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강불식'(自强不息)의 교훈 아래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위한 인성교육을 중시하는 충렬여고가 1959년 개교 이래 힘차게 달려온 지 59년, 곧 이순(耳順)을 바라보게 되었다. 이순(耳順)은 논어의 '六十而耳順'에서 나온 말로 예순 살을 이르는 말이다.
충렬여고(이사장 김순옥, 교장 안진철)는 인생에서 60이 되면 경륜이 쌓이고 사려와 판단이 성숙하여 남의 말을 받아들인다는 취지에 착안, 2017년 충렬여고의 교육슬로건을 '인성과 지성을 겸비한 품격있는 백합인'으로 잡고 올해도 교육공동체가 합심해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의 말을 잘 경청, 59년 동안 쌓아서 이룬 A+명품 행복 교육을 올해도 이어나겠다는 취지다.


 

한울공원에서 독서하는 학생들.


인성과 지성을 겸비한 품격 있는 백합인의 2016년
2016학년도 지난해 충렬여고가 걸어온 길 중 빼놓을 수 없는 교육성과 다섯 가지만 뽑는다면 유네스코 학교 지정(4월),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배출(8월), 한송재단 경영평가 우수(10월), 저탄소학교 지정(12월), 최고의 진학실적(2016학년도) 등이 바로 그것이다.

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특색 있는 학교교육
충렬여고가 국내 여느 고등학교와 다른 점 한 가지는 바로 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특색 있는 학교라는 점이다.

2016년 4월 29일 충렬여고에서는 유네스코 지정 학교 현판식을 가졌다. 유네스코 학교란 평화, 자유, 정의, 인권과 같은 유네스코의 이념을 다양한 교육 활동을 통해 앞장 서 실천하는 학교이다.

충렬여고는 지난 4월 29일 ASPNET(유네스코 학교 네트워크) 가입을 승인 받은 후 유네스코 학교의 취지에 맞는 특색 있는 활동들을 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동아리활동을 통해 이루어진다. 충렬여고의 동아리 50여 개와 자율동아리 20여 개 중, 특히 환경을 생각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CR-RCE' 동아리와 교내 인권 동아리 'Let Us Free'의 활동이 대표적이다.

그 중 'CR - RCE' 동아리는 여러 차례 매체에 소개됐다. 주제에 맞는 팀별활동을 하는 BTW팀, 텃밭동아리 '진수성찬', 환경 캠페인 교육을 하고 있는 CSI(Clean Street In Tongyeong) 등으로 특색 있게 세분화돼 있다.

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특색있는 유네스코 학교 현판식 모습.


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충렬여고의 또 다른 특색교육은 통영시 '저탄소학교' 지정에서도 잘 나타난다.

통영시에서 저탄소 생활 실천 분위기 확산을 위해 실시한 '2016 저탄소 학교 공모사업'에 충렬여고가 응모해 당당히 최우수 학교로 선정된 것이다. 이 수상의 의의로는 충렬여고가 공부만 잘 하는 학교, 공부만 많이 시키는 학교가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중점적으로 시행하는 정책에 적극 참여하면서 그를 통해 교육적인 의미를 발견하였다는 데에 있다.

실제로 최근 이상 기후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일들이 많이 발생한다. 그래서 충렬여고 학생들은 이번 공모 사업을 준비하는 10개월 동안 기후변화에 따른 대응 및 적응 능력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는지, 그 실천적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해 배우면서 환경과 지구를 생각하는 녹색생활 실천운동에 전교생 모두가 녹색성장 환경지킴이로 거듭나게 됐다.

학생의 꿈과 재능을 키워주는 학교교육
2016년도 충렬여고가 걸어온 교육의 길 중 빼놓을 수 없는 하나는 학생의 꿈과 재능을 키워주는 학교교육 실천이다.

충렬여고 학생 중에는 다양한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 많은데, 학교는 이런 학생들이 마음껏 자신의 꿈과 재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적극 지원한다.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김규리.


2015년 조선아 학생의 클레이 사격 트랩 국가대표 선발에 이어 2016년에도 김규리 학생도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됐다.

트라이애슬론이란 수영, 사이클, 마라톤 세 종목을 실시하는 경기 종목으로 김규리 학생은 4월 주니어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이어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에 선발, 2016년 4월 일본 히로시마현 하츠카이시에서 열린 아시아 선수권대회 15위, 7월 20주년 기념 설악 전국 트라이애슬론 대회 겸 국가대표 선발전 2위, 울진 제11회 전국해양스포츠 제전 철인 3종 경기 여자 엘리트 부문 전체 1위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 성과를 교육적으로 평가해 본다면 트라이애슬론의 어원처럼 세 가지를 뜻하는 'tri'와 경기를 뜻하는 'athlon'을 결합한 것처럼 학생, 학부모, 학교가 각자의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이루어낸 결과물이 아닌가 한다. 이런 성과에 탄력을 받아 충렬여고는 2017학년도부터 트라이애슬론을 교기로 지정하기로 했다.

개교 이래 최고의 대학 합격 현황
2003년도부터 해마다 유수한 대학교에 입학생을 배출하는 충렬여고가 2016학년도에는 개교 이래 최고의 입시 결과를 이뤘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한국교원대, 진주교대, 부산교대, 광주교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동국대, 숙명여대, 숭실대, 인하대, 단국대, 명지대, 서울과기대, 경기대, 아주대, 성신여대, 서울여대, 동덕여대, 덕성여대, 한국체대, 부산대, 경북대, 부경대, 경상대, 전남대, 충북대, 인천대, 창원대, 목포대(2017년 2월 10일 기준) 총 75명의 학생이 수도권 대학에 합격했다.

