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민주당 경남도당 최종 승인
거제 당원들 거센 반발, 투쟁 가능성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권민호 거제시장이 결국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지난 15일 오후 3시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어 권 시장의 입당을 최종 승인했다.

앞서 지난 9일 도당은 당원자격심사위를 열었으나 각종 불법·비리 의혹, 부당한 행정 집행에 따른 감사원 감사 처분 결과, 타 정당 대선 후보 지지 발언 내용 등 정체성 불분명 등을 문제 삼아 권 시장의 입당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거제지역위원회의 주장에 따라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계속 심사'하기로 했다.

당원자격심사위는 이날 심사에서 거제지역위 주장에 근거가 부족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반면 권 시장이 제출한 입당 반대 여론 관련 의견서에 자신의 과거 행적을 성찰하고, 앞으로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약속한 점을 입당 승인 근거로 들었다.

민주당 도당 관계자는 "심사위는 거제지역위가 제기한 입당 반대 명분과 관련해 결정적인 증거도, 드러난 사실도 없는 의혹만으로 입당을 허락하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체성 부분과 관련해서는 권 시장이 의견서에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시정 운영 과정에 민주당 등 여타 정당을 대상으로 한 처신이 부적절했음을 인정했고, 앞으로는 문재인 정부 성공, 당 외연 확장을 위한 헌신 등을 약속한 점에 비춰 이는 과거에 대한 반성으로 판단해 입당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심사 결과에 도당을 찾은 거제 당원들은 크게 반발했다.

당원들은 "당이 당원을 가지고 놀았다. 당원은 당의 결정에 승복한다는 원칙을 받아들이지만 도당의 결정을 당의 결정으로 인정하느냐 부분은 또 다른 문제"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중앙당을 상대로 한 반대 투쟁 가능성을 내비쳤다.

변광용 거제지역위원장은 이 같은 심사 결과를 두고 "위원장으로서 당의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으나 당원 뜻을 관철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조만간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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