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힙합페스티벌 기획연출자 박상민·박주영 학생

184cm, 181cm 모델 같은 훤칠한 키, 훈훈한 외모, 음악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 그 모든 것을 가진 있는 두 학생을 만났다. 충무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박상민 학생과 박주영 학생이다.

두 학생은 지난 8일 제1회 통영힙합페스티벌을 기획하고 연출을 맡은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들은 청소년들의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모두 같이 즐길 수 있는 소통을 장을 마련하고자 직접 두발 벗고 기획에 나섰다.

박주영 학생은 페이스북 익명제보 페이지에 ‘힙합페스티벌을 열 계획인데 참여하실 분 있나요?’라는 글을 게시, 많은 사람들에게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게시물을 본 사람들은 장난스럽게 댓글을 달기도 했고, 참여를 고민하기도 했으며, 진지한 참여를 원한다는 개인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청소년을 위한 페스티벌이었지만 판은 점점 커져갔고, 경상대학교 힙합 동아리까지 참여 의사를 밝히며 시민 모두를 위한 힙합페스티벌이 만들어졌다. 이들은 페스티벌을 위해 팀 순서를 정하고, 공연 연습을 하고, 음향, 조명, 공연장소를 대관 하는 등 여러 가지를 총괄했다.

하지만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지는 않았다. 공연을 펼칠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통영시내 클럽과 공연장의 문을 두드렸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어쩔 수 없이 공연장을 대관하는 데 있어서는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진행했다.

박주영 학생은 “모든 것을 우리가 도맡아 하고 싶었지만 아직 미성년자이고 할 수 있는 것이 한정 돼 있어 제약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공연장소가 마련되고 힙합페스티벌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날 공연을 기획한 박상민·박주영 학생도 페스티벌에 참가, 올라 멋진 무대를 선사하기 위해 불타는 연습을 거듭했다. 리허설 할 때 느꼈던 긴장감과 떨림은 무대에 서자마자 사라졌다고 말하는 이들은 천상 음악인의 모습이었다.

박상민 학생은 “처음 보는 분들과 팀을 짜서 서로 호흡하고 연습하는 과정이 굉장히 즐거웠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인솔하고 음향과 조명 등을 조절하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었다”고 기획과정을 되짚었다.

이어 박주영 학생은 “저는 이번 페스티벌을 준비하며 처음 보는 친구들과 팀을 만들었다. 우리 팀에는 초등학생도 있었다. 각자 주말이 되면 노래방에 모여 뛰어놀면서 목소리가 찢어질 때까지 연습에 매진했는데 그때가 가장 재밌었다”고 말했다.

공연을 무사히 마무리 한 소감을 묻자 “공연 전 리허설을 마치고 공연이 시작되는 시간에 맞춰 문을 열었더니 공연장을 찾아주신 분들이 줄을 서 계셨다. 그때 머리부터 발끝까지 소름이 돋았고, 뿌듯하고, 기뻤다. 직접 무대에서 노래를 하고 난 후에는 아쉬움만 가득이다”고 시원섭섭함을 드러냈다.

음악적 재능이 많은 박상민 학생은 랩을 포함 모든 음악을 좋아한다, 다른 사람들과 협업으로 함께 공연하며 친화력을 쌓는 것을 즐기는 그의 꿈은 훌륭한 예술가가 되는 것이다.

박주영 학생은 초등학생 때 본 쇼미더머니 프로그램으로 랩에 관심이 생겨 지금은 독학 공부하며 작사·작곡까지 하고 있다. 래퍼 키드밀리를 가장 좋아하는 가수로 꼽았다. 특히 ‘daddy’라는 곡을 가장 좋아하고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자유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그는 음악 프로듀서가 꿈이다.

이러한 음악적 재능을 살린 두 학생은 현재 고성음악고등학교에 합격, 내년 1학년 진학을 앞두고 있다.

그들은 “힙합페스티벌 준비하면서 옆에서 응원해주신 부모님들, 같이 기획하고 사회를 봐준 친구들, 많은 관심 가져주신 이승민 시의원 등 와주신 분들 모두에게 감사하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더 알차게 준비해서 제2회 힙합페스티벌을 진행할 계획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포부를 밝혔다.

꿈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두 학생은 마지막으로 강석주 통영시장에게도 인사말을 전했다.

박주영 학생은 “음악으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통영페스티벌이 통영시 지원으로 열린다면 더욱 장기적인 큰 축제가 될 것 같다. 바쁘신 시장님께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고려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