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피랑-강구안, 마리나리조트, 한산도 제승당 ‘포켓스탑’... 이순신공원 남망산공원 없어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은 임채한, 한동민씨, 통영 거리와 골목에서 포켓몬고 게임을 즐겼다

“고라파덕 나왔다. 볼 던지고... 잡았다!” “나는 꼬부기! 아이고 놓쳤네...”

지난 24일부터 국내 서비스를 개시한 뒤 설 명절연휴 전국 700만명이 즐긴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 열풍은 통영도 예외가 아니었다.

연휴 첫날 27일부터 강구안 문화마당 등 통영시내 주요 포켓몬 출몰지역은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걸으며 포켓몬을 잡는 시민들과 귀향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포켓몬고’는 세계적인 게임사 닌텐도가 1996년 비디오게임을 출시한 뒤 20년간 게임과 애니메이션, 만화책 등 멀티 컨텐츠로 인기를 구가해온 ‘포켓몬 시리즈’의 위치기반 스마트폰 게임 버전이다.

지난해 7월 첫 공개해 전세계적으로 포켓몬고 신드롬을 불러일으켰으나, 한국은 강원도 속초 지역에서만 비공식적으로 플레이 가능하다가 드디어 지난 24일 한글화되어 출시됐다.

국내 출시 직후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2위를 기록했으며, 1주일간 ‘포켓몬고’ 이용자 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만도 698만 명이다.

포켓몬고의 인기는 역세권에 빗댄 ‘포세권’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다. 포켓몬을 잡는데 필수적인 도구 ‘몬스터볼’을 얻을 수 있는 ‘포켓스탑’, 다른 사람과 대전할 수 있는 ‘체육관’이 2개 이상 모인 곳을 포세권이라 부른다.

포켓스탑과 체육관이 있는 곳은 아이템 충전은 물론, 포켓몬스터가 더 많이 출몰하기 때문에 포켓몬고 플레이어가 필수적으로 찾아가야하는 곳이다.

그러면 통영의 ‘포세권’은 어디일까. 먼저 중앙동, 강구안 문화마당이다.

포켓스탑 두 개에 체육관이 하나가 있다. 문화마당에서 조금 걸으면 항남동 조흥상호신용금고 앞에도 포켓스탑이 있고, 반대쪽으로는 동피랑에 두 개, 남망산공원 입구 김춘수시비에도 포켓스탑이 있다.

그다음으로 도남동 충무마리나리조트다. 역시 포켓스탑 두 개에 체육관이 하나가 있다. 마리나리조트에서 걸어나오면 유람선터미널과 해양스포츠센터도 포켓스탑이 있다.

‘바다의 땅’ 통영이므로 섬에도 포켓몬이 없을 리가 없다. 한산도 제승당 선착장에 내리자마자 포켓스탑이 나오며, 제승당 가는 길과 유적지 내에서도 포켓스탑과 체육관을 접할 수 있다. 욕지도에도 천황산을 오르다 포켓스탑이 나온다.

이외에도 죽림(통영종합시외버스터미널), 산양읍(달아항, 박경리문학관, 미륵산 정상), 봉평동(고채주열사 생가터 표지석), 도천동(구 통영대교 입구), 명정동(충렬사 앞), 동호동(통영기상대 인근)에도 포켓스탑이 있다.

그러나 북신 무전동, 인평 평림동, 미수동, 도산면, 용남면, 사량면에는 포켓스탑이 없으며, 이순신공원과 남망산공원에도 마찬가지다.

포켓몬고 게임을 즐기기 위해 필수적인 ‘포켓스탑’이 대개 관광지와 유적지, 독특한 조형물에 설치되는 경우가 많은데, 통영의 포켓스탑과 ‘포세권’은 타 지역에 비해 적은 편이다. 인근 고성군 당항포 관광지, 거제 포로수용소유적공원과 해금강박물관에는 ‘포켓스탑’이 3~4개 이상 밀집해 있다.

