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김민준 역전골

한국과 일본의 대결에서 한국이 최종 웃었다.

봄이 성큼 다가온 지난 17일 통영 공설운동장이 ‘대한민국~!, 대한민국~!’ 외침 소리에 후끈후끈했다.

올해로 16회를 맞은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이 통영에서 개최, 양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맞붙었다.

특히 이날 일본팀은 초반 뛰어난 조직력으로 한국을 압박, 전반 10분 레오 하타테가 선제골까지 터뜨리며 한국을 따돌렸다.

다행히 한국도 반격의 기회를 계속 노렸고, 전반 42분에 얻은 코너킥을 골로 연결 시켰다.

키커로 나선 김현우(중앙대)가 날카로운 킥을 올리고, 좋은 위치를 선점하고 있던 김인균(청주대)이 방향을 살짝 틀어 헤딩골로 일본의 골망을 갈랐다. 그렇게 1-1 다시 원점.

후반 시작 이후 서로 반격과 추가 골을 넣기 위해 필드를 누빈 선수들, 추가시간 2분이 주어진 정규 시간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양팀 선수는 모두 지친 기색이 역력, 부정확한 패스의 빈도가 높아지며 세밀한 플레이가 실종됐다.

하지만 먼저 웃은 건 한국팀이었다.

연장 후반 2분 극적인 역전골이 터졌다. 김민준(울산대) 선수가 패널티 박스 근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일본 골키퍼와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날카로운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양팀 모두 추가 득점 없이 경기는 2-1로 한국팀이 최종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팀은 지난해 3-4의 패배를 되갚으며 역대 전적 역시 7승 2무 7패로 동률을 맞췄다.

지휘봉을 잡은 청주대 조민국 감독은 “이 대회 감독한지 10년이 넘어 감각이 좀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전반만 잘 버텨주면 후반에 코칭스태프들이 이끌어주겠다고 이야길 했다. 일본은 미국 전지훈련도 했고, 아시안게임 멤버도 있다. 우린 통틀어 9일 정도 훈련했는데 5~6일은 몸을 풀었고, 연습경기는 2번이 전부다. 선수들의 의지가 강해 승리했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역전골을 기록한 울산대 김민준 선수는 “고등학교 때 보다 템포가 확실히 빠르지만 대학 무대에서 실력을 검증 받고 내년 K리그로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울산 유니폼을 입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또 국가대표로 한일전에 나서고 싶다.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일본의 골문을 여는 상상을 자주 한다. 제 꿈을 이룰 수 있게 앞으로도 훈련에 매진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덴소컵은 처음으로 수도권이 아닌 통영에서 열렸다. 2천여 명이 몰려 아시아 정상권 대학축구의 진수를 맛봤다. 대회 전날인 16일에는 양국 대학축구 지도자들이 모여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단순한 친선대회를 넘어 ‘교류의 장’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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