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뭔가 달라졌어. 올해는 해볼만 해"

시즌 초 3월 말경 롯데팬들이 하는 말입니다. 올해야말로 V3(롯데 자이언츠의 세번째 우승)을 이루어낼 시즌일지도 모른다는 설레임을 가지고 개막전 티켓을 예매합니다.

부산은 구도라고 불리웁니다. 야구의 도시라는 뜻이지요. 프로야구가 출범하기 전에도 이미 야구는 부산 경남 시민들에게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1982년 3월 27일 드디어 프로야구가 출범합니다. 부산·경남 연고팀인 롯데자언츠는 현재까지 그 팀이름을 유지하고 있는 2개의 팀중 하나입니다. 프로야구 10개 팀 중에서도 가장 열렬한 팬심을 자랑하는 구단이기도 하지요.

올해는 분명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전반기를 7위로 마무리했고 승률 5할도 안되는 성적이었지만 후반기에 믿을 수 없는 집중력으로 페넌트레이스를 3위로 마무리 했습니다.
영화 'The fan'에서 주인공은 그런 말을 했습니다.

"야구는 공평해. 인생보다 공평하다구. 그래서 야구가 좋아"라고. 야구는 잘하는 팀에게도 덜 잘하는 팀에게도 똑같이 아웃카운트 3개씩을 줍니다. 공평합니다.

저도 야구가 좋습니다. 해가 바뀌고 봄이 오면 새로운 시즌이 열릴 것이라 늘 설렙니다. 개막전 티켓을 예매하기 위해 티켓 오픈일을 기다리고 좋아하는 선수의 유니폼을 구해 입고 사직야구장으로 달려갑니다. 같은 팀을 응원한다는 공통점 하나로 처음 보는 사람들과도 하이파이브를 하며 목이 터져라 응원합니다.

물론, 내가 응원하는 팀이 이길 때도 있지만 질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시즌은 길고 그날 경기가 지더라도 다음 경기가 있다는 것이 아주 큰 위로가 됩니다. 우리 인생과 너무나도 비슷하지요?

야구를 응원하며 나의 인생도 응원하게 됩니다. 선수들이 경기하며 끈질기게 이기려고 애쓰는 모습을 볼때 우리는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예컨대 포수인 강민호 선수는 발이 그리 빠르지도 않은 선수인데 1루에서 살아보려고 헤드퍼스트 슬라이딩까지 하며 살아나갑니다. 분명히 이 공은 잡을 수 없을만큼 잘 맞은 공인데 그 공을 끝까지 따라가서 그림처럼 잡아내는 모습을 볼 때 우리는 박수를 치며 기뻐하며 엄지손가락을 세웁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순간 2루에서 3루까지 내달려 도루를 해내는 순간 우리는 매달 들어오는 월급 말고 예상하지 못한 보너스가 들어왔을 때 느끼는 기분과 비슷한 짜릿함을 느낄수도 있습니다. 크게 점수 차가 나고 있던 경기였지만 8회 9회에 뒤집을수도 있는 것이 야구입니다. 투수는 있는 힘껏 공을 던지고 타자는 최대한 멀리 공을 쳐내면 됩니다.

우리 모두가 투수입니다. 우리 모두가 타자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공을 있는 힘껏 던질 수도 있고, 최대한 멀리 쳐 낼 수도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이길 수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역전할 수 있습니다.

2017년 롯데 자이언츠의 야구를 보며 큰 위로와 희망을 얻었습니다. 꿈에도 그리던 가을야구를 할수 있게 되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전반기를 5할도 안되는 성적으로 마무리했지만 후반기에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야구팬이지만 모든 스포츠 팬들은 비슷한 마음일 것입니다. 포기하지 않는 모습  최선을 다하는 투지가 넘치는 모습을 보여줄때 팬들은 열광한다는 것을!

올해 롯데 자이언츠의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이 끝났지만, 저는 내년에도 나의 팀을 나의 선수들을 응원할 것입니다. 최선을 다하는 그대들의 모습에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더 열심히 응원하며 더 열심히 나의 삶을 살아야겠다는 투지와 용기가 생깁니다. 저는 내년에도 그 다음해에도 롯데 자이언츠를 응원할 것입니다. 나의 인생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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