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관내 어업대책위원회 입장 표명

“LNG가스 발전소는 한시적인 고용창출 일뿐 장기적이지 않습니다. 단기적인 발전에 급급해 수산업 중심지인 통영의 바다를 망가뜨려서야 되겠습니까”

현대산업개발의 LNG가스 발전소 행정소송 승소로 통영시 최대의 이슈로 떠오른 LNG가스 발전소 유치와 관련해 지난달 29일 통영 관내 어업피해대책위원회 위원장들이 모여 입장을 밝혔다.

박태곤 통영어업피해대책위원장은 “LNG 발전소의 고용창출 효과는 매우 단기적이다. LNG가스발전소는 조선소와 같은 수준의 경제적 효과가 없다. 건설과정에서의 한시적 고용창출은 발생할지 모르나, 건설 이후 발전소의 관리는 소수의 전문 인력이 제어할 것인데 그러한 단기적 고용창출을 위해 통영의 바다를 망가뜨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발했다.

이어 “3년간의 건설기간동안 통영지역의 인력을 고용한다는 약속도 없었고 준공 이후 운영 인력에 대한 정확한 수치도 공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현대 산업개발은 그저 건설의 용이함과 건설비 절감을 위해 그 자리에 발전소를 지으려 한다. 통영의 경제적 위기와 조선업 불황을 빌미로 불확실한 정보를 흘려 진행하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특히 “LNG 가스 발전시 열을 식히기 위해 파이프를 이용해 해수를 빨아올려 사용한다. 이때 차아인산나트륨이라는 살균제 섞어서 빨아들이게 되는데, 이는 해수 내 플랑크톤과 미생물을 소멸시킨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물이 다시 바다로 배출 되는데, 조류가 잘 흐르지 않는 바다에 배출 될 시 치어의 공장이라고 불릴 정도의 산란장이자 굴 양식장들이 밀집한 안정만·진해만에 어패류와 해조류를 비롯한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은 자명하다”고 성토했다.

박 위원장은 “안정 인근 주민들의 피해 역시 통감하지만 한시적인 고용창출 효과와 수산업에 큰 피해를 미치는 비효율적인 LNG발전소가 아닌 통영 경제의 한 축인 성동조선의 회복 및 조선업의 회복, 안정 국가 산업단지의 활성화, 해양플랜트 산업 유치 등 장기적이고 효율적인 산업 유치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홍태 진해만굴피해보상대책위원장은 “삼천포나 하동에 위치한 화력발전소의 경우 인근 해역의 해류가 무려 시속14KM로 흐르는 거센 바다다. 허나 통영의 경우는 다르다. 구조상 대양을 향해 해류가 흘러 나가지 않고, 조류 소통이 잘 되지 않는 구조로 천천히 여러 만을 거쳐 흐르는 해류가 흐르는데, 죽은 물이 계속 그 바다를 돌게 된다. 안정만·진해만 같은 내만이 아닌 큰 대양을 끼고 있는 지역에 LNG 발전소가 위치해야 적합하다”고 소리 높였다.

지 위원장은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해 LNG가스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온배수와 냉배수를 바다로 내보지 않고 순환사용을 제안했으나 마땅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장기적인 안목에서 수익을 봐도 수산업이 생산해내는 수익이 발전소보다 클 것, LNG 저장시설로 이미 그 지역 수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보상을 바라고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통영시는 통영 시민의 편을 들어야한다. 수산업 관련 종사자만 6천여 명이 넘어선다. 수산업은 통영 경제에 큰 축을 담당한다. 현대 산업개발이 추진하는 LNG가스 발전소는 통영의 경기회복이 아닌 큰 축인 수산업을 망치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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