지방 국립대까지 합격한 수는 무려 120여 명으로 3학년 졸업생 6반 총 211명을 기준으로 계산해 볼 때에 충렬여고 학생들 중 60% 학생들은 적어도 국립대 이상의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온다.

즉, 중복 합격의 경우가 있다 하더라도 충렬여고에 가면 10명 중 6명은 적어도 지방 국립대학 이상은 진학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학생들의 꿈과 재능을 키워주는 선생님과 즐거운 학교생활을 보내고 있는 백합인의 모습들.


수용자 중심 교육시스템, 소통하는 교육
다섯 가지 남다른 충렬여고의 교육 색깔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는 크게 다섯 가지로 보인다.
첫째는 수요자 중심의 교육시스템의 혁신이다.

충렬여고는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 희망을 반영해 경영, 경제, 교육학, 영화심화과정 등의 맞춤형 소인수 심화선택과정을 운영하고, 방과후 튜터링 프로그램을 통해 교사와 학생이 1:1 맞춤형 학습 및 상담을 통해 자신의 공부방법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학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둘째, 다양한 외부 초청 특강 및 입시설명회 기회 제공이다.

충렬여고는 2016년 한 해에 4차례의 전문 직업인 초청 특강을 비롯해 성균관대, EBS 입시 설명회 등을 학교에서 개최해 학생들이 대학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에 적합한 모습을 갖추기 위해 교사와 학생이 함께 상담과 대화를 통해 현 상태를 진단하고 대학 합격을 위한 학생들의 맞춤형 입시교육을 적극 지원한다.

또한 전국의 개별 학교에서는 개최하기 힘든 서울대 입학설명회를 매년 개최,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다른 학교들에도 입시 준비의 큰 기회를 제공한다.

셋째, 소통하는 교육환경 조성이다. 충렬여고의 쉬는 시간에는 교무실과 학년실에 학생들로 넘쳐 난다.

학생들이 자신의 학습 플래너를 점검 받기도 하고, 수시로 담임과 교과교사, 동아리 담당교사를 찾아와 자신의 관심사와 공부 습관, 모르는 문제들에 대해 자문을 구하기 때문이다.

충렬여고의 한 교사의 얘기에 따르면 학기 중에 쉬는 시간에 찾아오는 학생들로 인해 '활기찬 전통시장'을 연상하게 된다고 한다.

이런 교육 환경이 학생들에게 제공되기 때문에 교사는 학생들을 정확히 알고 개별적으로 생활기록부와 교과세부능력을 진단하고 생기부에 정확하게 입력할 수 있게 된다.

넷째, 토요일, 일요일, 휴일까지 헌납한 많은 기숙사 프로그램에 수고하시는 선생님, 고3 담임교사들의 헌신적인 노고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3학년 담임교사들은 학교에 교대로 상주하면서 학교에서 급식을 제공할 수 없는 날 학생들의 점심식사를 손수 만들어서 학생들이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해 학부모들로부터 칭찬이 자자했었다.

또한 여름방학, 겨울방학 기간 동안 교사들이 대학교를 직접 방문해 입시에 대한 대학별 맞춤 컨설팅을 하는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다섯째, 충렬여고 학생, 교직원들의 편의를 위해 헌신하는 한송재단 관계자들의 청렴한 학교 운영도 빼놓을 수 없다.

충렬여고 한송재단 하면 통영페스탈로찌로 불리는 고(故) 하원대 이사장의 고향 사랑 정신으로 현 이사장인 김순옥 이사장의 투명한 경영이 돋보인다.

이런 이유에서 2016년 경남교육청에서 도내 88개 학교법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학기관 경영평가 결과 우수법인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렇듯 충렬여고 재단의 투명한 경영과 학교 교육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한 행정실의 적극적 지원을 통해 충렬여고는 2016년의 영광을 안게 되었다.

렛츠고 음악제.



오고 싶은 학교, 학생의 재능을 살리는 학교
A+명품 행복교육 충렬여고 2017학년도 포부

지난 2월 8일 충렬여고는 화산체육관에서 211명의 학생들에게 졸업장을 수여했다.

통영 최초로 기존의 졸업식을 탈피, 학생과 교사가 함께 웃는 졸업 축제를 기획한 충렬여고, 졸업장을 수여하는 동안 아이들의 모습은 요즘 남녘을 수놓는 동백꽃의 미소와도 너무나 닮아 있었다.

지난 59년간 충렬여고 졸업생들은 국가와 지역사회에서 교수, 교사, 예술가, 문인, 공무원, 노동자 등 다양한 직업군에 종사하며 각자의 향기를 뽐내며 은은한 아름다움을 빛내고 있다.

그 유서 깊은 역사를 이어갈 오는 3월 2일에는 미래의 인재들로 자리매김할 2017 신입생들의 입학식이 개최된다.

충렬여고의 안진철 교장은 "지난해의 결실을 바탕으로 올 2017년 충렬여고의 교육슬로건을 '인성과 지성을 겸비한 품격 있는 백합인'으로 잡았다. 잘 운영되고 있는 학교의 인성 및 학력 향상 프로그램을 유지, 발전 시켜 나가면서, 지역사회에 있는 다른 학교들과도 서로 협력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상생할 수 있는 동반자적 관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노력을 통해 "학생들이 오고 싶은 학교, 자신의 다양한 재능과 끼를 살릴 수 있는 학교, 학생, 학부모, 교직원 모두가 행복하게 다닐 수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참으로 실용적으로 행복지수가 높은 가치 있는 교육을 실천해온 충렬여고가 만들어갈 2017년 A+명품 행복 교육이 올해도 참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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