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대의원회 비공개, "뭘 팔아서 2천평 시설 유지할 건가" 격론 끝에 포기

통영농협(조합장 황철진)의 내년 역점사업인 200억대 규모 종합유통센터 건립 계획이 조합 대의원들의 반대로 결국 철회됐다.

지난달 30일 도천동 통영농협 공판장 2층 강당에서 열린 대의원회는 2시간이 넘는 격론 끝에 내년도 사업계획에서 산지유통시설(APC)을 포함한 종합유통센터 사업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부지매입비만 130억에 달하는 이 사업은 이미 지난해 대의원회에서 “대규모 예산 투입에 비해 사업성이 낮다”며 보류되었던 안건이다.

그러나 지난해 보류되었던 사업계획을 그대로 올해 다시 재상정, 30일 대의원회 개최 전부터 조합원들 사이 논란이 되었다.

대의원 A씨는 “통영은 농산물 생산량이 적어서 지역 농산물만으로는 200억대 대형 시설을 지어놓아도 적자 운영이 불보듯 뻔하다. 우리조합 대표작물 상품으로 대체 뭘 내세우려는가. 뭘 팔아서 연면적 2,000평대 시설을 유지할건가”라며 “그런데 작년에 보류된 안건을 개선도 보완도 없이 총회(대의원회)에 다시 올린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조합장과 집행부가 이군현 의원이 도와줬다는 국비지원 40억을 이야기하는데, 그 예산 때문에 무리하게 사업을 벌이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것이 많은 대의원과 조합원들의 의견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30일 대의원회에서는 일부 찬성 의견도 있었으나 다수의 대의원들이 반대를 주장, 황철진 조합장이 사업계획 철회를 표명하게 되었다.

이날 통영농협 임직원들은 “임시대의원회는 내부사안으로서 비공개”라며 취재를 거부하고 기자를 회의장 바깥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안건에 국비지원사업이 포함되어 국민세금이 투입되며 공공성을 띠는데다, 최근 타 농수협의 경우 총회나 대의원회를 비공개로 하는 사례가 없어 이날 통영농협 대의원회 비공개와 취재거부는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 한편 5일 통영농협은 이번 보도에 대해 "유통센터 사업은 재상정이 아니고 신규이며, 보류되었다가 재상정된 건은 농협 청사 건이다. 국비 40억이 아니라 국도비 40억"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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