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상품 개발과 공중한산해전 등 이순신의 현대적 재해석, 축제 외연 확장
차량2부제 시민의식 큰 박수, 통영 정체성과 지역성…선택과 집중 선결 과제

바람으로 머리를 감고 비로 온몸을 씻은 1592년 음력 7월 28일 임진년의 대서사극 제56회 통영한산대첩축제가 5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한산신문은 성병원 편집국장을 필두로 김영화·정용재·강송은·배선희기자가 특별취재반을 구성, 지난 2개월간 시민이 신명나게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기사 '한산대첩 축제야 놀자'를 진행하고 축제 현장 곳곳을 누볐다.

또 경남도 축제활성화 기금에 도전, 호외 축제신문 '한산방'을 특별 제작 한산대첩축제 활성화에 일조했다.

지난 2개월간 축제를 취재하고 5일간 현장 곳곳을 누빈 한산신문 기자들이 보는 한산대첩축제의 성공과 남겨진 과제는 무엇일까.

성병원 편집국장=무더위와 비로 취재에 고생이 많았다. 한산대첩축제는 충무공의 구국정신과 위대한 한산대첩 승리를 중심으로 역사와 교육, 오락이 결합된 역사교육형 축제로 유명하다.

우선 올해 첫 시도된 공중한산해전은 대박이었다. 새롭고 참신한 시도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하지만 스토리텔링의 강화는 물론 해설이 좀 더 보완되면 하나의 중요 콘텐츠로 삼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축제 사무국의 원활하지 못한 진행에는 불만이 많았다. 사무국 자체에서 모든 걸 관리하기는 힘들다. 자원봉사자는 많았으나 경력봉사자가 줄었다. 공무원들도 적극 참여, 자원봉사자들 관리에 힘을 쏟고 축제에도 함께 에너지를 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축제 주제도 더 미리 정하고 원할한 축제 진행과 프로그램 강화를 위한 예술감독제를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싶다.

또 통영 정체성과 축제 정체성에 더욱 다가가기 위해 신기전과 통제영 군점수조 시나리오 재현에 관한 강연 역시 좋은 진행이었지만 내년부터는 함께 토론할 수 있는 세미나를 개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순신영화제는 가능성은 열었다는 평가다.

축제 관련 장비 역시 외지에서 독점했다. 축제의 지속성을 위해 지역과 상생해야 한다.

김영화 기자=올해는 4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우수 축제로 지정, 더 나아가 대한민국 대표 최우수 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해 축제사무국에서 온 힘을 쏟았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56년 역사의 통영한산대첩축제가 소비자 중심 패러다임으로 전환했다는 사실이다.

공급자 중심의 나열식 프로그램보다는 관람객이 쉽게 다가갈 수 있게 강구안과 한산대첩병선마당을 연결하는 축제장 집중화와 통영예술 DNA를 결합한 공중한산해전 등 이순신의 현대적 재해석 등으로 축제 외연을 확장한 것은 일단 성공했다.

이순신의 여름바다라는 주제에 걸맞게 바다와 물을 사용한 콘텐츠, 예를 든다면 해상활쏘기, 왜군좀비와의 물총싸움, 얼음조각 퍼포먼스 등이 보강돼 시민들의 호응을 받았다.

관람객을 유인하는 황금거북선을 찾아라, 축제 사진 속 주인공을 찾아라, 아동 미술대회 등도 집객 요인으로 성공을 거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올해 60여 개의 프로그램 중 통영 정체성에 맞게 다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 첫 시도로 많은 박수를 받은 통제영 해설 프로그램 등도 축제 정체성에 톡톡히 한몫을 했다. 축제가 진행될수록 입소문이 나면서 관람객이 더욱 많아진 양상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군점과 한산해전 등 해설이 명확하지 못한 것은 보완해야 하며, 축제의 얼굴인 개막공연은 우리의 정체성에 좀 더 부합되는 공연이었으면 한다. 군점과 한산해전, 공중한산해전 역시 해설과 스토리텔링이 좀 더 강화돼야 한다.  

축제 세계화를 위해서는 한산대첩을 세계 4대 해전의 축제장으로 승화시키고, 축제날인 한산대첩일을 국가적 차원의 기념일로 지정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높다.

또 성병원 국장 지적처럼 사무국과 축제 관계자들의 원활한 소통이 수반돼야 하고, 공무원 역시 축제 행사에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모두가 축제 주인이라는 의식이 필요하다. 

정용재 기자=동감한다. 나열식 프로그램 보다는 좀 더 타이트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다. 내년에는 강구안을 사용할 수 없어 이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축제 현장 부스 운영 역시 개수를 줄이더라도 통영의 지역성과 한산대첩 역사성과 관련된 부스를 구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역자원을 활용한 부스구성 및 리뉴얼이 필요하다.

특히 올해는 이전 한산해전을 마지막에 배치하던 것과는 과감하게 3일차인 일요일로 옮긴 것은 날씨 덕을 오히려 많이 봤다.

축제 5일간 지속된 불꽃놀이에 콘텐츠가 부족해서 대체한 것이 아니냐는 시민 의견도 있다. 축제 주제를 보다 일찍 설정해 사전 홍보 및 주제에 맞는 단체를 초청하도록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지역 수협과 연계한 무료시식회에는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축제에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는 필수다. 무료시식회와 푸드트럭이 관람객과 시민 만족도를 더욱 높였다. 통영수산물 홍보에도 윈윈한 것으로 평가된다.

내년 강구안 친수사업으로 인한 축제장 변경과 더불어 프로그램과 운영에 고민을 쏟아보자.

강송은 기자=올해는 예년에 비해 무더위로 인한 고생은 좀 덜한 편이다. 그리고 차량2부제에 시민들이 동참하고, 학교와 관공서 등을 이용한 임시 주차장 활용이 눈에 띄게 돋보였다. 축제 취재 중 가장 원활한 소통을 보인 사례이다.

행사장 집중화와 남망산에서 동충까지로의 동선 확장으로 관람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학생들이 참여하는 승전고를 울려라, 통제영 비석 및 현판 해설, 통제영 학당 등이 참여도가 높았다.

지역 특성에 맞는 개막공연과 군점 및 한산해전 재현 프로그램에 지역민을 적극 동참시키는 방안에 찬성한다. 콘텐츠 강화에 힘을 쏟자.

배선희 기자=한산방과 신문 편집을 담당한 기자로서 볼 때 현수막과 홍보물 역시 축제의 얼굴이다. 주최측에서 발간한 홍보물 프로그램이 날짜별, 시간 안내 등 가독성이 현저히 떨어져 시민들로부터 불만을 샀다. 축제 홍보 플랜카드도 축제의 한 축이다. 디자인과 컨셉을 통일한 시안이 있어야 한다. 

정리=김영화·강송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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