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기간 교통난, 어선 이동, 주차장 등 예상되는 문제점

 

"강구안에서 대규모 공사를 하고 어선들을 대체항으로 이동시키면, 어선 없는 통영항 강구안이 과연 통영다운 모습일까"

총 사업비 297억을 투입해 2020년 준공 목표로 오는 4월 착공을 앞둔 '강구안 친수시설 조성사업' 계획에 대해, 사업준비 기간 동안 꾸준히 제기된 의문이다.

경남도와 통영시에 따르면 "강구안을 시민들의 휴식공간을 겸한 친수관광 미항으로 기능을 전환하고자 기존 어선부두 주변부지를 친수공간으로 재조성, 지역민은 물론 통영을 찾는 관광객에게 새로운 문화·휴식공간으로 제공한다"는 것이 사업 목적이다.

즉, 통영시 성립 이전부터 어선 정박항으로 유지되어 온 통영항 강구안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한다는 것이다. 대규모 공사에 따라 예상되는 문제점들을 짚어보고자 한다.

통영항 강구안 정체성 문제
통영시와 경남도는 지난 2014년 "강구안에는 500여 척 어선이 무질서하게 정박해 관광 미항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으며, 주변 도로의 교통체증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어 항만의 기능전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며, 항만 기능전환이 친수시설 조성사업의 주요 목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도시 한가운데의 어선 정박항'은 통영항 강구안의 주요 정체성인 동시에, 수산업 현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관광객에게도 매력적으로 어필하는 부분이다.

전국 어느 관광도시, 어느 항구를 찾아도 관광객이 도시 한가운데에서 어선 정박 항구를 접하는 곳은 드물다. 특히 강구안은 싱싱한 수산물을 전통시장으로 직접 공급하는 현장이기 때문에 통영 특유의 풍경이다.

그러나 착공이 본격화되면 강구안 정박어선은 인근 동호항이나 미수동, 당동 대체부두로 이동하게 되어, 어선 없는 통영항 정체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공사기간 교통 대란 우려
어선 없는 통영항 강구안, 그러면 중앙시장에는 수산물을 어떻게 공급하게 될까. 어선이 대체부두로 이동하게 되면 강구안 일대에 '물차'가 증가할 전망이다.

그동안 강구안에 어선이 정박해 수산물을 하역하고 직접 중앙전통시장 활어시장으로 공급해 왔으나, 미수동 대체부두로 어선이 대거 이동한 뒤부터는 활어 운송 '물차'가 강구안과 중앙시장 일대에 더 많아질 수 밖에 없다.

지금도 남망산공원 입구부터 국민은행 앞까지 강구안 문화마당 일대는 휴가철과 주말마다 통영 최악의 교통정체 지역이다.

4월 친수시설 착공 이후 공사 기간 동안, 특히 여름철 교통대란은 불 보듯 뻔한 상황으로 통영시의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그동안 관광객들이 이용해온 강구안 중앙시장 공영주차장이 폐쇄되는 것도 문제다. 강구안 친수시설 사업계획 당시부터 수년간 주차공간 확보 문제는 논란이 되어 왔다.

통영시 "어선이 모두 빠지는 것은 아니다"
이같은 우려에 통영시 항만담당은 "지금 어선이 접안하는 부잔교 일부는 존치시킬 것이고, 오히려 지금보다 다소 커질 것이다. 수산물 하역을 위한 고려는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증가가 예상되는 수산물 운송 '물차'는 버스 주정차면에 정차하고 하역하게 되며, 당분간 불편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문제점들을 시 부서들이 협의해 하나씩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통영항 정체성 부분은 "어선 대부분은 대체항으로 이동하겠지만, 중앙시장 활어시장 입구 쪽에는 수산물을 하역하는 어선들이 항시 있을 것이기 때문에 어선이 없는 통영항이 아니며, 정체성 훼손은 아니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앙시장 주차장에 대해 "인근 남망산 주변 공영주차장과 통제영 주차장, 병선마당 주차장으로 수요를 분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통영시는 중앙시장 주차장을 구 봉래극장 지하에 중앙시장 주차장을 신규 조성하며 금년 상반기 착공 예정이다.

김동진 시장도 지난 14일 중앙시장 상인회 총회에서 "강구안 친수공간사업 착공과 맞물려, 중앙시장 주차장이 차질없이 마련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통영시는 강구안 친수시설 사업을 세부 구간별로 나누어 순차적으로 공사를 시행,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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