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4일 일본군위안부기림일 세계공동행동
통영청소년들 1400번의 외침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제에 대한 전쟁 범죄를 인정하고 공식 사죄, 법적 배상, 재발 방지의 국가책임을 즉각 이행하라!”

2019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세계공동행동 기념식 및 1400차 연대 수요시위가 지난 14일 남망산공원 옆 위안부 피해자 정의비에서 개최됐다.

이번 기념식은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통영거제시민모임과 통영여자고등학교 청소년정치외교연합동아리 AYA가 함께 주최했다. 황영숙 여성단체협의회장,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위원장, 배윤주 통영시의회 부의장, 김혜경 통영시의원 등, 정광호 통영시의원과 시민 5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기념식에서는 학생들의 참여가 돋보였다. 10년째 행사에 참여해 오고 있는 통영여자고등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제2회 전국 청소년 일본군 위안부 시화 공모전에서 입상한 초중고등 학생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기념식은 국가무형문화재 제21호 승전무 김정희 전수교육조교의 살풀이 공연을 시작으로 기림 의례, 기리는 말, 자유발언, 피해 할머니 증언 낭독, 헌시 낭독, 헌화, 몸짓공연, 연대발언, 기림 노래 제창, 선언문 낭독, 성명서 낭독, 구호 외침, 기억 손글씨 릴레이 순으로 이어졌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통영거제시민모임 송도자 대표는 “약 30년 전 오늘, 1991년 8월 14일은 故 김학순 할머니께서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하신 날이다. 피해 할머니들께서 온갖 멸시와 냉대를 무릅쓰고 증언하신 그 용기와 외침을 가슴에 담고 이 역사를 계승해나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배윤주 통영시의회부의장 역시 “국가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일본은 답할 수 없지만,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은 답할 수 있습니다. 국가의 주인은 국민입니다. 국가를 대변하는 역사는 누가 써야합니까? 저는 이 자리가 곧 역사의 자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며 의미를 더했다.

초등부 수상작(우수) ‘가슴에 묻은 기억’을 낭송한 인평초등학교 5학년 황수빈 학생은 기념식 최연소 참가자로서 이름을 빛냈다.

1학년 때 고등학생이던 친언니를 통해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해 알게 된 후 유튜브 등을 통해 공부를 시작했다는 황수빈 학생은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해 전 세계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체감 온도 37도에 육박하는 땡볕에도 약 5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자리를 지켰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통영시의회 정광호 의원은 “많은 어른들이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크다. 우리 모두가 지치지 않도록 기성세대가 함께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이들의 행사가 되어버렸다. 앞으로 많은 어른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통영여자고등학교 정치외교연합동아리 AYA의 회장 조아연 학생(2)은 “주변만 봐도 중장년층 어른들은 위안부 기림일이나 이러한 활동에 대해 잘 모르신다. 애초에 기대를 많이 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러한 부분을 짚어주시고 또 이렇게 취재도 하시는걸 보니 점점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는 소신을 밝혔다.

한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란 위안부 피해사실을 처음 공개 증언하신 故 김학순 할머니와 피해 여성들의 외침을 기억하고 계승하기 위해 만든 날이다. 2017년 12월 24일 해당 법률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 되어 2018년부터 국가기념일로 제정, 공표됐다.

통영 마지막 생존자였던 故 김복득 할머니는 지난 2018년 7월 1일 별세, 안타까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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