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 껍데기 폐기물, 자원화 기술 개발…어민소득 증대, 민간일자리 창출
현재 통영 패화석비료생산공장 시스템 어려워, 지역에 맞는 방안 필요

최대 굴 생산지 인 통영, 그 이면에 버려지는 굴 껍데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굴 패각을 화력발전소 탈황원료로 사용하자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에 해안가를 비롯 굴 박신장 옆 곳곳의 산처럼 쌓여있는 굴 껍데기들을 자원화 기술개발로 어민소득 증대 및 민간일자리 창출까지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특히 고질적인 굴 껍데기 폐기물 문제 해결로 해안 관광자원을 보호하고, 자원순환 신사업 창출로 청년창업과 중소기업의 신사업 진출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0일 통영시 2청사 재난종합상황실에서 ‘굴 패각 재활용처리 관계기관 협의회’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해양수산부 양식산업과 류성봉 사무관을 비롯 환경부 자원재활용과 박경진 사무관, 경남도 어업진흥과 황평길 사무관, 굴양식 어업인, 한국서부발전 기후환경팀 문보경 차장, 남부발전 기후환경대책부 권달정 차장, 한국남동발전 미세먼지대책부 허비웅 차장, 통영시 어업진흥과 천복동 과장, 굴수하식수협 엄철규 지도경제상무 등이 참석, 논의를 나눴다.

PPT 자료를 바탕으로 브리핑에 나선 한국서부발전 기후환경팀 문보경 차장은 “해안가에 무차별적으로 버려진 굴 껍데기를 해안폐기물이 아닌 화력발전소 탈황재료로 재활용하는 자원으로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동안 굴 양식장에서 나온 굴 패각은 처리의 어려움으로 무단 투기 등 환경 문제를 야기해 왔다.

문보경 차장은 “굴 패각이 98% 이상의 탄산칼슘이 함유돼 있는 알칼리성 물질로 황산화물과 반응성이 석회석보다 우수하다. 특히 화력발전소에서 석탄 연소 시 발생하는 강산성의 오염물질(황)을 제거하기 위해 알칼리성인 석회석이 탈황재료로 활용 되는 점에 주목했다”며 “굴 패각을 활용해 탈황원료를 생산하면 굴 패각 처리비용 저감 및 석회석 사용 감소로 온실가스 감축효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문 차장은 “제품생산 시운전 및 설비운영을 통해 생산제품 활용 실험실 규모 탈황실험 결과 우수성을 확인했다. 탈황효율로 기존 석회석 탈황제(85.4%)보다 굴 패각 탈황제(99.1%)가 높았다”며 “현재 태안군에 부지 700평의 생산공장을 준공해 연간 약 730톤의 탈황원료를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서부발전 기후환경팀 문보경 차장

문보경 차장에 따르면 현재 △굴 껍데기 파쇄 입도에 따른 최적 소성시간 도출 △킬른 회전 속도와 제품 생산량, 대체재 품질 관계 규명 △설비효율 최적화를 위한 연료 투입량 및 투입각도 설정 △배기가스 적정 열 회수 방법 도출 등을 설비운영 최적화 방안으로 추진 중이다.

하지만 굴 패각을 발전소 탈황원료로 활용 시 문제점도 제기됐다.

석회석 탈황제에 비해 굴 패각 탈황제가 효율은 좋으나 생산단가가 높다는 것이다. 또 기존 패화석비료생산공장에서 탈황원료가 생산 가능한지 또 그에 따른 단가는 어떻게 측정되는지 등이 논의됐다.

㈜베스트 윤우중 대표는 “현재 공장시스템으로는 물량자체가 시간당 나오는 양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물성을 완전히 바꿔서 탈황제로 사용해야 한다면 현재 패화석비료생산공장의 시스템으로서는 어려울 것으로 사료된다. 또 단가 면에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지역에 맞는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고 짚었다.

한편 굴 패각 주성분은 탄산칼슘으로 소성해 물과 반응시키면 황산화물과 반응성이 우수한 수산화칼슘이 되며 석회석보다 우수한 탈황원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굴 패각 처리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오히려 굴 패각 폐기물 처리비를 절감하는 것을 비롯 이를 판매, 어민들의 안정적인 추가 소득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