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015·2016년도 통영장학금 문학부문 수혜자 김가원 씨

“고향에서 주신 장학금이라는 생각에 더 뿌듯하고 지인들도 통영이라는 고향을 부러워한다. 예체능 계열 사람들에게 지원이 많이 부족한 현실에 고향인 통영에서 지원을 해줘 너무 감사하다. 저도 언젠가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이 된다면 고향 통영의 후배들을 위해 많이 도와주고 싶다. 이는 내가 더 많이 노력해야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매주 주말마다 서울과 통영을 오가며 각종 공모전에 참여했다는 김가원(25) 씨는 그때의 경험들이 자신을 더욱 성장시켰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 재학 중인 가원 씨는 현재도 시를 꾸준히 쓰며 계속 여러 공모전에 도전하면서 등단을 준비하고 있다.

또 시 학외 ‘시옷’, 시 스터디 ‘시리즈’ 외부강의 ‘한겨례 문화센터’에서 시를 배우고 있으며 최근 시작한 네이버포스트 ‘시와 소설의 집’ 이라는 문학시리즈 포스트를 연재 중이다.

2017년에는 대학 휴학이라는 휴식기를 통해 고향 통영의 출판사에서 책과 출판에 대해 배워보는 기회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하는 그녀.

그녀는 “희망 직업은 분명 시인이다. 하지만 시만 쓰면서 살아갈 수 는 없다. 꿈을 이루기 위해 등단을 준비할 것이고, 현실적으로 더 큰 꿈을 가지기 위해 취업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전공을 살려서 경제적으로 안정된다면 문학을 더 많이 알릴 수 있는 작은 출판사를 세우고 책을 통해 쉬다 갈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짓는 것이 최종 꿈”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서울 신촌에서는 유희경 시인의 ‘위트앤시니컬’이라는 시집카페와 통영에서는 ‘남해의 봄날’이라는 출판사와 ‘봄날의 책방’이라는 작은 서점이 있다”며 “동기 친구들과도 여러 스터디를 통해 문학과 출판에 관해서 다양하게 관심을 갖는 편이고 네이버포스트, 잡지 등 문학을 알릴 수 있는 마케팅과 출판에 대해 더 공부해보고 싶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몇 년 간 메이저 공모전에 도전을 했지만 최종심에 겨우 가거나 떨어져서 늘 아쉬움이 크다는 그녀는 “언뜻 보기엔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어 보이지만 매년 공모전에 도전을 하고 퇴고를 하면서 느끼는 건 제가 쓰는 시의 수준이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공모전에서의 낙방은 저를 더 다듬을 수 있는 시간이자 기회이다. 등단을 꼭 빨리 하고 싶지는 않다. 다듬어 진만큼 제가 책임질 수 있는 시를 쓰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2011년 경상대학교 청소년 문예백일장 장원, 2012년 한국시인협회 청소년 문예백일장 차하, 2012년 원광대학교 청소년 문예백일장 입선, 명지대학교 청소년 문예백일장 최우수상 수상, 떡잎부터 남달랐던 가원 씨는 현재까지 시, 소설, 희곡 등 100여 편의 작품을 썼다.

“처음에는 서정을 다뤘고, 그 다음에는 묘사, 그리고 지금은 우주와 바닥에 대해 쓰고 있다. 쓰다보면 늘 겹치는 단어가 있는데 ‘바닥’, ‘미신’, ‘진실’, ‘비밀’이다. 추상적인 단어를 선명한 장면과 이미지로 바꾸는 걸 좋아한다. 단어의 개념을 넘어 더 깊은 의미와 사유를 넣으려 한다”고 자신의 작품세계를 알렸다.

문학을 하기 위해선 문장을 얼마나 잘 쓰거나 이야기를 얼마나 잘 짓거나하는 재능보다 ‘오래 버티는 힘이 가장 중요하다’는 가원 씨는 “세상엔 문학가를 꿈꾸는 창의적인 사람들이 많다. 그 상상과 생각을 문학으로 풀어내는 건 오래 버텨 써내는 것 뿐이다. 많이 써야하고, 많이 읽어야하고, 오래 앉아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또 한계를 두지 말아야 한다. 빨리 이루려 할수록 문학은 멀어진다. 쓰고 싶은 생각이 있고, 이루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나아가 그걸 오래 안고 버텨낼 힘만 있다면 누구나 문학가를 꿈꿀 수 있다”고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더했다.

어떤 문학가가 되어 영향력을 펼치고 싶냐는 질문에는 “어릴 때는 감동적인 글을 써내는 문학인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메시지를 의도적으로 주는 시 보다 독자들이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는 시를 쓰고 싶다. 즉, 진술이 깊은 시를 쓰고 싶다. 하나의 글을 읽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다 다르듯이 자신들만이 가진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글, 사람들과 닮은 것들이 많은 시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