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남면 연기마을 일일 갯벌개방 조개채취 체험행사

통영에 정유년 새봄은 용남면 연기마을 해간도 갯벌 조개캐기로부터 시작됐다.

지난 28일 오후 간조시 바닷물이 빠지며 연기마을과 해간도가 갯벌로 연결되자, 저마다 바구니와 호미를 든 사람들이 다리 아래로 내려선다.

연기어촌계(어촌계장 장동주)가 1년에 단 하루 마을어장을 개방하는 갯벌체험이다.

누구나 1인당 1만원 입장료를 내면 각종 조개는 물론, 유명한 연기미역까지 갯벌 수산물을 힘 닿는 대로 채취해 갈 수 있다.

특별한 사전 공지 없이 여는 체험행사지만 음력 2월을 기다리다 어촌계에 미리 문의하고 찾아온 사람들이 약 350명이다.

용남면 연기마을 갯벌체험은 통영시민 뿐 아니라 인근 거제, 창원, 부산에서까지 찾아올 정도로 연기마을 갯벌 개방 행사는 이미 수년 전부터 남해안의 명물이다.

손길 빠른 ‘선수들’은 큰 양동이를 조개로 가득 채우느라 여념이 없지만, 어린이들과 조개채취 초보자들도 즐겁게 갯벌을 누빈다.

마산에서 온 정둘선(67)씨는 “많이 캐는 사람들은 양손에 통을 채워서 들고 가던데, 나같이 잘 못캐는 사람도 입장료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캔다”며 “마산지역에는 이렇게 갯벌을 개방하는 곳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을 기다리다 부산에서 달려온 최성균(46)씨는 “개조개, 바지락, 쌀조개 등 조개가 다 씨알이 굵어서 집에 가서 해감할 일부터 벌써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열린 갯벌체험은 5시 30분까지 4시간여 진행된 후 내년 봄을 기약하며 마무리됐다.

장동주 연기어촌계장은 “통영 뿐 아니라 인근 경남 남해안 최고의 조개밭이라도 해도 될 것이다. 품질 좋은 자연산 조개를 이렇게 손쉽게 많이 캘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하루 개방하면 1인당 평균 10kg 정도는 캐 가는 것 같다”며 “갯벌체험행사 뿐 아니라 풍경이 좋아서 방문객이 늘고 있는 만큼, 화장실 등 편의시설 보충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용남면 연기마을과 해간마을은 구 거제대교에 인접해 해조류와 패류가 풍부하며, 특히 자연산 미역은 조선시대부터 임금님께 진상하던 특산품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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