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거제산 굴 노로바이러스 극미량 검출…85℃ 이상 가열 섭취 안전
21일 검출해역 유전자 재검사 실시…노로바이러스 기준규격 필요

“노로바이러스 단어만 봐도 가슴이 쿵 내려앉는다. 충격적이다. 요즘 굴 알이 작아서 돈이 안되는 와중에 노로바이러스 검출이라니,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 뻔하고 업계 타격은 불 보듯 뻔하다.”

통영·거제산 굴에서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노로바이러스가 극미량 검출, 발생여부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으로 지역 굴 생산 업계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현재 전 세계적으로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기준규격이 정해져 있지 않은 상태로, 기준규격 설정과 어업현장의 피해대책이 필요하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높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5일 통영·거제 해역의 굴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노로바이러스 유전체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수과원은 통영·거제수협에 이 같은 사실을 전달했고 통영 굴수협은 15일 즉각 해당 어민들에게 SMS를 발송, 조치를 취했다.

또 박신장을 방문해 가열조리용으로 판매토록 유도하며 노로바이러스 피해를 최소화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해수부가 노로바이러스 검출사실을 즉각 공표하지 않고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노로바이러스 검출 닷새 후에야 해명자료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는 것.

이에 대해 해양수산부 어촌양식정책과 최용석 과장은 “출하되기 이전 일부해역의 시료(굴)에서 바이러스 입자가 극미량 검출됐다. 이에 정부는 검출사실을 양식어민들에게 즉시 통보해 가열·조리용으로 용도가 표시돼 위판 되도록 조치했으며, 85℃ 이상으로 가열하여 섭취 시 안전하다”고 해명했다.

또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용도를 표시하도록 지도하고, 굴 생산해역 인근 육․해상 오염원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정부는 소비자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굴 등 수산물에 대한 위생관리를 추진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굴 박신장을 운영하는 업자는 “지금 굴 값도 안 나오는데 노로바이러스 검출까지 엎친데 덮친격이다. 노로바이러스 단어만 봐도 가슴이 쿵 내려앉는다. 당장 다음주 굴축제까지 예정돼 있는데 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이 굴을 먹으려고 하겠나”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통영 굴수협 유통판매과 정삼근 과장은 “해수부에서 검출해역을 방문, 상황을 검토했다. 현재 해당 해역에서는 굴 채취는 안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오후 박신장을 방문해 가열조리용으로 판매하도록 유도했다”고 말했다.

또한 “특히 현재 전 세계적으로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기준규격이 정해져 있지 않은 상태다. 매년 발생하는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기준규격이 꼭 필요하고, 어업현장의 피해대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산과학원 하광수 해양수산연구사는 “통영·거제 해역의 전체지점이 많기 때문에 반씩 나눠 일주일에 6점씩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조사를 강화하라는 지침이 내려왔고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된 해역의 시료를 21일 받아 유전자 분석이 진행 중이다. 유전자분석 결과는 3~4일 소요될 예정이며, 매주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노로바이러스는 유행성 바이러스성 위장염으로 나이와 관계없이 감염될 수 있으며 평균 24~48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에 갑자기 오심, 구토, 설사의 증상이 발생한다. 특히 전염성이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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