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지정 10곳 중 국내 유일 해양안전센터
해양안전체험센터 교육, 안전 달인으로 탈바꿈

대한민국 1호 해양안전체험센터 김성훈 팀장

세월호 참사는 물론 지진과 해일의 자연재해 역시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세상이 됐다. 하지만 무조건 막연한 두려움에만 움츠릴 것이 아니라 철저한 안전 대비만이 미래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몫이다. 경남도교육청과 한국해양소년단경남남부연맹이 운영하는 대한민국 교육부 제1호 해양안전체험센터가 통영에 들어섰다. 경남교육청과 해양소년단이 2017년도 교육부 안전체험센터 사업공모에 최종 선정된 결과이다. 통영 고성 거제 지역 57개교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펼쳐지는 국내 유일 해양안전센터의 역할과 전망을 들어보고자 운영 최일선에 있는 김성훈 팀장(해양소년단경남남부연맹 간사)을 만났다.

 

센터사업 아이디어와 공모 계기는

최근 안전사고의 잠재적 위험요인 증가속도는 빠르나, 우리나라의 안전수준은 OECD국가 평균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기의 안전교육의 부재로 인해 다른 연령대에 비해 10대, 20대의 수상안전 사고율이 현저히 높다, 이는 학교안전사고에 대한 교육환경 개선 및 재난안전 훈련체계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이에 단순 이론형 해양안전교육이 아니라, 유사시 실제 현장에서 대처가 가능한 체험교육을 중심으로 청소년의 수상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사고 발생 시 스스로 대처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하는 교육부지정 거북선캠프 해양안전체험센터를 통해 해양안전사고의 지속적 예방교육과 안전한 활동환경을 조성하고자 신청하여 해양안전센터를 구축하게 됐다.

현재까지의 활동내역과 성과, 반응은

현재 13개 학교에서 957명이 교육을 받았고, 이 중에 사량중학교 교직원 16명도 포함되어 있다. 교직원들은 교육이 끝나고 나면 매번 “교육내용이 알차서 좋았다. 실질적인 체험이 많아서 도움이 됐다”라고 말씀해 주신다.

또 ‘해양안전 하이루’를 줄여서 “해이루”라고 하는 특별한 인사법이 있는데, 교육받은 아이들이 매번 만날 때 마다 “해이루”라고 인사한다. 그런 모습을 볼때면 “잘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해양안전체험센터 운영인원과 예산은

현재 해양안전체험센터는 국장, 센터장, 행정요원을 포함해 총 7명으로 구성, 총 예산은 2억 3천 5백 50만원 중, 보조금 2억, 자부담 3천 5백 5십만원으로 구성되어있다. 학생수에 따라 투입인원이 달라진다. 해양생존체험교실 프로그램 진행시에는 자격 요건과 경력을 갖춘 요원들이 투입될 예정이다.

활동 중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교육내용이다. 사실상 ‘안전교육’이라는 것이 어느 곳에서 하나 내용이 비슷한데, 우리 센터는 다른 곳과의 차별화를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변화를 준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수준별 교육, 게임이 준비돼있고, 최고의 장비와 사소한 소품들까지 준비한다. 아이들이 실제상황 발생시 교육받은 내용을 적용할 수 있게 실전형 교육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는 항상 교육 마지막에 “여러분이 쓰러졌을 때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여러분과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오늘 배운 것을 알려줘야 한다”고 말한다.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는 소중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찾아가는 해양안전교실이란

세월호 사고 직후 본 연맹에서 관내 학교에 ‘찾아가는 청소년수상안전교실’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센터 구성 전 부터 진행해오던 프로그램이다. ‘해양안전’이라는 특성상 사계절 교육이 어렵고, 세월호 사고로 인해 학교에서도 해양 관련 캠프, 수련활동을 꺼려한다. 그래서 우리는 학교에서 우려하는 부분을 해소하고, 세월호 사고와 같은 대 참사가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든 프로그램이다.

안전교실은 3~5월 진행되는데 교육은 해양안전사고 예방교육(이론교육)과 구조도구 사용법, 심폐소생술 및 자동제세동기 사용법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해양생존체험교실이란

해양생존체험교실은 유사시 생존할 수 있는 요령을 교육한다. 6~8월 실제 바다에서 진행되는 생존체험 교실로, 학생들은 생존수영을 기본으로 실제 선박에서 사용되는 장비인 비상탈출 슬라이드, 구명뗏목, 다이빙 등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사고 발생시 각종 구명장비가 주어져도 실질적인 체험 교육이 없다면 생존하기 힘들다. 생존체험교실 프로그램은 이러한 점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앞으로 구성될 프로그램은

계획된 프로그램은 많으나,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힌다. 상황에 맞게, 교육을 받는 대상이 청소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직원, 나아가서는 가족단위의 프로그램 구성으로 대상의 폭을 넓혀갈 계획이다. 현재 6~8월 교직원 대상 교육이 예정되어 있다.

학교관계자들, 학생들과 교육 이후의 교류는

자연스럽게 교류가 이어진다. 교육 전에 사전협의를 목적으로 유선교류를 하고, 교육이 끝나고 나면 학교에서 쉽게 다루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요청이 많은데, 우리는 자료를 만들어 메일로 발송한다. 또 SNS를 통해 매번 교육마다 학생들의 활동 사진과 해양안전에 관한 자료들을 업로드해 공유한다.

활동 중 힘든점은

교육여건이다. 현재 교육부에서 지정한 10곳의 안전체험센터 중 유일하게 해양과 관련된 안전체험센터이다. 실제 상황에 적용을 하게 하기 위해서는 일회성 교육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지적인 교육이 필요한데, ‘해양안전’은 특성상 사계절 교육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제대로 된 해양안전체험센터를 건립해 VR체험, 실내 파도풀 등을 만들어 한계를 극복했으면 한다.

또, 전문인력 공급, 유지가 힘들다. 현재 센터 구성원은 전문학과 출신, 관련자격소지자, 관련업무 경력자로 구성되어 있으나, 사계절 운영이 가능한 센터가 아니기에 중장기적으로 이끌고 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해양안전체험센터 운영에 임하는 마음가짐과 목표는

4월 16일 세월호 사고 4주기가 되는 날 통영에 있는 충무초등학교 학생들에게 교육을 하고 왔다. 그날 학생들을 마주하자 ‘우리가 하는 일이 작지만 소중하고 가치 있는 일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박하지만 진심어린 마음으로 앞으로는 세월호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교육에 임할 것이다.

‘해양안전’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국내 최초이자 최고의 해양안전전문체험센터를 건립해 우리나라 국민 남녀노소 누구나가 교육을 받아 ‘해양안전의 달인’이 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조우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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