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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철이 그의 손에 닿으면 따뜻한 예술품이 된다
김현득 조각전 Quizas

기사승인 2019.09.24  09: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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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4∼29일 남망갤러리

   
 
   
 

"이미지의 왜곡, 재조합, 상상의 형상, 기억속의 잔상 등의 조합으로 내 작업은 출발선에 있다. 작품의 형태로 나타나는 이미지들은 관람자의 일상에서 보여지고 각인되었던 이미지와 중첩되어 저마다의 이해의 폭으로 감상하길 희망한다" <김현득의 작가노트 중>

차가운 철을 조각의 재료로 삼는 김현득 조각가. 얇지 않고 두꺼운 것을 마주할 때 그 묵직함에 매료되고, 특히나 무거워서 도저히 어쩔 수 없는 철물(鐵物)을 만나면 더더욱 그러하다고 표현한다.

그는 녹슬고 차가워 보이는 철의 단점 따위는 개의치 않는다. 두드림과 용접, 절단의 작업은 조각 보다는 오히려 조소적 요소가 강하다. 묵은 세월의 표피가 벗겨져 그 내면과 마주할 때의 희열을 즐긴다는 미술가. 시간의 흐름에 산화하며 자연으로 스며드는 철(鐵)의 본성을 읽어내는 혜안이 그에게 있다.

철의 차가움이 작가를 만나면 오히려 따뜻함으로 변모된다. 2019 신작 'Come out' 속 철을 통해 피어나는 우리네 집의 모습은 몽환적 동화같은 아름다운 이야기로 재탄생한다.

해파리 모양의 설치 미술(invasion)은 작가에게는 마음 속 충격에 대한 형상으로, 어떤 이에게는 바다 속 유영하는 꿈으로, 또 다른 어떤 이에게는 정열적으로 달려가는 뜨거운 가슴 속 불로 보이기도 한다.

'Quizas'라는 전시 주제처럼 '아마도, 어쩌면…'이라는 이 단어의 의미처럼 관람자의 시각과 촉각을 통해 보여지고 느껴지는 추론의 결과대로 각자의 기억에 남아있길 작가는 희망한다.

그의 연작시리즈 '섬을 보다'는 570개의 통영섬을 넘어선 작가 기억 속 섬의 편린들을 모아 새로운 통영섬을 만들어 낸 작품들이다. 작품 제목 역시 'Quizas-island571'부터 시작한다.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지만 스케치하다 괜찮은 섬을 만날 때 그 선이 철판에 옮겨지고 또다른 섬으로 재탄생한다. 작가의 손에 의해 매일 매일 만들어지는 또 다른 통영 섬과 숲 시리즈는 관람객들에게 어떻게 다가올까. 전시는 오는 24∼29일 남망갤러리에서 열린다.

한편 통영출신의 김현득 조각가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조소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을 중퇴했다. 제1회 '손의 기억'을 시작으로 이번이 3번째 전시회이다. 수많은 단체전과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제33회 경남미술대전에서 '길을 잃다'는 작품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통영미술협회, 중앙조각회, 한국조각가협회, 경남현대조각가협회, 통영미술청년작가회에서 왕성한 창작열을 불태우고 있다.

김영화 기자 dal3117@naver.com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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