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의회 운영위원장 천영기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지난 12월 6일, 전국 573개 공공기관에 대한 2017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안타깝게도 우리 통영시는 전국 75개 市 중에서 68위를 기록했다. 중요한 것은 전국 최하위권 수준의 결과를 받은 것이 올해가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2016년에는 57위를 기록했고 그 전년도인 2015년에는 59위를 기록했다. 모두 4등급으로 최하위권이다.

논어의 ‘위령공 편’ 29장에는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면, 그것이 곧 잘못이다”라고 했다.

한 해도 아니고 3년 연속으로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최하위권! 그것도 도내 8개 市 중에서 꼴찌를 기록했다면 한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이다.

통영시의 청렴도가 처음부터 이렇게 떨어졌던 것은 아니다.

통영시의 2012년 청렴도 평가 결과는 전국 73개 市 단위 평가기관 중15위를 했으며, 우리 도내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2013년에는 75개 市 단위 평가기관 중 25위, 도내 2위를 했으며, 2014년에는 30위, 도내 3위를 차지하던 것이 2015년부터 청렴도가 급격히 떨어진 것이다.

2012년까지만 하더라도 전국 최상위를 자랑하던 통영의 청렴도가 이렇게까지 최 하위권으로 추락하였다면 여기에는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

다른 지자체에서는 청렴도가 한번이라도 떨어지면 ‘청렴도 향상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태스크 포스(TF)’를 구성하는 등 행정력을 총 집중하여 청렴도 향상을 위해 노력을 한다.

모든 지자체에서 청렴도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청렴도는 단순히 부정과 부패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력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국가 청렴도가 곧 국가 경쟁력’이라는 말이 있듯이 ‘자치단체의 청렴도는 곧 자치단체의 경쟁력’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통영시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예향의 고장이다.

통영 루지, 통영 케이블카, 동피랑 마을, 충무김밥, 통영 꿀빵 등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관광 자원과 먹거리에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쇄도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통영시의 청렴도가 ‘옥에 티’가 되어서야 되겠는가?

다시 말해 통영시의 ‘청렴도’가 통영시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통영시는 지금이라도 ‘청렴도 제고’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잘못을 알고도 고치려 하지 않는다면 시민들로부터 지탄받아 마땅하다.

통영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부터 솔선수범하여 청렴도 제고를 위해 노력한다면 내년에 실시하는 청렴도 측정에서는 분명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며, 앞으로 통영시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통영시의 자존심을 지키고 깨끗하고 투명한 통영 건설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장을 포함한 우리 모두가 노력하기를 갈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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