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옥녀봉 풍력발전단지 건설 중단되나?

주민반대 이어 시장 후보들도 반대 의견
범시민대책위 시장 후보자 답변서 공개


산림훼손과 주민생활환경권 피해 논란을 빚고 있는 거제 옥녀봉 일대 풍력발전단지 재추진에 제동이 걸릴까.

주민 반대가 거세지는 것은 물론 시장 선거에 나선 유력 후보들까지 "산림자연훼손, 주민피해, 경제성 문제" 등을 이유로 반대 뜻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앞서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 등 시민사회단체로 꾸려진 '(가칭)거제 풍력발전단지 저지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지난달 23일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시장 후보들에게 공개 질의서를 전달한 바 있다.

대책위는 후보들이 29일까지 공통으로 '풍력발전단지 조성 반대 의견'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대책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는 "산림훼손, 주민 건강권과 재산권 침해, 난개발 토목사업에 불과하다"는 답변서를 전했다.

자유한국당 서일준 후보는 "경제성 미검증, 자연파괴, 시민반대여론을 이유로 반대" 견해를 밝혔다.

대한애국당 박재행 후보는 질의서를 전달할 당시 '풍력발전단지 조성반대 입장'을 밝혔으나 대책위에 답변서를 제출하지는 않았다.

대책위 관계자는 "반대입장을 명확히 밝힌 후보의 고심과 판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허가권자가 될 시장 후보들의 반대입장으로, 풍력발전은 끝났다고 선언한다. 사업자는 깨끗이 사업을 포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자와 개발 세력은 쉽게 포기하지 않고 온갖 꼼수로 사업을 추진할 개연성도 있다"면서 "조직을 확대하고 결속력을 높여서 자연훼손, 주민피해를 유발하는 풍력발전단지 조성계획의 완전 백지화를 목표로 활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옥녀봉 일대 풍력발전단지 건설은 주민반대와 경남도 도시계획위 심의 부결로 2016년 중단됐지만 최근 새 사업자가 거제풍력㈜을 인수, 다시 추진하고 있다. 업체 계획에 따르면 풍력발전기는 기존 2㎿급 18기에서 4.3㎿급 9기로 줄어든 반면 전체 발전용량은 36㎿에서 38.7㎿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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