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구상에서 가장 불행한 병으로 손꼽히는 치매.

노인인구 중 상당수가 앓고 있으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발생 확률이 높아지는 병이다.

뇌의 신경세포가 대부분 손상되어 장애가 생기는 대표적인 신경정신계 질환이며, 병이 악화되면 일상적인 일 수행, 시간 및 공간을 판단하는 일, 언어와 의사소통 기술, 추상적 사고능력에 돌이킬 수 없는 감퇴가 일어나고 성격이 바뀌며 판단력에 손상을 입는다는 특징이 있다.

치매가 걸리는 순간 환자 본인 뿐 아니라 온 가족이 삶이 뒤바뀌는 병으로 암보다도 무서운 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정부가 2017년 9월 '치매 국가책임제'를 시행한 뒤 전국 256개 기초자치단체에 치매안심센터가 설치되는 등 치매 진료 환경이 크게 개선된 것은 사실이다. 

통영시 역시 지난 9월 23일 드디어 치매안심센터가 생겨 치매 무료 검진을 통한 체계적인 예방·관리가 어느 정도 가능해졌다.

통영은 이미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고 머지않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고령사회의 최대 난제인 치매 문제에 가장 신경을 기울여야 할 도시가 통영임에는 틀림없다. 치매 진료 인프라 확충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이다.

전문가들은 '치매 친화적 사회' 조성을 조언한다. 그 일환으로 시는 치매인식개선사업 주문을 잊은 카페를 카페도우로 지정했다. 매주 월·화·금 오후 4∼6시 경증치매어르신 8명이 운영한다.

하지만 치매인식과 개선사업을 위해서는 이런 노력과 더불어 치매센터 운영체계의 국가적 일원화가 시급한 과제다. 중앙·광역치매센터는 민간병원에 위탁했지만, 치매안심센터는 자치단체 보건소가 직영한다.

또 치매 등급 판정과 요양·재가시설 관리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하지만 치매 환자 관리는 기초단체가 맡는다. 이 같은 이원적 운영체계는 원활하고 효율적인 치매 예방·관리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과감한 국가적 투자와 예방책 마련 등 치매를 위한 조언, 새겨들어야 할 우리의 임박한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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