지난 27일 동호동 통영기상대 인근에서 포켓몬고를 즐기던 임채한(31, 구미), 한동민(31, 창원)씨는 “통영이 유명한 관광지인데 포켓스탑이 생각보다 적다. 지도상 위치 표시도 정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아쉬워한다.

임채한씨는 “명절을 맞아 고향에 왔다. 통영 골목에서 어린시절 즐기던 만화 캐릭터를 고향 친구와 함께 다니면서 보는 것도 신기한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한동민씨는 “국내에서 포켓몬고 인기 비결은 추억의 포켓몬을 동네에서 접하며, 친구와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 큰 것 같다. 전국민적으로 스마트폰 게임이 익숙한데다, 플레이가 어렵지 않으면서 귀여운 캐릭터 수집의 재미를 주는 것도 폭넓은 인기의 요인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정용재 기자]

※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20레벨을 목전에 둔 기자가 추천하는 포켓몬고 팁

1. 트레이너(캐릭터) 레벨업이 우선이다 : 앞에 아무리 귀하거나 귀여운 몬스터가 보여도 내 캐릭터 레벨이 낮으면 몬스터볼만 낭비하고 만다. 잡을 수 있는 것부터 잡자. 물론, 피카츄, 꼬부기, 이상해씨, 나옹 이런 녀석들을 보고 그냥 지나치기는 어려울 것이다.

2. 흔한 몬스터라고 무시하지 말자 : 특히 ‘구구’, ‘캐터피’, ‘뿔충이’는 보이는 족족 잡자. 진화에 요구되는 ‘캔디’ 숫자가 가장 적은 녀석들이다. 그리고 ‘이브이’도 절대 놓치지 말자. ‘샤미드’와 ‘쥬피썬더’, ‘부스터’ 세가지 타입으로 진화 가능한 현재로서는 유일한 몬스터다. 특히 이브이가 진화한 ‘샤미드’는 키우는데 들이는 수고에 비해 체육관 몬스터대전에서 성능이 좋다.

3. 몬스터 진화와 강화는 전략적으로 : 트레이너 레벨이 오르면서 점차 CP가 높은 포켓몬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30레벨에는 CP 상향선에 도달한다. CP가 낮은 포켓몬을 진화시켰을 경우 강화를 하기위한 ‘별의모래’가 CP높은 몬스터보다 훨씬 많이 들기 때문에, 몬스터 진화는 CP높은 것으로 하는 게 좋다. 즉, 몬스터를 일찍 진화시키면 캐릭터 레벨은 일찍 오르지만 뒤로 갈수록 ‘별의모래’가 모자라서 몬스터 강화가 힘들어진다.

4. 도구 사용 요령 : 몬스터볼을 충분히 비축한 상태에서, 향로 또는 루어모듈과 ‘행복의알’을 포켓스탑 근처에서 같이 사용하고 몬스터를 잡자. 30분 동안 몬스터포획 경험치와 포켓스탑 경험치를 두배로 받는다. 몬스터 진화와 부화기에서 몬스터가 알을 깨고 나오는 타이밍에 ‘행복의알’을 사용하면 캐릭터 경험치 획득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5. 동행하며 같이 걸을 몬스터는 잡기 힘든 녀석으로 : 예를 들어 운 좋게 잠만보, 신뇽, 프테라 같은 몬스터를 잡았다고 해도 또 잡기란 만만치 않다. 특히나 통영에서는 출현 빈도도 낮거니와 만났다고 해도 놓치기 일쑤다. 캔디를 모아서 더 진화시킬 수 있는 몬스터보다는, 다음 진화가 없는 몬스터를 데리고 걷자.

6. 시내버스를 탔을 때 : 시속 30km가 넘어가면 알 부화나 파트너 포켓몬의 걸음수는 체크가 되지 않는다. 결국 버스에 타서 포켓몬고를 하는 목적은 많은 포켓스탑을 들리는 것이 되는데, 포켓스탑이 버스노선과 겹치는 곳을 파악해 두면 좋다. 통영의 경우 중앙동 ‘청마유치환상’, 당동 ‘통영대교’, 도남동 ‘고채주생가’ 등이다. 

'포세권' 도남동 충무마리나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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