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영 선장, 이용호, 임현규 대원, 장철수대장...탐험정신, 학술탐사, 역사회복운동

“2017년 1월 23일, 이 날은 발해1300호가 일본 오끼섬에 좌초된 지 꼭 19년 되는 날이다. 블라디보스톡을 출항하여 동해바다 공해상을 한 달 남짓 죽음의 사투를 벌였다. 일엽편주에 목숨을 건 4명의 대원들이 죽음으로 돌아온 날이다. 그들은 왜 죽음을 건 항해를 했으며, 죽음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는가? 애석하다! 친구여! 동지여!”

지난 21일 발해 1300호 19주기를 맞아 발해1300호기념사업회 관계자들이 산양읍 수산과학관에 위치한 발해1300호 기념탑에서 추모제를 지냈다. 이날 발해1300호 기념사업회 박주훈 회장과 마산용마고 장철수 대장 동문 등 전국에서 발해1300호를 기억하는 많은 이들이 모였다.

장철수 대장의 친구인 우현씨는 “축문을 다시 쓸려고 지난 16주기에 쓴 축문을 다시 읽었다. 19주기라고 무엇이 달라졌겠는가? 고대사를 왜곡한 친일잔당들이 주인 행세하는 이 땅의 비굴한 역사에 무엇이 바꿨는가? 19주기가 16주기와 다른 점은 친일잔당의 새누리 박근혜 게이트로 박근혜 탄핵과 구속을 눈앞에 두고 있다. 천년의 적패를 청산할 기회가 왔다. 이 귀한 시대적 명령을 가벼이 할 수 없지 않는가. 이는 발해1300호의 동지들의 항해의 이유다. 발해를 우리역사에서 제외시킨 친일잔당들의 죄과를 우리는 광화문촛불에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축문을 통해 “친구여!! 동지여!! 들리는가!! 저 광화문의 외침을!! 저 외침에서 친구의, 동지들의 음성을 듣는다. 이덕영 선장님, 아니 이덕영 형님!! 잘 가세요!! 이용호, 임현규 아우님!! 잘 가시게!! 살아서는 친구요, 죽어서 우리들 모두에게 대장인 된 철수야!!! 잘 가시라!!”라고 말했다.

한편, 장철수 대장을 비롯해 4명의 대원은 발해 건국 1천300주년인 1997년 12월 발해인들의 해상항로를 복원하기 위해 '발해 1300호'로 이름붙인 뗏목을 타고 탐험에 나섰다. 발해해상항로 학술 뗏목탐사대는 1997년 12월 31일, 한반도 중심의 역사에서 만주 연해주로 역사의 지평을 넓힌 발해 건국 1300년을 기념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해 해상항로를 따라 탐사를 떠나 1998년 1월 23일 일본 오키 섬 근처에서 풍랑을 만나 모두 순국했다.

<성병원 기자>

<발해1300호 19주기기념 축문>

님들께서 가신지 19년,

오늘 아침 태양은 빛났고, 하늘은 높고, 바람은 즐겁습니다.

바다 또한 잠시 흐름을 멈추고 있습니다.

 

살아서 그 망망한 바다에서 떠돌던 넋들을

망망한 바다에서 얼음파도에 찢기며 피눈물과 함께 바라보았던

서럽고 서럽던 하늘로 진정 보내옵니다

가소서!! 훨훨 가소서!! 가소서 훨훨 편히 가소서!!

 

님들이 가신지 19년!! 그 짧지 않은 세월이건만,

님들의 유족과 선후배님, 그리고 친구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함께 모여

님들께 흠향하오니 넓은 아량으로 흡족히 받아주소서

 

이 만남이 조국통일의 불길이 될 것이외다

이 만남이 광활한 광야의 기상이 될 것이외다

온전한 내 민족 내 겨레의 땅, 바로 발해의 기상 말이외다

 

이제 우리 비겁과 비굴의 역사를 씻어내고

이제 우리 통일의 싹을 틔울 것이외다

광활한 광야에 말발굽 소리 들으며, 민족통일의 그 날까지

님들께서 못 다 부른 땅의 노래 바다의 노래 민족통일의 노래를

이제사!!! 우리 다 함께 힘차게 부를지어다

 

중국의 동북공정 역사왜곡은 세계패권의 시작이고여,

일본의 독도영유권 억지주장과 신사참배는 제국주의부활의 시작이지요

이것이, 냉혹한 국제정치현실이며, 역사의 진실입니다

역사는 늘 강자에 의해서 조작되었고 왜곡되었습니다.

 

그러나 약자들의 이야기는 신화로 기억되어

아주 드물게 화산이 되어, 뜨거운 역사가 되어

거짓과 왜곡을 밀치고 솟구치는 법이라

 

오늘은 진실의 역사를 찾아

엄동설한 칼바람을 헤집으며 동해에 몸을 던져

진실의 역사와 함께 솟구치는 불화산되어

신화로 굳어지기 전에, 역사의 뜨거움으로 다시 부활한

이덕영 선장님, 이용호 대원, 임현규 대원, 장철수 대장

이렇게 네 분의 삶과 죽음을 추모하는 자리입니다

바다에서 시작하여 바다에서 끝나는 님들의 삶과 죽음을

추모하는 자리입니다.

