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국토부 '남해안 발전거점 조성방안' 발표…폐조선소 관광자원화
도시재생 '스웨덴 말뫼' 벤치마킹…한국토지주택공사 참여 공영개발 방식 검토

정부가 발표한 남해안 발전거점 조성방안이 통영·거제의 폐조선소는 물론 도시재생의 희소식이 되고 있다. 버려진 조선소 공장부지에 건설된 스웨덴 친환경 뉴타운, 이른바 '밀뫼의 기적'이 통영의 새희망이다. 사진은 조선업이 활황을 이루던 시절의 도남동 신아sb 모습.
쪽빛너울길

조선업 불황으로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통영과 거제 등지의 폐조선소 부지를 관광자원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정부 주도로 추진된다.

또 거제∼통영∼남해∼하동∼전남 고흥을 잇는 483㎞ 길이의 남해안 끝단 드라이브 코스(가칭 '쪽빛너울길')가 조성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7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 대행이 주재한 제11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남해안 발전거점 조성방안'을 발표했다.

통영 신아sb를 비롯한 정부의 폐조선소 부지 관광자원화는 1980년대 말 조선산업의 쇠퇴와 함께 도시 쇠락의 위기를 맞은 스웨덴 말뫼시가 폐조선소 부지를 매입해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시킨 것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국토부는 올해 3분기까지 지방자치단체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공영개발 방식을 통해 유휴 폐조선소 부지를 관광자원으로 재활용하는 사업구조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LH의 토지비축 기능을 활용해 해안가에 있는 폐조선소 부지를 우선 매입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어 지자체와 LH, 민간사업자 등이 공동출자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폐조선소 부지를 입지 여건에 적합한 관광단지 등으로 개발하게 된다.

특히 국토부는 거제, 통영, 남해, 하동과 전남 고흥, 여수, 순천, 광양 등 8개 시·군을 묶어 남해안 광역 관광지로 조성한다.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거제부터 고흥까지 483㎞에 이르는 해안도로의 주요 지점에 건축·조경·설치미술을 결합한 전망대와 포켓공원 등을 설치해 '쪽빛너울길'(Blue Coast Road)이라는 관광 브랜드 도로를 만든다.

또 8개 시·군의 1352개 섬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예술섬, 식생섬, 레저섬 등 테마별로 개발하고 개인 소유 무인도에는 선착장 설치 등을 지원한다.

거제~통영~남해~여수~고흥의 주요 항과 관광도서를 잇는 셔틀 크루즈를 운행하는 해양루트 개발도 본격화된다. 올해 중 연안과 테마섬들을 연계해 하루 동안 돌아볼 수 있는 '원데이 크루즈' 시범 사업도 추진된다.

정부는 9월까지 기본구상 수립을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는 사업 추진에 필요한 개별 사업별 실행 계획 수립에 착수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