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 멍게수협서 시스템 시연회, 어업인들 “기대해볼만하다”

멍게양식업계의 숙원사업 중 하나였던 멍게 수확과 선별과정 자동화가 눈앞에 다가왔다.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서장우)은 ‘멍게 자동 수확 및 선별 시스템’을 개발, 지난 15일 통영 소재 멍게수하식수협(조합장 정두한)에서 시스템 시연회를 가졌다.

지난 2016년부터 수산실용화기술개발사업으로 추진된 멍게 수확 및 선별 시스템개발 사업은 국립수산과학원과 ㈜금광그린, 멍게수협이 협력해 진행됐다.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수하연에 매달린 멍게를 개체별로 분리하는 장치와 크기별로 선별하는 장치로 구성돼 있다.

수과원에서는 멍게 자동 선별시스템 개발, 금광그린에서는 개체 분리장치 개발을 맡았으며, 멍게수협은 현장실험 지원 및 성능 평가로 역할을 분담했다.

기존에 양식현장에서 사용하던 멍게 개체분리장치는 수하연에서 분리하는 성능이 약 50%로 추가 수작업이 많이 요구됐으나, 새롭게 개발된 장치는 분리율을 90%까지 올렸다.

크기별 선별장치는 영상처리기술을 활용해 멍게의 길이 · 폭 · 색상을 측정해 부착생물을 분리하는 동시에 멍게를 크기별로 선별 가능하다.

또한 크기별 선별처리 속도는 기존에 개발돼 있는 장치(시간당 0.8톤)보다 처리 속도가 약 1.9배(시간당 1.5톤) 빠르고 세척효율도 높아 위생적인 선별처리가 가능해졌다.

지난 15일 멍게수협에서 열린 시연회에는 양식어업인 50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연구개발을 맡은 수과원 수산공학과 양용수 과장과 이동길 연구사는 “연구개발 기간이 1년 8개월로 짧았지만 어업현장의 기대치가 높은 만큼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고심했다”며 “현장에서 바로 사용 가능하도록 2019년까지는 최적화된 모델을 내놓도록 하겠다. 현장의 일을 최대한 덜어드리고자 노력하고 있으니 관심있게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어업인들은 “머지 않아 현장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장비와 공정이 완성도가 높고, 현장 어업인들 의견에 귀 기울이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면서도 “분리 과정에서 멍게가 깨지는 경우를 줄이기 위해 개체분리 공정의 완성도를 더 높여야 할 것 같다”고 제시했다.

멍게수협 정두한 조합장은 “인력수급 문제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경비 증가가 멍게양식업계의 현안이 되고 있다”며 “수확 단계에서부터 출하단계까지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자동화 기술 개발은 수산물 안전성 확보와 생산비용 절감, 그리고 상품 표준화와 고급화로 이어져 멍게양식업계가 한 단계 성장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더불어 “이번 자동화 시스템 개발을 통해 수산양식업계의 미래지향과 선진화에 멍게양식업계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곧 수산업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수과원에서 더 세심하게 신경써 달라”며 수산업 전반에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수과원 서장우 원장은 “특히 멍게양식업계에서 자발적인 혁신 노력과 수산기술개발에 의지가 강한 것 같다”며 “멍게 자동 수확 및 선별시스템은 내년도 해양수산기술사업화 지원 사업으로 추진하며, 개발한 기술이 현장에 원활히 보급되도록 제도적 지원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 서장우 원장
멍게수협 정두한 조합장
기술개발 연구를 맡은 이동길 박사(연구사)에게 감사패 증정
시스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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