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 때 부모 맞벌이로 피아노 시작, 열정과 끈기의 연습 벌레
"나의 음악이 지역사회 공헌되고 영향력 있는 음악가 미래 꿈"

통영 출신 정예송씨가 한국 최고의 콩쿠르로 손꼽히고 있는 제22회 음악춘추 콩쿠르에서 대상을 수상,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정예송씨는 5세 때 부모 맞벌이로 피아노를 시작, 서울 등 유명음악가들의 사사 없이 오로지 통영에서 열정과 끈기로 경희대학교 음대 진학, 음악계에서 이미 유명하다.

최근 클래식음악 음악춘추사가 주관한 이번 콩쿠르에서 정예송씨는 예선 지정곡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번 1악장을 연주, 본선에 진출했다.

자유곡으로 연주되는 본선에서는 연주자들 사이에서도 고난도 곡으로 손꼽히는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 중 3번 스카르보를 선택, 대학부 1위인 영예의 대상을 안았다.

연습벌레라는 별명을 가진 예송씨는 "이 곡은 고난도 기술을 요하고, 작곡가 라벨이 연주를 의도적으로 어렵게 작곡한 곡이라 꼭 한번 도전해 보고 싶었다. 지도 교수님도 저와 잘 맞는 곡이라고 추천하셨다"고 선곡 동기를 밝혔다.

또 "장난 끼 많은 요정인 스카르보를 음악적 스토리로 표현하는 게 재미있고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연주 중 실수 등 솔직히 아쉬운 부분도 많았다. 좋은 성적에 기쁘지만 아쉬운 부분은 보완하는 계기로 삼아야겠다"고 말했다.

현재 경희대 3학년에 재학 중인 예송씨는 동갑내기 정종현·강복득(통영시 미수동·61) 부부의 2남 1녀 중 늦둥이 막내딸로 1996년 태어났다. 맞벌이 부모님이 다섯 살 때 로데음악학원에 보낸 것이 예송씨의 미래를 결정하게 된 계기가 됐다.

그녀는 "늘 피아노를 치면 즐거웠고 기분이 좋았다. 멈추지 않고 더 좋은 연주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점차 들었다. 하지만 음악을 할 만큼 넉넉한 형편이 아니었다. 피아노 전공으로 대학을 가고 싶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 깜짝 놀라며 반대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학원에서 김영희·김수지 선생님과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고, 부모님을 설득시키기 위해서는 열심히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는 수밖에 없었다. 음악으로 어필하자는 생각에 연습으로 학원에서 밤을 샌 적도 많았다"고 한다.

그 결과 국제 마이스터 콩쿨 대상, 동서음악콩쿨 대상, 진해군항제 전국학생음악경연대회 최우수상, 통영예술제 전국학생음악경연대회 대상, 학생음협콩쿨 3등(한국음악협회), 경희대학교 장학콩쿨 금상, Seoul Art 콩쿨 1등의 성적을 거두고 이번에 음악춘추 콩쿠르 대상을 수상한 것이다.

통영 국제음악제 프린지공연 애향음악회, 경희대학교 피아노과 정기연주회는 물론 경희대학교 실기우수 장학생, 경희대학교 한인하 교수 장학생을 지냈으며, 현재 임효선 지도교수 하에 맹렬히 공부 중이다.

그녀는 "대학 입학 후 어느 선생님께 레슨을 받았냐는 질문을 제일 많이 받았다. 학원 외에는 다른 사사가 없었다고 하자 전부 특이한 케이스다. 비결이 뭐냐고 다들 신기해했다"며 웃었다.
예송씨는 그 비결에 대해 "통영국제음악제가 귀를 틔우고, 윤이상콩쿠르가 자신의 미래 모습이길 기원한 통영의 자유분방한 예술, 특히 음악적 환경"이라고 손꼽았다.

또 "통영에서 좋은 선생님을 만나 지속적으로 음악 공부를 해왔다. 그 영향으로 지금은 서울의 좋은 학교에서 훌륭하신 교수님과 함께 음악공부를 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통영에 대한 애정이 크다"고 말한다.

또 "특히 이번 음악춘추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으로 입상, 또 다른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뒤에서 응원해주고 믿어준 가족들, 그 누구보다 많은 도움을 주셨던 임효선 교수님께 또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나아가 그녀는 "이 경험이 다시 기회가 돼 윤이상콩쿠르를 비롯 다양한 연주에 도전하고, 더 깊이 있는 음악 공부를 하면서 나중에는 곧 나의 음악이 지역사회에 공헌되고 영향력이 있는 음악가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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