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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지역문학상 첫 번째 수상자 차영한 시인 당선

기사승인 2018.10.12  11: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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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은 떨어지지 않아-어머니 말씀.33' 우수작품상
"어머니 목소리 빌어 삶과 죽음의 따뜻한 관조"

   

청마문학상과 통영문학상의 권위를 이을 통영지역문학상 첫 번째 수상자는 차영한(76) 시인으로 선정됐다.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통영지부(지부장 양미경)는 2018 통영지역문학상 공모 결과, 통영문학 제36호에 발표된 차영한 시인의 연작시 '꽃은 떨어지지 않아-어머니 말씀.33'을 최우수 작품으로 결정, 발표했다.

통영지역문학상은 통영문학상(청마문학상, 김춘수시문학상, 김상옥시조문학상, 김용익단편소설문학상)이 전국단위의 상인데 반해, 통영문인의 문예 창작의욕과 통영문단의 위상을 드높이고자 지난해 통영지역 문인들을 대상으로 제정한 상이다.  

지난해 제1회 수상자로는 '이상하고 아름다운' 첫 시집을 낸 강재남 시인을 선정했으나 통영문인협회 입회를 등단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공식 등단 연도를 기준으로 할 것인가를 두고 문협 회원간의 이견이 발생, 결국 상이 취소되는 일이 발생했다.

오히려 강재남 시인은 전화위복, 지난 8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문화예술유망작가에 선정, 1천500만원의 창작기금을 받는 영광을 얻었다.

또 계간지인 '한국동서문학'에 발표된 2017 작품 중 최고의 작품에 수여하는 제6회 한국동서문학작품상의 영예를 안아 겹경사를 맞았다.

올해 다시 제1회 통영지역문학상을 시 시조 동시 3편, 수필동화 2편, 소설 평론 1편 중 택일해서 응모하는 것으로 상을 정비했다.

응모자격은 통영문인협회 회원의 경우 공고일 기준 입회 8년, 등단 10년 이상이면 자동 응모한 것으로 간주하고 지난해 통영문학에 발표한 등단 주장르작품으로 한정했다.

그리고 발표된 시와 시조 동시, 수필동화, 소설 평론 모두 통영문학에 수록된 편수가 부족하면 자동 탈락하는 원칙이었다.

통영문인협회 회원이 아닐 경우, 공고일 현재 통영시 5년 이상 거주하며 등단 10년 이상인 작가로 1년 이내 국내 문학지에 발표한 작품으로 반드시 등단 장르여야 한다고 명시했다.

그 결과 통영문인협회 총 50명의 회원 중 해당 회원 17명을 대상으로 심사, 차영한 시인을 수상자로 공식적인 제1회 수상자로 결정했다.

차영한 시인은 통영문학상의 청마문학상을 수상한 데 이어 통영지역문학상까지 수상하는 영예를 안게 됐다. 

심사는 김홍섭 소설·평론가와 이월춘 시인, 강현순 수필가가 맡았으며, 차영한 시인을 수상자로 뽑는데는 아무도 이의가 없었다고 발표했다.

심사위원들은 대상 작품으로 선정된  '어머니의 말씀'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차영한의 시 '꽃은 떨어지지 않아'는 어머니의 목소리를 빌려 삶과 죽음의 연결고리를 관조하는 따뜻한 시각이 돋보였다고 평했다.

또 "모든 생명체는 죽음이라는 과정을 통해 새로워지고 풍요로워진다는 시인의 시각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로병사의 숙명적 과정을 거쳐야 하는 근원적 슬픔을 품어 안는 따뜻한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 삶의 무수한 희로애락과 회한을 짧은 시에 단숨에 담아낸 솜씨는 확실히 탁월했다"고 덧붙혔다.

통영지역문학상 당선자 차영한 시인은 "전혀 생각지도 않은 상에 며칠간 당혹감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작품위주의 순수한 상임을 깨닫고 따끈한 햇살을 솎아 돌려세우는 채마밭 기운으로 추슬러 본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통영문학지에 10여 년 가까이 연재해 오고 있는 어머니 연작시 중 지난해 '어머니 말씀.33-꽃은 떨어지지 않아' 등 3편은 내면세계의 객관적 우연일치를 형상화 시켜 생명의 순환을 노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흡한 작품에 한해 기각(忌刻)만 하지 말고 신랄하게 구체적인 지적과 아낌없는 질정을 보내주시길 바란다. 이유없이 대장간에 다시 가서 더 담금질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차영한 시인은 통영에서 태어나 국립경상대학교 일반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현대문학 전공 문학박사)했다.

1978년 10월∼1979년 7월 월간 '시문학'에 자유시 부문을 추천 완료 받았으며, 같은 문학지에 '청마시의 심리적 메커니즘 분석' 문학평론이 당선돼 시 쓰기와 평론활동을 겸하고 있다.

왕성한 창작활동으로 단행본 시집 '시골햇살', 연작 시집 '섬' '살 속에 박힌 가시들' '캐주얼빗방울' 외 엔솔러지(50권 이상)에 참여하고 있다. 비평집에는 '초현실주의 시와 시론' '니힐리즘 너머 생명시의 미학' 등이 있다.

제13회 경남문학상과 제15회 청마문학상, 제54회 경상남도문화상, 제3회 박명용통영예술인상 본상 등을 수상했다.

한편 시상식은 오는 연말 통영문학지 출판기념식에서 열린다.



꽃은 떨어지지 않아
                -어머니 말씀. 33


그럼에도 불구하고 꽃은 떨어지지 않아
꽃잎들만 떨어지는 기라
우리들을 보기 위해 그리워하면서

피기 때문에 꽃잎은 봄에서
죽음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기라

새들의 눈물방울을 꽃씨로 만들어
봄을 아쉬워 보는 가운데로 잠시
기다림 몰래 떨어뜨려보는 기라

막 온몸 떨림이 일어나기 전에
구슬픈 산비둘기울음이 알 낳는 사이
떨어지는 꽃잎들도 알 낳는 기라
꽃씨처럼 예쁜 그것이 다시 피는 꽃이라
사람 꽃도 지는 기 아니라 피는 기라


※ 2017 통영문학 제36집 수록작품

김영화 기자 dal3117@naver.com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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