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대 국제패럴림픽위원회 자문위원 사랑의 장학금 전달

“나로 인해 장애인 운동선수들이 음지에서 양지로 나올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앞으로도 매년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규대 국제패럴림픽위원회 육상선수 자문위원 및 프라우드 패럴림피언 아시아대표 위원이 올해도 후배사랑과 고향사랑을 실천했다.

김규대 선수는 지난 13일 통영시청을 방문, 통영 장애인 학생 2명에게 사랑의 장학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김규대 위원은 통영시장애인체육회 출범과 발맞춰 통영시 장애 학생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마음껏 꿈과 재능을 발휘하는데 기반이 되고자 2018년에 이어 올해도 장학금을 전달했다.

김규대 위원은 2012년 런던패럴림픽 1,500m 동메달, 2013년 리옹 세계 육상선수권대회 800m 금메달, 2014 미네소타주 그랜드마더 마라톤 1위, 2016년 리우패럴림픽 800m, 마라톤 동메달을 획득, 우리나라 패럴림픽대회 역사상 최초로 마라톤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한 세계적인 선수다.

특히 현재 IPC 국제자장애인올림픽위원회 육상 종목 선수자문위원 및 프라우드 패럴림피언 아시아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2007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를 종횡무진 했던 김규대 위원은 지난 2004년 해군 특수전여단(UDT) 복무 중 낙하산 강하훈련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척수장애) 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당시 사고로 병원에 입한 김규대 위원은 국제휠체어마라톤 대회를 보며 관심을 갖게 됐고, 2006년 전국 장애인체전에서 경남대표선수로 출전,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휠체어 육상 유망주로 떠올랐다.

이후 휠체어 육상 입문 1년 2개월 만에 당당히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았고, 각종대회에서 놀라운 기량을 선보였다.

이와 더불어 김규대 위원은 일리노이 공대에서 천문학을 공부하며 운동과 학업을 함께 병행했다.

김규대 위원은 “휠체어 육상을 시작한 2007년 즈음 장애인 국가대표에 대한 지원이나 대우가 많이 열악했다. 고가의 경기용 휠체어와 바퀴에 대한 장비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1,500만원 상당의 장비 값을 선수가 직접 지불해야했다”며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자신이 겪었던 열악한 상황을 후배 선수들에게는 이어지지 않길 바라는 김규대 위원의 후배사랑과 더불어 고향사랑이 지속적인 장학금 기탁의 큰 원동력이 됐다.

김규대 위원은 “통영시민들께서 보내주신 많은 격려와 성원 덕분으로 IPC 위원에 선출됐다. 기회가 되면 고향에 있는 후배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꾸준히 해왔다. 올해도 장학금을 전달할 수 있어 기쁘고, 앞으로도 고향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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