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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잘 쓰는 솜씨에 심사평으로 대충 뭉텅 거려라"
제5회 송천박명용통영예술인상 수상자 선정, 발표 잡음

기사승인 2019.09.30  10:3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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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상 김홍종, 공로상 물목문학회, 창작상 유송이
예총 측 수상자 공식발표 이전 수상명단 노출 말썽

인격침해 사유로 심사평 외 자료기밀, 황당 발표
운영위원들도 날선 비판, 취재 돌입…보도자료 배포
운영위원 속한 단체, 운영위원 추천 심사위원이 심사
예술인 대상의 상, 예총회장=상 운영위원장 제도적 모순

통영예술인들의 창작의욕을 고취하고 통영예술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제정된 제5회 송천박명용통영예술인상의 3개 부문 수상자가 선정됐으나 각종 잡음이 일고 있다.

특히 상의 운영위원장인 강기재 예총 회장이 공식 발표(9월 20일) 이전 자신이 속한 수상단체 물목문학회에 사적으로 발표, 단톡방에 공지됐다가 문제가 발생하자 황급히 삭제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강기재 회장은 "현 물목회장이 추석 뒷날 심사위원으로부터 수상 소식을 접하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해오는 과정에서 우연히 말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으나 심사위원 역시 공식발표 이전 비밀보장의 원칙을 어긴 것으로 해석된다.

또 상의 공식후원사이자 발표언론인 한산신문이 지난 19일 수상 명단과 공적조서 등 자료를 요청하자 예총 강기재 회장과 김종수 사무국장은 "심사평 외는 인격침해사유로 자료를 노출할 수 없다. 잘쓰는 솜씨에 심사평으로 대충 뭉텅 거려라"는 황당한 사유로 거절, 상의 공정성에 대한 의혹마저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류태수 부위원장을 비롯 서유승, 허도명 등의 운영위원들과 김홍종 본상 수상자 등이 "당연 공개 원칙, 이해 불가"라는 날선 비판을 보내고 취재에 돌입하자 예총측은 부랴부랴 공적조서 일부만을 공개하고 9월 23일 통영시청 문화예술과를 통해 보도자료를 배포, 말썽을 빚고 있다. 

이 보도자료에 따라 10여 개의 언론사가 이 기사를 그대로 받아쓰기, 공식 발표됐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통영예총은 7월 1일∼8월  29일 60일 간 제5회 송천박명용통영예술인상 후보자 모집 공고 결과 총 5명(본상 1명, 공로상 3명, 창작상 1명)이 응모, 송천박명용통영예술인상 운영위원회에서 추천한 5명의 심사위원의 심의를 거쳐 본상에 김홍종 통영오광대보유자, 공로상에 물목회(단체), 창작상에 유송이 통영승전무이수자를 선정했다.

본상 수상자인 김홍종 통영오광대보유자는 42년 간 다양한 예술 활동으로 지역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해 왔고, 현재까지 노인대학 드림(꿈) 합창단 지휘자, 하모니카 합주단 지휘자, 통영시립도서관 해설자로서 다양한 예술 활동을 하고 있으며, 중요무형문화재 제6호 통영오광대 보유자로서 통영무형문화재 보존을 위해 후학 지도에도 힘쓰고 있다.

공로상 부문에는 개인 2명, 단체 1명이 응모해 규정에 따른 개별 점수를 최종 집계한 결과 물목문학회(단체)가 최종 수상자로 선정됐다.

물목문학회는 2006년 '물목 창간호' 발간을 시작으로 지역 문학의 활성화와 정착에 기여, 문학인을 꿈꾸는 재능 있는 이들을 발굴·교육해 창립 후 18년 동안 19명이 중앙 문단에 등단하는 등 풀뿌리 문학의 저변 확대를 위해 힘써왔다.

창작상 수상자인 유송이 통영승전무이수자는  2013년 창단된 청년뮤지컬단의 안무 감독으로서 2017년 뮤지컬 공모전에서 청년뮤지컬단이 대상을 수상하는 데에 공을 세웠으며, 통영승전무이수자로서 국가무형문화재 보존을 위해 힘쓰고 있는 등 앞으로 통영의 무용을 이끌어 나갈 인재라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문제는 공로상 부문이다. 상 운영위원장인 강기재 예총회장과 운영위원인 김승봉 문협회장 등이 추천한 심사위원들이 이 두 사람이 소속돼 있는 물목문학회를 심사, 공로상 수상단체로 선정된 것.

특히 상을 응모할 당시 김승봉 현 문협회장이 물목문학회 당시 회장으로 공적조서를 작성하고 응모한 당사자이다. 강기재 회장 역시 물목회 전 회장이자 현 고문으로 물목문학회 소속이다. 

물목 추천단체인 수향수필문학회 역시 강기재 회장이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소속돼 있는 단체이다.

더욱이 상 심의와 운영에 밀접한 강기재 회장은 상 운영위원장이자 통영문협 전 회장, 김승봉 운영위원은 현 통영문협 회장, 김종수 예총국장은 운영위원회 당연직 간사이자 현 통영문협 부회장으로 활동, 상 응모단체와 운영주체, 심사위원 추천과 심사 등에서 이미 객관성을 잃었다는 평가다.

또 실제 공적조서를 살펴봐도 문제는 발생한다. 문학단체로서 펼친 공적조서 보다는 개별 회원의 공적조서 열람식으로 자료가 묶여 있다.

물목문학회 활동과 관련 없는 자료들도 상당히 수록, 앞으로 공적조서 자료를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장치가 보완돼야 한다.  

이 같은 제도적 허점에 물목문학회가 제아무리 공정하게 심사를 받았다 하더라도 상의 공정성 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제도적 개선이 시급히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 운영위원은 "상 운영위원회이면서 자신이 소속된 문학회가 응모하고, 또 이들이 추천한 심사위원이 심사를 해서 상을 받는 것은 한국문단 역사상 있을 수 없는 일.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며 상 운영규정을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예술전문가는 "예총 회원이 대다수 응모하는 상에 예총회장과 국장이 상 운영위원장과 간사로 활동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결국 돌려받기나 나눠 먹기식 상이 될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운영위원회와 관련된 이나 단체 응모 시에는 해당 운영위원이 사임하거나 아예 운영위원회를 예총 기구로부터 독립, 상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 받아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에 매년 상금 및 운영비, 학생예술제에 6천여 만원을 지원하는 조흥저축은행측에서도 "상 운영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당연 시시비비를 가리고, 긴급 운영위원회를 개최해서 빠른 시일 내 제도 보완을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제5회 송천박명용통영예술인상의 시상식은 내달 3일 제39회 통영예술제 개막식 무대에서 2019 통영문학상과 함께 열린다.

본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만원과 창작지원금 1,000만원이 지급되며, 공로상과 창작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만원이 각각 수여된다.

 

 

김영화 기자 dal3117@naver.com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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