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살아있는 우리 마을이 최고입니다"

전국 언론인 20여 명 경상북도 마을이야기 박람회 참관
경북 우수마을 산운마을 산운생태공원·소우당 등 탐방

오늘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가늠해보는 경상북도 마을이야기가 꽃을 활짝 피웠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대구지사는 지난 4~5일 1박2일간 경북 일원에서 마을이야기 현장연수를 개최, 마을 탐방에 나섰다.

연수에는 한산신문을 비롯 대구일보, 대경일보, 영천시민신문, 영주시민신문, 서울매일신문 등 전국 20여 명의 언론인과 한국언론진흥재단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경상북도 마을이야기 박람회는 지난 4일 문경새재도립공원 내 야외공연장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박람회에는 경북 각 시·군을 대표하는 22개 마을이 참가, 마을들은 각기 다른 이야기들을 풀어놓았다. 각 마을 부스에는 마을에서 즐겨먹는 전갱이 추어탕, 밥식해, 시금장, 부추 송편 등 토속적인 음식을 선보여 관람객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또한 각 마을의 우수농산물인 부추, 시금치, 애플수박, 멜론 등 농산물도 관람객에게 널리 홍보했다. 더불어 체험프로그램, 휴양시설, 전통놀이 등을 둘러보고 체험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더불어 마을먹거리 경연대회, 문화공연 한마당도 마련, 색소폰·오카리나·리코더 연주·취타대·난타 공연, 전통 놀이 공연 등 다채롭고 풍성한 행사가 진행됐다.

각 마을에서는 곳곳의 묻혀있는 이야기를 찾아내고 스토리텔링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 마을, 체험·휴양마을 사업으로 활기를 되찾아가는 마을,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알려진 마을, 전통산업을 보존 계승하고 있는 마을, 유서 깊은 고택들이 모여 있는 마을, 아름다운 벽화가 손님들을 반겨주는 마을, 농산물을 테마로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마을 등 다양한 마을이야기가 깃든 잔치 한마당이 펼쳐졌다.

충북 제천에서 박람회장을 찾은 이상호씨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마을을 소개하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박람회에 오지 않았으면 몰랐을 지역 체험과 특산물을 많이 알고 간다. 점점 잊혀져가는 우리들의 고향, 마을 이야기들이 이처럼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다른 지역에서도 마을이야기를 계속 발굴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날인 5일에는 경상북도 우수마을인 의성군 산운마을을 탐방, 이날은 최금희 문화관광해설사가 동행했다.

첫 번째 방문지는 산운생태공원. 산운생태공원은 옛날 산운초등학교 터에 조성, 산운마을의 또 다른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


산운초등학교는 1926년 개교, 3천710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1995년 3월에 폐교된 학교다. 2006년 개관한 산운생태공원은 산운마을의 유래와 민속유물을 전시한 마을자료관, 야외 생태학습 등을 할 수 있는 생태공원으로 구성돼 있다.

산운마을은 의성에서 대감마을로 불리며, 자연경관이 수려한 영천이씨의 집성촌이다. 조선 명종 때 영천이씨가 처음 입향, 그 입향조는 강원도 관찰사를 지낸 학동 이광준(1531~1609)이다.

이후 마을에서는 이민성(1570~1629) 참의, 이민환(1573~1649) 참판, 이희발(1768~1849)판서 등 많은 인물들을 배출했다.

현재 산운마을에는 학록정사, 운곡당, 소우당, 점우당 등 지정 문화재와 전통가옥이 많이 남아있다. 마을 가운데에 있는 중요민속문화재 237호 소우당은 안채 서쪽에 별도의 담장을 둘러 조성한 정원이 일품이다. 안사랑채 또는 별당으로 불리는 건물과 나무, 연못이 어우러져 있다.

또한 이희발 판서가 건립한 것으로 전해지는 운곡당과 점우당 등 문화재들도 보존이 아주 잘 돼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학록정사는 영천이씨 입향조 학동 이광준 선생을 추모,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1750년 경 건립했다. 조선 중기의 건축양식을 잘 보존하고 있다. 학록정사의 현판은 표암 강세황의 글씨다. 학록정사 옆에는 후손들이 건립한 이광준, 이민성, 이민환 삼부자의 비도 세워져있다.

최금희 해설사는 "산운마을은 80가구 170여 명의 주민이 있지만, 실제로 일상생활을 하는 사람은 70~80명이다. 잘 보존된 전통가옥들과 문화재, 금성산, 비봉산, 수정사 등을 둘러보면 마음이 차분해 진다. 지금도 대부분의 주민은 영천이씨로 구성된 집성촌이며, 입향조로부터 450여 년 동안 전통을 이어온 마을답게 고풍이 살아있는 마을"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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