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7일 맨해튼 첼시 K&P 갤러리 전시 한창
순간의 고요함 주제, 김 작가 고향 통영의 추억

미국 맨해튼 전시에 나선 통영 출신 김은희 작가의 '통영을 품다'.

통영 출신 김은희 작가가 이기옥 작가와 더불어 지난 21일부터 미국 맨해튼 첼시의 K&P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오는 27일까지 계속되는 이 전시는 '순간의 고요함(Calm in the Moment)'이라는 주제로 작가들이 각각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깊은 내면의 순간을 장소의 이미지로 표현해냈다.

김 작가는 고향인 바닷가 통영의 이미지에 그녀의 애정과 그리움을 담았다. 작품을 통해 고향에서의 추억을 평온함으로 표현해 눈길을 끈다.

또 이 작가는 현대 삶에 필요한 위로와 공감을 바라며 내면의 수많은 감정들을 여백을 더한 단색화로 풀어내고 있다.

통영 평림동 출신인 김은희(57) 작가는 "각자의 고향은 서로에게 유별나지 않은 하나의 공간에 불과하지만, 우리 자신에게는 평범한 꽃나무, 언덕, 노을조차도 특별한 이야기가 된다. 통영. 특히 한려수도 300리 해상국립공원에서 풍광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작가에게는 마음을 풀어 꿈을 꾸게 하는 특별한 곳"이라고 표현한다.

밤하늘 머리 위를 덮는 새하얀 벚꽃, 언덕 아래 바다에 일렁이며 비치는 마을 불빛, 노오랗게 펼쳐진 유채꽃 언덕 넘어 보이는 바다 풍경….

김 작가는 고향 바닷가의 풍경을 넓은 질그릇으로 삼아 그 안에 잔잔한 애정과 그리움을 담고 있다.

평온한 풍경을 걸쭉한 황토 흙과 같은 느낌의 임파스토(impasto) 기법을 사용, 캔버스에 표현, 그 대상을 외형에서 보이는 사실보다 더 사실적이고 진솔하게 담아낸다.

또한 토기로 구성한 조형작품은 시각적으로 평면에서 확장된 형식을 보여준다.

김은희 작가는 2000년부터 형과 색전을 비롯 감성의 정원 전, 한국순수미술대전, 아트그룹 파프전, 이스탄불 코리아 아트쇼 등의 그룹전과 매년 '통영을 품다'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지난해 고향 통영에서 열린 전시회 주제도 역시 '통영을 품다'였다.

고향 바다를 잊지 못한 작가는 지난해 4월 고향 통영을 경기도에 옮겨 놓는 작업을 했다.

어린 시절 동피랑 친구집에 놀러갔던 추억을 생각,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마을에 갤러리 '피랑'을 개관, 운영하고 있다.

김 작가는 "고향 통영은 일상의 냉기에 식어가는 감성에 온기를 불어넣어주고 삶을 이끌어가는 근원이다. 통영하면 힘이 나고 아련한 추억이 떠오른다. 20대에는 고향을 벗어나려 했으나 지금은 길을 걷다 통영말만 들어도 눈물겹고 가슴 벅차다. 내 작품 속 통영 바다 역시 그러한 풍경이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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