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34년 딸기의 신, 늘 푸른 딸기 김세현·김갑선 부부의 설 수확현장

기사승인 2019.02.01  09:52:54

공유
default_news_ad1

- 한입 베어 물면 달콤한 과즙이 톡∼사르르∼
우리가족 행복의 원천, 겨울 과일의 왕 ‘딸기’ 고마워!

겨울 과일의 왕이라고 불리는 딸기. 한입 베어 물면 달콤한 과즙과 상큼함이 입 안 가득 퍼진다. 한번 먹으면 잊을 수 없는 딸기의 그 맛. 딸기는 11월 첫 출하에서 설 명절 이전까지가 가장 맛있는 시기로 수확이 한창이다.

통영에서 34년째 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 베테랑 부부 김세현·김갑선씨를 만났다.

딸기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이들 부부는 도시에서 생활 하다 결혼 후 다시 통영으로 돌아왔다. 앞으로 살아갈 궁리를 거듭 하던 중 지인의 추천으로 딸기와의 만남이 시작됐다.

김세현·김갑선 부부가 딸기농사를 시작하려 마음먹었을 당시, 통영에서는 딸기 농사를 짓는 사람이 없었다. 누구 하나 물어볼 곳도, 조언을 구할 곳도 없었기에 남편 김세현씨는 진주까지 출퇴근 하며 농법을 배우기에 전념했다. 딸기와 관련된 교육이라면 전국 어디든 찾아다녔다. 그런 열정 덕분에 김세현씨는 농업인후계자로 선정되며, 딸기 농사에 첫발을 내딛을 수 있었다. 현재 부부는 3000평에 달하는 면적에서 하우스 16동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은 딸기의 신으로 불릴 정도로 척척박사지만 그들에게도 초보 농부 시절이 있었다.

아내 김갑선씨는 “농사에 농자도 몰랐던 시절, 남편이 농사 공부를 위해 일주일간 연수를 받으러 떠났다. 남편이 떠나기 전에 딸기 모종을 심어놓으라고 부탁을 하고 갔기에 나는 나름 열심히 모종을 심었다. 근데 남편이 와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유인 즉, 뿌리만 심어야 되는 것을 잎사귀까지 몽땅 흙에 심었기 때문이었다. 그 해 첫 딸기농사는 그것으로 끝나버렸다”며 웃기지만 슬픈 에피소드를 들려주며 호탕하게 웃었다.

딸기와 함께한 세월 34년 동안 역경의 순간들은 어김없이 부부의 문을 두드렸다. 지금은 추억으로 웃음 짓지만 가슴 아픈 경험들은 잊을만하면 다시금 찾아왔다.

남편 김세현씨는 “딸기 농사를 지으며 기억에 남는 힘든 일이 딱 두 번 있다. 1999년도 억수같이 폭우가 내린 어느 날 하우스 앞 둑이 터져 하우스가 다 망가졌다. 그리고 2003년 태풍 매미가 왔을 때다. 매미는 모든 것을 다 휩쓸고 갔다. 하우스가 폭삭 주저앉아 있는 모습을 봤을 때 그 속상한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속상한 것은 속상한 거고 하루 빨리 복구를 시작해야만 했다. 온 가족이 동원돼 힘을 합쳐 쓰러진 하우스를 다시 세웠다. 특히 그 당시 중학생이었던 두 아들의 도움이 상당히 컸다. 이 자리를 빌려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역경과 고난을 묵묵히 견뎌온 부부에게 딸기는 뿌리 깊은 행복의 원천이다.

김갑선씨는 “밥벌이로 시작한 딸기 농사는 이제 우리와 끝까지 함께 가야할 동반자다. 딸기로 자식들 다 키우고 학교 졸업까지 시켰다. 딸기와 함께한 세월이 길어질수록 살림도 조금씩 늘어갔고 그것에 보람을 느꼈다. 사실 우리 부부가 일한다고 아이들을 잘 챙겨주지 못했는데 우리 아이들이 잘 커줘서 고맙다. 이 모든 것이 딸기 덕분이다”라고 딸기 사랑을 드러냈다.

꿀처럼 높은 당도를 자랑하는 늘 푸른 딸기만의 비법을 묻자 “딸기의 당도를 결정짓는 것은 물 관리, 즉 수분관리다. 물을 많이 주는지 적게 주는지는 농가마다 틀리다. 우리는 적게 주는 편이다”고 웃으며 비법을 전수했다.

이들 부부에게 딸기란 누구와도 비교 불가한 작고 소중한 자식들이다.

김갑선씨는 딸기를 수확할 때마다 “내 딸아~벌써 이렇게 컸나. 딸들아 이렇게 잘 자라줘서 고마워~ 좋은 곳으로 시집 보내줄게~”하고 말한다. 딸기의 힘인지 이들 부부에게는 행복한 긍정기운이 흘러 넘쳤다.

김세현 씨는 “요즘 젊은 분들이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 개인적 의견이지만 도시에서 스트레스 받고 일하는 것 보다 귀농해서 농사를 짓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농사라는 것이 처음부터 쉽게 잘 되지는 않을 것이지만, 상당히 매력 있는 일이다. 젊은 사람들이 정보력이 좋기 때문에 농사도 잘 짓는다. 특히 딸기 농사를 계획하고 있는 미래 청년 농부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낸다”고 파이팅을 외쳤다.

부부는 “우리가 할 수 있을 때까지 있는 힘 다해 정성과 사랑으로 딸기를 키우는 것이 목표이자 계획이다. 통영 시민들 모두 싱싱한 딸기 드시고 건강과 활력 넘치는 삶을 살길 바란다”고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박초여름 기자 hannews@chol.com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3
default_setImage2

최신기사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