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해수산연구소 강현실 해양수산연구사

홍합(紅蛤)은 좌우대칭형 두개의 껍데기를 갖고 있는 조개류로 한자어를 풀어보면 ‘붉은 큰 조개’로 피조개처럼 붉은 속살을 갖고 있다.
또한, 맛이 짜지 않고 담백하여 ‘담채(淡菜)’로 불려 임금에게 진상되었던 귀한 식재료였다.
홍합(Mytilus coruscus)은 담치(또는 참담치), 열합, 동해부인, 각채, 주채, 섭이 등 지역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우리나라 전 연안에 분포한다.
주 서식지는 조류의 흐름이 강한 외해의 수심 20m 이내의 암초에 몸에서 나오는 섬유질의 족사(足絲)를 이용하여 부착하며, 무리를 지어 서식한다.
생김새는 유럽에서 건너온 지중해 담치(Mytilus galloprovincialis)와 비슷하나, 껍질이 두껍고 검은 보라색의 광택을 띤다. 홍합은 크기가 최대 15cm 이상으로 성장하는 대형종으로 육질의 크기에서 지중해 담치와 구별된다.
또한 성장맥이 거칠어 해조나 따개비 등이 껍질에 많이 부착하며, 껍질의 뒷 가장자리가 구부러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영양학적으로 홍합은 단백질과 무기질 함량(나이아신, 타우린, 베타인, 칼슘 등)이 높아 신진대사를 높여주어 체력 보강, 빈혈 예방, 해독 작용, 콜레스테롤 저하 등의 다양한 효능을 갖는 식품이다.

우리나라 서해안(좌)과 남해안(우)에서 채집된 자연산 홍합.


한방에서는 예로부터 성질이 따듯하고 맛이 달아 독이 없는 약재로 사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넓은 아가미를 이용하여 해수 중의 부유생물 또는 유기물들 등을 여과하는 여과식자(filter feeder)의 특성에 주목하여 해양환경오염 연구의 지표종(指標種)으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홍합은 성체가 되기까지 3-4년이 소요되고 대부분이 자연채취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으로, 강한 번식력을 갖고 있는 지중해 담치에 그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찬바람이 부는 겨울철부터 산란 전 봄까지가 제철인 홍합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로 겨울철 떨어진 체력과 면역력을 높여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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