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날에 사고, 근로자 휴식장소에 크레인 추락해 사상자 늘어

사진 경남소방본부 제공

지난 1일 오후 거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타워크레인이 넘어져 현장 근로자 6명이 사망하고 25명이 중경상을 당한 참사가 발생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근로자의 날에 불상사가 일어나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거제경찰서와 거제소방서에 따르면 1일 오후 2시 50분께 거제시 삼성중공업에서 높이 50m, 무게 32톤짜리 대형 크레인이 근로자들의 휴식공간을 덮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크레인은 엿가락처럼 휘어 현장 작업자들이 휴식을 취하던 흡연실과 화장실 부근 등으로 추락했다. 사망자는 고모씨(동성 46), 박모씨(해동 44), 복모씨(해동), 서모씨(동양산 55), 박모씨(진성), 박모씨(성도 26)를 합쳐 6명이다.

삼성중공업측은 이날 사고원인으로 “현재까지 확인된 사고원인을 추정하면 800톤급 골리앗 크레인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 중 고찰통 샤클을 해체 중이던 32톤급 타워크레인과 충돌하여 타원크레인 붐대(지지대)가 넘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크레인이 넘어진 곳은 근로자들이 작업 중 잠시 쉬거나 담배를 피우려고 휴식처 한 곳에 모여 있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발생시간에는 마침 전 작업장이 휴식을 취하던 중이었다. 한꺼번에 몰린 작업자들 위로 크레인이 덮친 것이다.

사고를 목격한 한 작업자는 "구조물이 떨어진 곳이 흡연실과 화장실 근처라 부상자들이 많이 발생했다. 사고 직후 비명소리가 곳곳에서 들리더라"라고 말했다.

사고를 당한 작업자들은 대부분 협력업체 소속 직원들로, 휴일인 노동절에도 공기를 맞추기 위해 출근해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린툼계 플랫폼은 2012년 12월 프랑스 토탈사로부터 약 5억달러에 수주한 해양플랫폼이며 오는 6월 인도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안전사고전담수사팀과 과학수사팀을 투입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