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통영통합해상풍력대책위 1차 회의
이달 말 대규모 집회 예고…“어민 분노 알릴 것”

“통영욕지해상풍력은 통영만의 문제가 아닌 경남 모든 어민들의 문제이다. 모두가 공유하는 황금어장인 욕지바다를 지키기 위해서 경남의 모든 어민들과 함께 분노의 목소리를 낼 것이다”

통영통합해상풍력대책위원회(위원장 박태곤)이 지난 5일 대책위원회 1차 회의를 열고 경남전역 어민들과 함께하는 대규모 집회를 진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수산업계의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른 통영욕지해상풍력발전단지를 두고 어민들의 분노는 커져만 가고 있다.

욕지도 해상풍력발전계획은 민간사업자인 ㈜욕지풍력이 욕지도에서 서쪽으로 8.5㎞ 떨어진 해상에 해상풍력발전기를 설치, 2022년까지 100㎿ 이상 전력 생산단지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욕지풍력은 이곳에 사업 타당성 조사를 위한 계류식 해상기상탑을 설치하기 위해 공유수면 점·사용허가를 신청, 지난 3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전기사업 허가를 받은 상태다. <관련기사 한산신문 2월 1일자 해상풍력발전 “황금 멸치어장 파괴…>

또 지난 4월 19일 욕지해상풍력단지 발굴 및 설계사업 용역비 중 통영시 분담금 2억 5천이 포함된 추경예산이 의회를 통과하며 그 분노는 극에 달했다.

이에 통영 관내 수협 7개 소속 어민들이 뜻을 모아 구성한 통영통합해상풍력대책위원회가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며 강력한 반대활동을 표명했다.

그동안 어민들 사이에서는 해상풍력저지를 위해 통영통합해상풍력대책위를 결성했으나 이후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낸 적이 없어 실망스럽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멸치권현망어민들은 빠른 집단행동을 요구해왔다. 멸치황금어장으로 불리는 욕지바다가 대상지이다 보니 멸치권현망어민들의 반대가 거세다.

또 지난 2일 사천시에서 어민 600여 명이 모인 대규모 반대 집회가 먼저 열리며 전국적인 관심을 얻자 대책위에 대한 통영 어민들의 의구심은 더욱 커졌다.

이에 통영통합대책위는 1차 회의에서 관계부처와 국민들에게 정확히 알릴 수 있는 제대로 된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박태곤 대책위원장은 “통영욕지해상풍력단지에 대한 어민들의 분노가 이토록 크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이는 통영의 대다수 어민들이 생각이 어느 정도 일치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책위의 조용한 행보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가 많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정확하고 날카로운 저지를 위해 분노를 잘 갈무리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시청의회 앞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수차례에 걸친 기자회견을 통해 어민들의 반대 입장을 전달해왔다. 또 산업통상부와 마산지방수산청, 경상남도, 통영시에 통영욕지해상풍력건설반대에 대한 공문을 발송하며 대책위의 대표성을 알리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집회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 대규모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집회는 경남 전역의 어민들과 함께하는 강렬한 집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남 전역에 있는 어민들과 긴밀하게 연락하며 욕지바다를 지키자는 공통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 사안이 워낙에 중대하다보니 어민들 대부분이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밝혔다”라고 말했다.

또 “관내 수협들과도 계속 대화하며 그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통영 어민들의 반대의 뜻을 대표하는 위원회답게 꼼꼼하게 준비해야하는 부분이 있어 다소 늦어지게 된 것이다. 빠르면 입장표명을 위한 대규모 집회를 이달 말이나 8월 초에 대대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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