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통영예술의향기, 청마문학관서 추모제 봉행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는 것보다 행복하여라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껴

더욱 더 의지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유치환 시 행복 중>

1908년 음력 7월 14일 통영에서 출생, 한국현대문학사의 큰 별로서 1967년 2월 13일 타계한 청마 유치환 시인. 벌써 올해로 타계 51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그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아직도 그의 시 깃발처럼 아직도 우리의 가슴에 나부끼고, 그의 수많은 시로 인해 우리는 행복하다.

순수 민간 통영예술인기념사업회인 통영예술의향기(회장 이지연)는 지난 13일 오전 11시 통영시 정량동 소재 청마문학관에서 한국 현대문학사의 필봉인 청마 유치환 선생의 추모제를 봉행했다.

 

이날 통영예술의향기 이사들은 물론 서필언 전 차관, 청마를 사랑하는 통영시민, 그리고 통영에 관광을 온 경기도교육청 학생안전과 조섬범 과장 부부 등이 함께 참석, 의미를 더했다.

추모제는 청마의 시 '춘신(春信)' 낭송으로 문을 열고, 이지연 회장의 헌다와 정창엽 이사의 청마 약력보고, 추모사, 그리고 헌화 봉행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지연 회장은 "청마 선생이 가신지 어언 51주년, 유독 매년 2월만 되면 선생님의 시 한수가 더욱 그리워진다. 오늘은 우리들이 선생의 영전에 시 한수와 추모의 마음을 받치는 날이다. 특히 올해는 관광을 오신 분이나 일반 시민의 참여가 돋보여 더욱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청마 유치환은 1931년 문예월간 제2호에 시 '정적'을 발표, 문단에 데뷔했으며, 서울시 문화상, 부산시문화상, 예술원 공로상, 제1회 시인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청마시초(1939), 생명의 서(1947), 울릉도(1948), 청령 일기(1949), 보병과 더불어(1957), 예루살렘의 닭(1953), 청마 시집(1954), 제9시집(1957), 유치환 시선(1958), 뜨거운 노래는 땅에 묻는다(1960), 미루나무와 남풍(1964)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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