년도 서울대학교 수시 전형 결과 2명의 합격자를 배출은 물론 상위권 대학에서도 높은 진학률을 보인다.

충렬여자고등학교 2020학년도 수시전형 진학 결과

 








 

통학의 번거로움은 저리가라
자기계발과 학습 시간 보장


둘째, 통학의 번거로움이 해소된다. 기숙사가 자체적으로 있기에 통학 시 지체되거나 낭비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모두 학습 시간 확보로 이어져 자기 계발과 학업에 소비할 수 있게 된다.

충렬여고 기숙사에서 2년간 생활한 김모 학생(19)은 "기숙사에 학교 건물까지 1분도 걸리지 않는다.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좋은 점이 학습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중학교 시절에 비교해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갖게 된 것도 기숙사 생활을 통해 얻게 된 소중한 자산"이라며 기숙사 생활의 장점을 강조했다.

사교육비 대폭 절감, 2019년 6천여 만원 프로그램 운영비
튜터링 및 통합교육의 대명사 독서 활동, 문화·스포츠교실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 무료 지원…학생부 종합 전형 활용


기숙형 고교의 또 다른 매력은 사교육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는 것이다.

특히 대도시와 농산어촌 간의 교육 경쟁력 격차 해소를 목적으로 기숙형 고등학교에는 다양한 예산이 지원된다.

충렬여고 역시 통영시와 경상남도교육청으로부터 프로그램 운영지원금으로 2019년 기준 6천여 만원을 지원받았고, 이는 모두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비로 활용됐다.

학업에 열정을 가진 학생들을 위한 심화 학습 강좌와 개별 학습자 수요 충족을 위한 튜터링을 포함한 학력 향상 프로그램은 물론 올해 충렬여자고등학교의 기숙사 프로그램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독서 교육 프로그램이다.

기숙사 운영을 맡은 기숙사부장 백영운 교사는 "독서 활동은 여전히 학생들의 주도성과 진로 탐색 능력, 탐구 능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학생부 종합전형의 평가 요소이다. 이에 대한 활동을 집중적으로 편성, 기숙사 학생들은 물론 모든 학생이 독서를 통한 학업 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했다"며 독서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기숙사생들을 대상으로 학기별로 백합 북 페스티벌을 개최, 학생들이 원하는 책을 읽은 후 서평을 쓰고 우수 서평을 선정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학생은 물론 학부모도 함께 참여한 문학 기행 프로그램을 통해 작가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기본으로 해당 소설의 영문 번역판 'Human Acts'을 읽고 비교하는 활동도 눈길을 끌었다. 

또 '5.18 분석 최종보고서(지만원 저)'와 '너와 나의 5.18(1.18 기념재단 저)'을 읽고 서로 입장에 대해 분석하는 활동은 문학, 역사, 외국어, 사회 비교 연구를 융합, 학생의 학업 능력, 전공 적합성과 발전 가능성, 협업을 통한 인성 영역 등 모든 학생부 종합 전형의 평가 영역에서 학생의 장점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수준 높은 독서 교육의 모범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독서의 새로운 즐거움을 찾고 독서를 통해 알게 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시간으로 '대통령의 책 읽기'의 저자인 강원국 작가와 '보이지 않는 진실을 보는 사람들'의 저자인 정희선 교수를 초청, 특강도 실시했다.

또한 여름방학에는 학생들의 진로 탐색 활동의 일환으로 서울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서울대학교 프로네시스 나눔실천단'을 초청, '여름 나눔교실'을 운영했다.

참가했던 한 학생(19)은 "고교 시절 여러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다. 과목별 공부법, 제시문 기반 면접 대비, 진로 진학에 대한 대학생 선생님과의 대화는 내 미래에 전등이 켜진 기분이었다"며 프로그램 의미를 전했다.

이 밖에도 학부모, 교사, 학생이 함께 참여하여 소통하는 '함께 걷는 길', 학생들의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한 경험 확장을 위한 '스포츠데이'와 '문화 데이' 등 체험 행사도 기숙형 고등학교가 가지는 장점이다.

학생들의 모든 활동 참여는 학교 활동으로 기록되어 학생부 종합 전형의 평가 요소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우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기숙형 고등학교가 대학에서 좋은 평가를 받게 되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다.

읍면 지역 학교…중식비 전교생 무료 지원
사회적 배려 계층, 기숙사 조식 무료 지원


마지막으로 사회적 배려 계층을 위한 배려이다. 충렬여자고등학교의 경우, 읍면지역에 있어 중식비가 전교생에게 무료로 지원되고 있다.

이와 함께 사회적 배려 대상자의 경우 기숙사 조식도 무료로 지원된다. 급식비와 별도로 지불하게 되는 관리비도 1개월에 65,000원(충렬여고 기준)으로 저렴해 숙식과 학업을 동시에 챙겨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선발, 전국 단위 또는 광역단위 모집
충렬여고 광역, 경남 모든 학생 지원


그럼 이런 장점을 가진 기숙형 고교의 선발은 어떻게 될까.

이와 관련해서 특별한 입시요강이 있는 것은 아니다. 각 지역의 일반고 입시요강에 따라 진행된다.

전국단위 또는 광역단위로 모집하기도 하니 원하는 학교의 모집 형태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충렬여고교의 경우 광역단위로 모집하기 때문에 경남 지역의 모든 학생이 지원할 수 있다. 지원자의 중학교 내신 성적 100%로 모집한다. 본인의 내신 성적 유·불리를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모두 함께 성장, 꿈이 있는 행복한 학교 비전
전국 단위 성과 발표 대회 연이은 최고 성과


충렬여고 이치은 교장은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꿈이 있는 행복한 학교라는 비전 아래, 다양한 지식의 융합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기숙형 고등학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특히 "2015. 교육과정 운영과 고교 학점제라는 변화의 첫 파도를 넘어서는 지역의 기숙형 고등학교, 그 중에서도 진학 실적이 탁월하고, 환경부 주최 환경교육 Festival과 제10회 청소년 사회 참여 발표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낸 충렬여자고등학교를 주목해 달라"라며 지역 사회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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