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통영 어업인만 대상으로 한 통영항 강구안 친수사업 설명회 열어
실무추진협의회 “공식 실무협의회 무시하는 처사, 기만적인 술책 용납 못해”

“통영의 강구안은 통영시민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사랑하는 곳이다. 통영의 심장 같은 강구안을 함부로 건들 수 없다. 사업 예산을 전액 반납하는 한이 있더라도 제대로 된 준비와 계획 없이는 사업 진행 절대 할 수 없다”

강구안친수시설사업을 두고 또 다시 경남도·통영시·시공업체와 실무추진협의회·어업인들의 의견이 충돌했다.

경남도는 지난 20일 통영 어업인대표들만 대상으로 한 강구안 친수사업 관련 회의를 개최, 비난을 받았다.

강구안친수시설사업과 관련한 공식 실무추진협의회가 있음에도 불구, 이들에게 회의 개최를 알리지 않은 채 회의를 열어 ‘어업인 대표들을 회유하려 한다’는 의혹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대해 이날 회의를 주재한 경남도청 해양수산과 항만정책과 김경호 주무관은 “어업인들이 경남도청 항만정책과를 방문, 도의 추진방안과 제안에 대해 물으시는 분들이 많았다. 이에 그 부분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도의 정책 방안에 대해 100% 인지하지 못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 판단, 오늘 어업인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이날 김경호 주무관은 “도심 속 노후 항만인 강구안을 친환경적 항만으로 재정비하고 사람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신개념 항만기능 창출”을 사업 목적으로 밝히며 △사업개요 △추진사항 △강구안 이용실태 △실무협의회 진행시 도출된 문제점들에 대한 대책안을 PPT 자료를 활용해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실무협의회 위원들을 비롯 어업인들은 “수차례 실무협의회를 통해 제안 됐던 내용과 그에 따른 수정 사항이나 변한 것이 전혀 없다. 오늘 대책안이라고 가져온 내용들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설종국 위원은 “기본적인 조사조차 진행 되지 않은 상황이다. 지금 계획으로는 강구안을 하수구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바닷가나 큰 항만이나 물이 잘 흐르는 곳이라면 지금의 계획도 괜찮을 것 같다. 하지만 강구안은 물 흐름이 거의 없는 곳이다. 이런 것을 제대로 친수환경이라고 말할 수 있나”라고 꼬집었다.

송도자 위원 역시 “기자회견과 해수부 장관, 문화재 청장님 간담회 요청 공문을 발송한 적이 있고, 그에 대한 회신으로 해양수산부 담당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5차 협의회에서 도출된 최종 합의안과 경남도에서 제출한 대책안을 보니 상당히 달랐다고 했다. 그래서 경남도 담당자에게 주민들 의견을 다시 수렴하라고 의견을 전달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근데 오늘 난데없이 어민 대표들만 모아서 하나도 바뀌지 않은 내용들을 가지고 회의를 진행했다. 도대체 무슨 의도냐, 강구안친수사업을 밀어붙이려는 기만적인 술책 아니냐”고 목소리 높였다.

회의에 참석한 어업인 역시 “강구안친수시설사업 관련해 가장 답답한 것이 어민들이다. 제대로 된 대체항 없이 배들을 쫓아낸다는 건 말이 안된다. 이 점이 최우선이 돼야한다”며 “기본적인 문제부터 해결돼야 한다. 많은 어민들이 선박 정박에 대해 상당히 고심 중이다. 대체항이라고 만들어 놓은 미수당동항 전혀 역할 못한다. 대체항부터 제대로 마련된 후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항만정책과 김경호 주무관은 “실무협의회 최종안 확정시까지 지속적인 협의 및 의견수렴과 실무협의회 최종안 확정 시 전문가에게 기술검토 후 3월중 설계변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구안친수시설사업은 지난 2006년 제2차 전국무역항 기본계획 및 수정계획을 시작으로 2008년 4월~2009년 3월 기본설계용역(마산항만청), 2008년 10월~2009년 9월 어선대체부두 실시설계용역(마산항만청), 2012년 4월~2014년 12월 어선대체부두 축조공사를 완료했다.

이후 2015년부터 2016년 9월 실시설계용역(마산해수청), 2017년 1월 설계도서 인수(마산지방해양수산청→경상남도), 2017년 7월 공사착공(2017년 9월 건설사업관리용역 착수) 했으나 통영 시민사회가 공사 진행에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에 2017년 10월 30일 통영시장과 시민연대 등 간담회 개최에 이어 11월 공사 잠정중단을 결정했다. 이후 강구안친수시설사업 실무협의회를 발족, 지난달 25일 제6차 실무협의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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