 

그러나 저 바다는 땅의 흥망성쇠에 무심할 뿐

승자들이 거짓으로 <역사의 진실>을 기록할 때

저 바다는 오직 <진실의 역사>만을 기록할 뿐이고

승자들이 <진실의 역사>을 지우고자할 때

오직 <역사의 진실>만을 기억할 뿐입니다

 

저 바다는 太古이래 반만년의 역사를 단 한 번도 잊은 적 없었거늘

우리는 일제36년과 반세기를 훌쩍 넘긴 남북분단과

동족상잔의 육이오와 친일군사독재 내내

그리고, 친일의 잔당들이 주인 행세하는 오늘날

이렇게, 지난 반세기 동안에 기나긴 반만년의 역사를 잃어 버렸습니다

 

잊은 <역사의 진실>을 다시 기억하고

잃어버린 <진실의 역사>를 되찾기 위해,

자신들을 산 제물로 바다에 주고

<진실의 역사>를 <역사의 진실>과 함께 되찾았나니!!!

 

오!! 광활한 대륙이여!! 드넓은 발해여!!

민족의 뿌리여!! 배달의 정신이여!!

오!!! 이덕영 선장님이여!! 이용호 대원이여!!

임현규 대원이여!! 장철수 대장이여!!

 

그렇게 되찾은 꿈이 바로

광활한 광야의 꿈, 발해의 꿈, <영토회복>의 꿈이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영토회복>이라는 말은 금기어가 되었다

왜 왜 왜 왜......

왜 우리는 점점 작아지고 있는가? 왜 우리는 당당하지 못한가?

 

하여, 탐험가들에게 부탁하오니

저 숭고한 넋들의 삶과 죽음을 탐험정신이라 말하지 마라

대학교수와 학자들에게 부탁하오니

저 숭고한 넋들의 삶과 죽음을 학술탐사라 말하지 마라

역사학자와 정치인들에게 부탁하오니

저 숭고한 넋들의 삶과 죽음을 역사회복운동으로 국한하지 마라

 

저 숭고한 넋들의 삶은

분명코 탐험정신이며, 학술탐사이며, 역사회복운동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저 숭고한 넋들이 죽음으로 다다른 끝은

바로 <그 광활한 영토회복이 꿈이었다>

발해1300호와 숭고한 넋들의 삶과 죽음은

역사회복을 넘어 <영토회복>의 꿈을 말하고 있다

 

뉘라서 이 정정당당한 <영토회복>의 꿈을 접으라하는가

탐험가인가, 학자들인가, 정치인인가

그들 속에 숨어있는 식민의 잔재는 없는가

그들 속에 숨어있는 사대의 잔재는 없는가

늘 깨어있으라!! 늘 깨어있으라!!

님들께서는 <영토회복>의 戰士였음을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하여, 역사에 기록하라

하여, 뼛속깊이 기억하라!!

 

뉘라서 저들의 용맹을 만용이라 꿎짓는가

뉘라서 저들의 의기를 만용이라 꿎짓는가

저들은 준비부족으로 죽은 것이 아니다

예고된 죽음으로 스스로를 재촉했을 뿐이다

하여, 너덜너덜 찢긴 戰士의 주검으로 돌아온지라

 

19년 전, 1월9일(10일째) 항해한지 열흘째, 장대장의 항해일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04:30 계속 북동풍. 그러나 배는 순항한다

발해 1300호는 버릴 것은 동해 깊은 곳에 던지고

실을 것은 우리의 뗏목에 실어 돌아가겠습니다“ 라고

장대장의 항해일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Mayday Mayday!!에 응답은 없고

부서지고 찟기고 깨진 뗏목에

아직도 분단과 전쟁의 상처가 쓰린 아픔의 땅 반도에

아직도 일재의 잔당들이 주인 행세하는 비겁의 땅 반도에

바다의 노래와 함께

진실의 역사를 실어 <영토회복>의 꿈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땅의 노래와 함께

역사의 진실을 실어 戰士의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죽음의 끝에서 동해바다 깊이깊이

1300년간 고이고이 잠들었던

한민족의 뿌리이며, 배달겨레의 정신인 <진실의 역사>를 끄집어내어

거짓과 왜곡으로 첨철된 <역사의 진실>를 밀어내고

죽음으로 살아서 돌아왔습니다

 

발해는 우리의 역사임과 동시에 우리의 땅입니다

이것이 <진실의 역사>입니다

승자에 왜곡된 <역사의 진실>을 이기고

죽음으로 살아서 님들께서 돌아왔습니다

 

19년전, 1월21일(22일째) 항해한지 이십이일 째, 죽음을 하루 앞두고 삶을 정리하듯, 장대장의 항해일지에는 또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16:10 갑자기 눈보라가 치고, 주위는 이내 깜깜하다.

파도가 또다시 발광을 한다.

방황했던 30대. 벌거벗고, 갖은 땟자국을 이 바다에 던지고 싶다.

사랑했던 30대. 잘 가시오“ 라고

 

장대장의 항해일지에는 또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이덕영 선장님, 아니 이덕영 형님!! 잘 가세요!!

이용호, 임현규 아우님!! 잘 가시게!!

살아서는 친구요, 죽어서 우리들 모두에게 대장인 된 철수야!!!

잘 가시라!!!

 

하여, 길이길이 우리들 마음에

님들을 잃고 슬피 우는 우리들 가슴에 기쁨으로 희망으로

민족통일과 민족의 번영으로 되 살아 오소서

드넓은 대륙과 검푸른 대양, 발해의 기상으로 되 살아 오소서

 

1300년하고도 19년 오늘

태고의 숨결과 함께

님들의 숭고한 진실의 역사를 가슴깊이 부둥키고,

뼛속깊이 세기려니와

부디 님들이시여!! 영면하시길!!!

2017년 1월 23일. 발해1300호 기념사업회. 又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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