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고성리더스아카데미 제9강 개최
지난 9일 공병호 전 자유기업센터장 초청 강의

“한국의 경제위기는 피할 수 없이 닥쳐올 것입니다. 이에 대비해 우리는 유연해야합니다. 꼰대로 남아서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내가 해결해온 방법, 내가 이뤄온 성과가 이제는 정답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항상 모든 것을 부드럽게 받아들이고 변화할 수 있을지 자신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지난 9일 오후 7시 통영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통영·고성리더스아카데미(회장 김태완)에는 서필언 전 행정자치부 차관, 김종부 전 창원부시장 등 통영·고성지역 각 분야 아카데미 회원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어느덧 아홉 번째를 맞은 강의는 서필언 통영고성발전연구소 주최, 한산신문이 후원해 ‘한국경제의 실태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공병호 전 한국경제연구원 자유기업센터장이 강사로 나섰다.

공병호 전 자유기업센터장은 자유기업원 초대 원장, 검찰정책자문위원회 자문위원, 검찰미래발전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 공병호경영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92년도부터 한국경제와 사회 여러 방면의 저서를 집필, 최근까지 110여 권에 이르는 저서를 발간하며 한국 경제와 경영학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이날 공병호 전 센터장은 대한민국에 앞으로 닥칠 경제 상황과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분석, 우리가 갖춰야 할 변화에 맞는 경영혁신과 유연한 사고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 20년 동안 우리나라는 제대로 된 경영구조의 혁신, 전체적인 경제위기 잔재 청소가 이뤄진 적이 없다. 일본의 경기침체가 우리나라에서도 지속될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또 “우리나라의 경제위기는 이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사회 전반적으로 고비용 구조가 자리 잡았다. 단위 생산성에 비해 임금구조가 너무 높다. 기업은 평소에 구조조정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침체가 지속되면 고정비 성격의 지출을 줄여 나가야 하는데, 자연스레 인건비에 대한 감소로 이어질 것 이다. 이는 당연한 선택이며 일자리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경제상황에 대해 “일본이 겪은 20년의 장기경기침체와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소비는 줄고 예금만 증가하는 경제의 악순환으로 이어져 힘든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한탄했다.

또 “지금 우리에게 닥친 고령화문제와 청년 일자리 문제는 경제위기의 원인이 될 것이다. 일본 역시 똑같은 위기를 겪었다. 한 사회의 주축인구가 노령화되면 대응이 늦고 기업과 사회가 요구하는 기술은 계속해서 변한다. 노령화 인구는 상대적으로 따라갈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국내기업들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중국의 기업들은 저임금을 바탕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중국의 알리바바는 중소기업들의 적극적인 경쟁을 주도해 가격인하를 이끌어냈고 11월 11일의 대대적인 행사 한번으로 하루에 50조원의 수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기업들은 국내 기업의 전문적인 엔지니어를 적극적으로 영입해 기술력 또한 장착해 범용적인 제품들의 수준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제품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국내 기업경쟁력에 대한 의문을 표했다.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경제 정책에 대한 기조가 조금 잘못됐다. 모든 것이 격하게 진행된다. 대표적인 것이 최저임금제와 주 52시간 근무제도 도입이다. 너무 급박하다. 독일의 경우를 보면 2년에 걸쳐 5시간을 줄였다. 경제 정책에서의 급격한 변화는 부작용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또 “한 나라가 먹고 살만한 산업을 발생하는데 한 세대가 걸린다. 원자력과 조선업이 그러한 경우로 천신만고 끝에 자리 잡는다. 앞으로의 산업 또한 그러한데 정부는 오히려 원자력 발전을 억제해 산업 발전의 기반인 전기의 사용에 어려움을 제공했다. 이는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소리 높였다.

이어 “관이 개입한 경제와 교육에는 희망이 없다. 대학과 학교에 자유와 경쟁을 부여해야한다. 창조적인 인재의 양성은 우리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지만 정책은 전혀 그렇치 않다”고 지적했다.

공병호 전 자유기업센터장은 “다가올 위기에 우리는 젊은 자세를 가져야한다. 부지런히 움직여 많은 정보를 접하고 새로운 것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무엇인가를 지키는 순간 움츠려들고 유연함이 없어진다. 지키는 것은 없다. 지켜야한다고 착각하는 것이 있을 뿐이다”고 강조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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