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Sb폐조선소 세계적 랜드마크로…'한국판 말뫼' 통영의 꿈
2020년까지 1.1조 투입 도시재생 착공…일자리 1만2천개 창출

관광문화복합단지 국제공모 진행 마스터플랜 수립, 일반 공모도

올 연말 신아Sb 건물 리모델링 착공식, 지역민 교감 스토리텔러

버려진 조선소 공장부지에 건설된 스웨덴 친환경 뉴타운, 이른바 '말뫼의 기적'이 통영의 새희망이다. 사진은 글로벌 통영르네상스 기본 구상안.

조선업 불황으로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통영의 폐조선소 부지를 관광자원으로 전환하는 뉴딜사업이 정부 주도로 추진되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공모한 2017년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에 신아Sb 부지를 중심으로 하는 통영시의 봉평지구 도시재생 사업이 최종 선정, 도시 재생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일명 문화·관광·해양산업 허브 조성을 통해 재도약하는 '글로벌 통영 르네상스'라고 불리우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이번 정부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 주거복지 실현, 도시경쟁력 향상, 사회 통합,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쇠퇴한 도시를 재활성화시켜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도시혁신사업이다.

통영 신아sb를 비롯한 정부의 폐조선소 부지 관광자원화는 1980년대 말 조선산업의 쇠퇴와 함께 도시 쇠락의 위기를 맞은 스웨덴 말뫼시가 폐조선소 부지를 매입해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시킨 것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국토부는 통영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공영개발 방식을 통해 유휴 폐조선소 부지를 관광자원으로 재활용하는 사업형태이다. 지자체와 LH 등이 공동출자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 폐조선소 부지를 입지 여건에 적합한 관광단지 등으로 개발하게 된다.

이에 대한민국 도시재생 뉴딜사업 경제기반형 제1호 '글로벌 통영 르네상스'의 장기적 추진방향과 현재까지의 진행사항, 그리고 통영의 나아갈 길에 대해 이 사업 핵심에 있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손순금 국책사업기획처장에게 듣는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손순금 국책사업기획처장.


글로벌 통영 르네상스 경우는 대한민국 도시재생 뉴딜사업 중 경제기반형 제1호 유일한 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 1조1천억원의 도시재생사업 어떻게 진행되는가. 

1946년에 설립된 신아sb 조선소는 한때 통영 경제를 견인했다. 하지만 조선업 침체에 따라 2010년부터 쇠락의 길로 접어들어 2015년 11월 끝내 파산했다. 이후 관련 종사자까지 포함해 약 5000명의 근로자가 실직해 주변지역 70%가 공실·공가로 남았다. 지역을 지탱한 산업이 급격히 무너지자 반전카드가 절실히 요구됐다.

지난 12월 '도시재생'이라는 희소식이 들려왔다. 정부는 통영시와 우리 LH와 손을 잡고 총 사업비 약 1조1000억원을 투입해 문화·관광 허브로 조성하고 산업 재편을 통한 글로벌 관광거점을 마련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신아sb조선소를 포함한 인근 51만㎡ 지역이 도시재생 뉴딜사업(경제기반형) 대상지역으로 선정됐다. 이번 사업을 통해 1만2000개의 일자리와 5000억원 규모의 건설 수요, 280억원의 소대 증대효과가 창출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통영시, LH가 도시재생 공동 시행자로 참여하고 있다. 정부 지원금뿐 아니라 민간자본 활용 등 다각도로 준비하고 있다.

스웨덴 말뫼는 조선업 붕괴로 지역 경제가 파탄났으나 1990년대 중반 도시재생을 통해 교육·문화·관광도시로 재탄생했다. 신아sb폐조선소 역시 도시재생을 통해 세계적 랜드마크로 거듭나 한국판 말뫼이자 통영의 꿈으로 실현될 것임을 확신한다.

지난 4월 신아sb조선소 부지를 매입한데 이어 6월 관광·문화복합단지 국제공모 7개 지명 초청팀이 선정됐다. 최종 마스터플랜 당선작은 언제 선정되는가. 

'통영 폐조선소 도시재생 사업'은 2017년 국토부 도시재생 뉴딜사업 중 유일한 경제기반형 사업으로 조선업 침체로 인한 경제적 위기 극복방안으로서 글로벌 관광·문화·해양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통영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핵심사업인 신아sb조선소 부지를 활용한 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LH는 지난 3월 시작, 4월 27일 사업부지를 매입 완료했다.

이어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기본구상 수립 및 타당성 용역을 발주하고 '통영 폐조선소 도시재생 마스터플랜 국제공모'의 설계경쟁에 참여할 지명초청팀 7개 팀을 6월 최종 선정 발표했다.

이로서 폐조선소의 화려한 부활을 위한 총 사업비 1조원 규모의 통영 관광·문화복합단지의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간 경쟁이 본격 시작됐다고 보면 된다.

LH는 공모에 참여할 지명초청팀 선정을 위해 4월  16일부터 5월 18일까지 참가의향서를 접수 받았으며, 팀 구성의 적절성, 아이디어 우수성 및 프로젝트 실행가능성 등 전문가로 구성된 지명초청팀 선정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접수된 20개 팀(145개 업체) 중 7개 팀을 지명초청팀으로 선정했다.

