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간 정직함과 실력 앞세워 제자들 지도 양성
통영무술협회 설립과 무술 연수원 건립 최종 꿈

흑진무예관 이동환 관장을 만나다

서글서글한 웃음을 가졌지만 그에게서 풍겨오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반갑습니다!”하고 먼저 악수를 건넨 그는 무술 인재양성을 위해 두손 두발 다 던진 흑진무예관의 이동환 관장이다.

검은색 도복을 차려입은 그, 쉴새없이 흐르는 땀을 닦으며 도장의 청소부터 수련원생 지도까지 일당백이다.

“저희 무예관에는 사범이 따로 없습니다. 모든 수련원생은 제가 직접 지도합니다”

그의 말에서 자부심이 뿜뿜 느껴진다.

통영에서 나고 자란 이동환 관장은 지금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튼튼한 체격을 가졌지만 어릴 때 왜소했다고 한다.

왜소한 그를 부모님은 가만 놔두지 않았고 태권도를 배우게끔 했다.

초등학교때 시작한 태권도는 중학교때는 합기도로 전향했고, 고등학교 때는 투기종목의 종합체인 고대 올림픽의 판크라티온과 우리고유의 화랑도정신에 정통성을 이어받은 권격도로전향했다.

뿐만이랴 스무살 대학생이 된 그는 또 경호무술을 익히고, 경호연수원에서 만난 사부님으로부터 광주에서 킥복싱까지 정복, 최강자의 자리까지 올랐다.

평생을 무예인으로 살아온 그, 그는 그동안 스스로 만족을 느끼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찾아다녔다.

“어릴 때는 여러 종목을 정복하면서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 중요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며 다양한 종목을 섭렵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느꼈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저만의 무술 지도법을 만들었고 완성시키는데 16년이란 시간이 흘렀다”고 덤덤히 말한다.

현재 그는 종합체육관을 운영하며 종합무술 무에타이․킥복싱 합기도 당수도 삼보 마샬아츠트릭킹 해동검도 등을 지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무에타이 킥복싱을 주축으로 제자들이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열정을 쏟아가며 지도하고 있다.

지난 주말 제3회 사천시장배 전국 무에타이 킥복싱 선수권대회에서 9명의 수련생이 참가, 그 중 7명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1명은 토너먼트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특히 초등부는 전원우승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

이동환 관장은 “참가 선수들이 그동안 지도에 잘 따라줬기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기초부터 단단히 다져야 한다는 제 지도법이 그대로 적중한 것 같다. 앞으로도 멋진 인재들을 양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각 종목별 일주일에 1회 지도하는데 비해 좋은 성과를 거두는 수련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그는 스스로도 “이것이 저의 지도법의 비결이자 자부심”이라고 당당히 말한다.

또한 “수련생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도록 교육하고, 무엇보다 운동을 통해서 재미를 느끼게끔 하고 있다. 저희 무예관 수련생들은 100퍼센트 운동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건강한 정신과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정직과 실력’을 앞세워 자신이 나고 자란 통영의 무술 인재양성을 위해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이동환 관장은 “그동안 저희 무예관의 어린 무술신동들이 33회에 걸쳐 매스컴을 탔고 뛰어난 실력에 주변의 시선이 마냥 곱지만은 않았다. 그런 시선들마저 감싸 안고 왜곡되지 않는 지도자로서 평가받고 싶다. 그렇게 되기 위해 스스로도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인재 양성에 있어 주축이 되는 인물로서 제가 가진 무술 노하우를 나누고 나아가 무술협회를 만들고 싶다. 지역의 아이들이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더 많은 아이들을 비롯한 지역민들이 무술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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