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공급업체 '현찰장사' 고집, 카드수수료 부담 소매점 반발

쓰레기문전수거제 새해 시행 이후 음식물쓰레기 수거 요금 납부'칩' 소매 점포들의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

음식물쓰레기 수거 요금 납부'칩' 소매점의 카드수수료 부담이 구시가 단독주택 수거 지연과 함께 문전수거제의 개선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수거요금 납부 처리를 위해 음식물쓰레기통에 꽃아 내놓는 '칩'은 마트, 편의점 등 기존 종량제봉투 판매점에서 취급하고 있는데, 점포 업주들은 "통영 공급업체가 현찰장사만을 고집해서 소매점은 손해보는 일이 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독점공급업체 P사는 음식물전용 수거용기 일반 판매와 함께, 수거 납부칩을 소매점에 유통하고 있다.

지난 17일 정량동 상인 K씨는 "음식물쓰레기 수거요금 납부칩을 우리는 현찰만으로 사오는데, 주민들은 당연히 카드로도 사간다. 그러면 카드 수수료 부담은 소매점에서 다 지라는 건데, 이 부분을 항의해도 업체에서는 요지부동이다"라며 "공공사업 관련 물품을 판매하면서 현찰장사만을 고집하는 게 말이 되나. 독점공급업체에 대해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는 정황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카드수수료 부담하면 쓰레기 수거칩은 마진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소매점이 쓰레기수거제 정착을 위한 자원봉사자냐. 우리가게 뿐만 아니고 취급점 다들 불만이 팽배하다. 시청 소관부서에 항의전화해도 아직 뚜렷한 답이 없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앙동 상인 C씨는 "요즘세상에 시민들이 몇천원짜리를 살 때도 카드를 쓰는데, 정작 소매점은 공급업체에 현찰만 줘야 된다는 게 상식적이지 않다"며 "그리고 기존에 갖고 있던 쓰레기봉투도 취급점의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전수거제로 개편하면서 이전에 사용하던 음식물쓰레기 수거 봉투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되어, 봉투의 처분을 행정에 문의하자 일반쓰레기 봉투로 사용하면 된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음식물쓰레기 봉투에 일반쓰레기 담아 내놓으니 수거해가지 않는다고 주민들이 반품해달라 해서 어쩔 수 없이 돈을 내준 적도 있다. 사용하지 않게 된 음식물쓰레기 봉투 값도 소매점이 떠안아야 하나"라는 지적이다.

또한 음식물쓰레기 수거용기에 대해서도 불필요하게 주민들의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따른다.

수거칩 취급점 K씨는 "골목 주택에서 통을 내놓았는데 바람이 세서 파손된다던지 혹은 누가 자기 집 통이 부서졌다고 남의 것을 들고가버린다면, 잃어버린 집은 또 7,500원을 주고 사야 된다. 품질로는 시장에서 파는 플라스틱통이나 별 차이도 없는데 그만큼 돈을 줘야 하는지도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음식물쓰레기 납부칩 '현찰판매' 논란에 통영 관내 독점공급업체 P사는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으나, 통영시에 따르면 P사도 제조사로부터 현찰로 구매해오기 때문에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통영시 환경과장은 "문전수거제 시행 직후부터 수거칩 취급 소매점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어 이미 개선방향을 찾고 있다. 조만간 수수료 부담 관련 해결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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