지명초청팀으로 선정된 업체들은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 건축사사무소 커튼홀 외 5개사,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포스터+파트너스(Foster+Partners)(영국) 외 3개사 △이든도시건축사사무소, 엠엠케이플러스(mmk+) 외 4개사 △인토엔지니어링도시건축사사무소, 런던대 김정후 교수 외 11개사,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KCAP International B.V.(네덜란드) 외 4개사 △포스코에이앤씨건축사사무소, Henn GmbH(독일) 외 5개사 △혜원까치종합건축사사무소, ISA(International Stadtbauatelier)(독일) 외 3개사 등이다.

지명 초청된 팀은 8월 31일까지 작품을 제출해야 하며, 최종 마스터플랜 당선작은 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9월 10일쯤 발표될 예정이다.

최종 1등 당선팀에게는 약 35억원 상당의 마스터플랜 수립 및 건축설계권이 부여되고, 그 외 초청팀에게는 1억원 상당의 지명초청비가 지급된다.

이 마스터플랜 수립과 설계에 따라 전체적인 큰 그림이 나오고 구체적인 자세한 시행방법이 나올 것이다.

국제 설계공모와 함께 일반인 국제 아이디어도 공모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세계 최고 수준의 마스터플랜 및 건축설계를 도입하고 일반인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더해 통영 신아조선소 재생사업을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허브로 개발한다는 야심찬 출발이다.

거대한 이 사업에 LH 주최, 국토연구원 주관으로 일반인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반영하기 위한 '통영 폐조선소 도시재생 국제 아이디어 공모'도 시행되고 있다.

특히, 이번 공모는 주요 국책사업에 일반인이 직접 참여해 아이디어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통영 도시재생 사업에 의미를 더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아이디어 공모주제는 '도크 및 크레인 문화.관광 자원화 방안', '부지내 랜드마크', '대상지 접근 방안', '원도심 재생을 위한 스토리텔링' 등이며, 사업과 관련된 참신한 아이디어라면 주제 제한 없이 자유롭게 제안이 가능하다.

공모기간은 오는 10월 14일까지이며, 1등 1팀에 1000만원, 2등 4팀에 500만원, 3등 10팀에 100만원 등 총  4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통영의 모델은 스웨덴 말뫼의 기적이다. 말뫼를 비롯 성공적인 리모델링을 일궈낸 도시들의 공통점은 무엇이며, 통영의 강점은.

통영은 한국판 말뫼를 꿈꾼다. 1980년대 말 조선산업의 쇠퇴와 함께 도시 쇠락의 위기를 맞은 스웨덴 말뫼시가 폐조선소 부지를 매입해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시킨 것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기대가 크다.

말뫼는 폐조선소 부지에 신재생에너지와 정보기술, 바이오 등 신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대형 크레인이 서 있던 자리에 주상복합 건물인 '터닝 토르소'를 지어 말뫼의 랜드마크로 만들었다.

과거 말뫼에서 처분된 조선소 골리앗을 단돈 1달러에 사들이며 '말뫼의 눈물'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우리나라가 지금은 말뫼처럼 골리앗을 처분하는 처지가 됐지만 말뫼의 도시 재생에서 교훈을 얻겠다는 것이다

1995년 가동이 중단된 독일의 뒤스부르크 시 티센제철소는 공연장과 유스호스텔, 수중 다이빙 레저시설, 암벽 등반 시설로 되살아났다. 캐나다 토론토 시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는 폐 양조장(술을 만드는 공장)에서 카페와 레스토랑이 빽빽한 관광 명소로 변신했다.

성공적인 리모델링을 일궈낸 도시들의 공통점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지역의 개성과 강점을 최대한 활용한 데 있다.

그런 점에서 통영은 아주 유리한 도시다. 수많은 문학, 미술, 음악가가 활동하던 예향(藝鄕·예술을 즐기는 사람이 많고 예술가를 많이 배출한 마을)의 전통, 면면히 이어진 공예 기술, 그리고 천혜의 자연환경….

통영 조선소 재생 프로젝트로 들어서는 랜드마크가 이런 도시의 장점과 조화를 이룬다면 '통영의 부활'도 세계적인 모범사례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오는 30일 신아sb 현장에서 통영시, 경남도와의 MOU(양해각서) 체결이 있다. 그리고 최근 고철로 팔려나갈 현장 크레인을 3억5천에 사고, 조선소 본관과 별관을 리모델링해 주민공간으로 활용할 계획도 있다고 들었다.

통영문화예술 1번지가 통영의 근원인 것처럼 이 조선산업 역시 통영의 한 역사였다. 그 상징적 의미의 하나로 크레인을 주목했다. 고철로 팔려나가면 그 뿐일 수도 있지만 이 크레인을 활용, 통영조선업의 과거 번영을 담는 한 상징물로 남기고 싶었다.

신아sb 폐조선소 건물인 신관과 별관 역시 그런 의미에서 리모델링하는 것이다. 큰 마스터플랜은 플랜대로 진행되고, 이 리모델링사업은 올해안으로 착공식을 가질 계획이다.

장기적 건물 활용방안에 대한 설문과 전문가 별도 용역을 발주하겠지만 일단 한 곳은 지역주민을 위한 사회적 기업이 운영하는 창업지원센터, 또 다른 한곳은 지역주민복합센터로 운영할 계획이다.

30일 MOU(양해각서) 체결도 그런 의미에서 신아sb 현장에서 통영시와 경남도와의 상호 협력증진을 위한 목적이며, 이 업무협약에 따라 사업 성공을 위한 각 기관별 역할 및 협력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통영시민 모두가 함께 관심가지고 이 사업에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 통영이 세계 속에 우뚝서는 문화도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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