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호주선교사기념사업회 서상록·양명득 편저
오는 7월 12일 제임스 최웅 호주대사 통영방문

 통영을 사랑한 선교사로서, 통영을 위하여 일생을 바쳤던 스키너여! 이제 그녀는 가고 없으나 여선교사님이 사랑하고 아끼고 키었던 분신은 자라나, 더 많은 결실을 맺어 훌륭한 인물이 배출되어, 이 나라의 문학, 예술, 음악, 정치, 경제, 기독교 각 분야에 꽃을 피워 헌신 봉사하고 있다. 우리는 영원히 스키너의 이름을 가슴에 기억하리라!

<충무교회 100년사 중 충무교회 제적회 스키너 선교사 기념의 글>

 

통영을 가장 사랑한 호주선교사로 불리는 에이미 스키너(한국명 신애미, 1889-1954).

본명 보다 통영사람들에게는 신 교장이라고 친숙하게 불렸던 그녀. 통영근대문화와 교육의 산파 역할을 했던 47년 통영호주선교사 활동 중 무려 19년간 통영 진명학교 교장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통영호주선교사의 집을 비롯 각종 기념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한호선교 130주년 기념 도서로 ‘호주선교사 에이미 스키너와 통영’(도서출판 동연)이라는 의미 깊은 책이 최근 발간됐다.

(사)통영호주선교사기념사업회 서상록 회장과 양명득 선교사가 힘을 모아 지난 5월 1일 제4회 호주선교사 기념일을 맞아 125년 전 이국 낯선 땅 통영에서 활동했던 호주선교사 에이미 스키너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모아 책을 발간했다.

이 책은 에이미 스키너의 선교와 일생, 그녀가 직접 쓴 글 모음, 각종 추모사, 그리고 27회에 걸쳐 한산신문에 야심차게 연재됐던 호주교회의 통영선교 활동, 통영 호주선교부의 근대교육과 의료활동, 그리고 통영항일민족운동 등이 총 6장 276쪽에 걸쳐 망라돼 있다.

1894년 호주선교사 무어가 통영을 순회 방문한 것을 첫 시작으로 아담슨을 비롯 24명의 선교사들이 통영의 교육과 의료, 항일민족운동, 사회사업 등으로 통영근대사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일제에 의해 호주선교사가 강제추방당한 1941년까지 통영 근대교육의 산실을 담당했던 대표 인물이 신애미 교장이다.

특히 1913년 인근 고성과 거제까지 관할한 통영선교부가 개설되고 발전해 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고, 무려 19년간 통영교육에 힘썼다.

호주 빅토리아주 북동쪽에 위치한 비치워스의 의사 가문에서 출생한 그는 멜버른 대학교 재학 중에 학생자원운동(SVM)의 영향을 받고 선교사로 자원, 교회여성훈련원에서 선교사 교육을 받은 후 내한했다.

그는 통영을 비롯 거창, 마산여성교육에 몰두했다. 교육학을 공부한 그는 선교지에서의 여성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교육입국(敎育立國)에 대한 확고한 신념의 인물이었다.

학교교육과 여성교육이야말로 나라의 장래가 결정되는 잠재적 자산으로 이해, 복음에서도 교육활동을 가장 중시했다. 그래서 어딜 가나 한국인들에 의해 신교장으로 불렸다.

1923년 진명유치원과 진명강습소, 1924년 진명야학교, 1926년 도천야학교 등 1940년 휴가차 귀국하기까지 통영을 빛낸 수많은 예술가들과 교유하며, 인재양성에 앞장섰다.

1941년 태평양전쟁으로 모든 선교사들이 강제 출국, 더 이상 신애미는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남태평양 뉴헤브리디즈 선교사 활동 후 1954년 호주 멜버른에서 생을 마감했다.

대화정교회(현 충무교회)는 그의 교육에 대한 헌신에 감동, 1939년 3월 26일 제적회에서 신애미 한국사역 25주년 기념행사를 결의, 1939년 4월 16일 제직회에서는 신애미 교장 25주년 기념에배에 대해 교회 예산 10원을 부담, 5월 7일 기념비를 건립했다.

그녀의 공적 기념비는 호주선교사의집 일명 양관(洋館)이 있던 우물 근처 건립됐으나 1943년 12월 일제에 의해 훼파됐다.

이에 통영호주선교사기념사업회가 2017년 조직되고, 호주선교사의집 복원을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기념관 부지 매입 계약에 따라 잔금 지급으로 부지를 획득했으며, 사단법인 설립은 물론 각종 간담회, 언론 매체 등에서도 좋은 결과를 낳았다.

특히 한산신문을 통해 통영 호주선교사의 집과 관련 다양한 기획을 펼쳤으며, 5월 1일 통영 호주 선교부 설립 기념일 제정과 호주선교사의집 복원 및 기념관 건립에 따른 구체적인 계획안도 발표됐다.

기념사업회는 문화동 260-9-1 일대 옛 호주선교사의 집이 있던 자리(현 삼일교회)에 1910년대 지어진 근대식 호주 선교사의 집(洋館) 2동을 복원, 당시의 건축양식을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복원된 양관 1동은 통영 호주 선교부 건물로, 또 다른 양관 1동은 호주 선교사 기념관으로 활용하고, 예산조달 방법은 지역사회 시민 및 기독교계 대상 모금 운동을 펼치고 있다.

또 형태적 복원은 물론 정서적 복원, 사역적 복원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통영시와 멜버른과의 자매도시 결연으로 다양한 교류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제임스 최웅 재한호주대사가 오는 7월 12일 통영시를 방문, 진명학교 등 역사적 현장을 방문하고 강석주 통영시장 면담 등 일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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