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대책위원장 강석주 “통영시 책임 명백” 시민 원탁회의 제안

더불어민주당 통영위원회는 애조원지구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발견된 조선시대 원문성 유적이 보존돼야 하며 개발사업 강행에 대해 통영시가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2일 강석주 전 도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원문성 보존대책위원회’는 통영시청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강석주 더불어민주당 원문성 보존대책위원장은 최근 지역언론 보도와 기고문 등을 인용하면서 통제영의 관문이던 원문성의 역사적 가치를 강조했다.

이어 “원문성이 자리한 원문고개가 통영시민에게 정서적으로 각별하다. 원문고개서 북신만을 내려다봐야 통영에 왔음을 실감한다”며 “원문성은 통영시민에게 소중한 역사, 문화, 정서적 자산이다”라고 말했다.

애조원지구 개발사업에 대해 “2013년 통영시가 원문고개 주변을 포함한 애조원 일대 대규모 아파트를 짓겠다는 도시개발사업계획을 발표하자, 지역사학계는 원문성이 존재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도시개발사업을 중단하거나 대상지를 변경할 것을 시에 요구했다”며 “그러나 시는 우려를 무시하고 원문성 관련 제대로 된 사전 조사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했고, 결국 원문성이 해당 사업지에 존재한다는 것이 최근 확인됐다”고 말했다.

통영은 최근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무분별하게 들어서고 과포화 상태가 되었으며, 민간업자를 위한 개발사업과 원문성이 지닌 역사적 정서적 가치를 비교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원문성 보존대책위는 “통영의 정체성과 미래를 위해 역사, 문화, 자연유산을 반드시 지키는 출발점으로 삼겠다”며 “문화재청은 원문성 관련 통영시민 의견을 경청하라. 원문성에 대한 지역사학계의 의견을 무시하고 애조원 도시개발사업을 강행한 통영시는 시민에게 공식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원문성 보존을 위한 시민대책위 구성과 ‘원탁회의’를 제안했다.

원탁회의에 대해 강석주 위원장은 “지역 단체와 시민이 참여하는 시민대책위를 꾸려 원문성 보존, 복원 방안 등에 대해 폭넓은 논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더불어민주당 뿐 아니라 지역의 뜻있는 분들이 함께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원문성보존대책위는 원문성 보존과는 별개로 애조원 도시개발 사업 전반에 대해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을 방청한 애조원지구 아파트 사업자와 애조원 거주했던 주민들은 “이주한 주민들이 아직 보상 절차가 다 끝난 게 아니다. 사업 차질로 주민들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강석주 위원장은 “사업자를 탓할 일도 아니고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서도 안 된다. 통영시의 책임이다”라며 “사업자, 주민들, 그리고 원문성 보존을 원하는 통영시민들 모두에게 최선의 결과가 되도록 원탁회의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개발사업자, 그리고 이주한 애조원 주민들이 질문답변 중 갑작스레 발언하며 기자회견이 다소 혼란스런 상태에서 진행됐다.

 

민주당 측에서 발언 중에도 개발사 관계자가 발언대 앞을 오가며 기자회견장이 소란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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